커피의 역사는 별써 천년이 넘어가고,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기호식품에는 덕후들이 존재합니다.
바흐나 베토벤 같은 비범한 덕후들도 있고,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는 덕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가브리엘 마티유 드 클리유(Gabriel Mathieu de Clieu) 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와인의 주요 산지를 대라고 하면, 보통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신세계(호주, 칠레, 켈리포니아등) 이런식의 라인업이 나옵니다. 물론 더 세세하게 나눠지겠지만...
커피의 경우에는 크게 두갈레가 있죠. 바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입니다. 동남아 쪽도 있지만 주 재배 품종이 로부스타인지라 탑 2를 고르라면 역시 요 두개입니다. 물론 커피도 각국가의 기후나 토양에 따라 그 특색이 매우 뛰어나지만...
각설하고,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커피의 원산지이기 때문에 커피의 제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라틴아메리카에는 어떤 경로로 커피가 들어가게 된 것일까요?? 이때 등장하는 분이 오늘의 주인공 가브리엘 마티유 드 클리유 되시겠습니다.
이분은 원래 프랑스 해군장교였죠. 휴가차 파리에 와있던 그는 당시 국왕이던 루이 14세에게 커피의 재배를 위해 모종을 나누어 줄것을 부탁하지만 싹 거절 당합니다. 이시점에서 커피는 꽤나 귀한 작물로 취급받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덕후'소리들을 정도라면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아저씨는 과감하게..... 루이 14세의 식물원 월담하여..... 커피 모종을 훔쳐냅니다.(전 이부분에서 문익점 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훔쳐낸 모종을 들고 배에 올라 신대륙의 식민지로 향하는 가브리엘 마티유 드 클리유. 물론 항해중에 겪을수 있는 숱한 고난은 기본으로 겪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굳이 이아저씨를 '덕후'라고 칭하게 된 것은 바로 이 항해 중인데요. 막판에 물이 부족해 배급받는 시점에서도 이사람은 자기에게 배급되는 물을 반으로 나눠 커피 모종에게 주었습니다. 장교라서 비교적 풍족하게 물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튼 지극정성이였습니다. 바닷바람에 손상되고 온도 유지가 안될까봐 유리로 만든 온실까지 만들어 주었음은 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건너온 커피 모종은 서인도제도의 마르티니크 섬에 심어지게 됩니다. 이때가 1723년이지요. 이후 3년뒤인 1726년에 첫 수확을 하게 됩니다.(이과정에서 노예들을 부려먹었다는것은 식민지배시대의 슬픈 역사상을 반영합니다 ㅠ.ㅠ)
안타깝게 클리유는 커피가 라틴아메리카에 커피가 널리 보급되는 것을 보지 1774년에 작고합니다. 커피가 라틴아메리카 대륙에 퍼지기 까지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죠.(제비가 귀부인에게 커피를 얻어내는..)
그럼 다음에!
“I would have died of thirst to keep alive the plant they had given me. But listen, you know what glory this precious little plant promised me! If I died, then so be it! But I knew coffee held a glorious destiny for me”. by De Clieu.
"커피를 살리는 대신 난 갈증으로 죽을수도 있었지. 하지만 넌 이 귀한 작은 식물이 얼마만큼의 영광을 내게 약속했는지 알아야해! 만약 내가 죽는다면, 뭐 그것도 좋아! 하지만 나는 커피가 나에게 가져다줄 영광스러운 운명을 직감하고 있었어." by 클리유.
(발번역 ㅠ.ㅠ)
다음 덕후는 아마.... 클레멘트 8세일 겁니다. 아마...
p.s.이래놓고 탈퇴 복귀를 해서... 다시 연재해보려구요. 죄송.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