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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한민국 국민인게 싫어지네요..
게시물ID : love_28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ndc
추천 : 12
조회수 : 121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5/15 15:31:40
오늘은 대한민국 국민인게 기분 좋은날은 아니네요.
국민의 대통령을 맞이 한 이후로 매일이 대한민국 국민인게 너무 행복했는데..

오늘 사랑하는 사람이 군입대를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이제 막 현역이 되었고
저는 예비역입니다. 음.. 우리는 동성연애 커플입니다. 후..
으레 동성연애 커플이 그렇듯 전화 한통, 손 한번 잡기도 가족, 친구들 눈치, 주위 시선 받아야했지만 그래도 둘이라면 행복해하며 우리가 감내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많이 힘드네요.
직장 휴가내고 가는 모습 배웅하고 싶어왔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당당하게 대한민국 남자로 의무를 다하러 가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축하해주고 싶었는 데..
많이 힘들거라는거 누구보다 잘 알기에.. 또 그럼에도 다가서지 못 함에.. 보내기 싫은 마음에.. 눈 앞에 두고도 잘다녀와라 한마디 할 수 없음에.. 그냥 멀리서 눈만 마주치며 하염없이 울었네요..
마지막 들어가기 전 가족을 찾는 척 지나가는 인사로 손을 슥 스치며 흔드는 모습에 가슴 속에 뭔가 무너지는 것 같아 그 자리에서 멈춰서 조교분들이 가라는 안내에도 떠나지 못하고 통곡해버렸습니다.
 이런 현실이 어디 나라탓만 이겟냐만은..
또 어느정도 예상 못한 바도 아니지마는
오늘은 어디 탓할곳도, 위로 받을 곳도 마뜩찮아서
그냥 푸념식의 글로 풀어내네요.
너무 많이 울어서 운전을 못 할것같아 겁이났는데
글로 좀 내 뱉고 나니 진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우는 모습을 보였는데.. 잘 다녀올 수 있게..맘 무겁지 않게 웃어줬어야 했는데.. 후회가 되네요..
이제 다시 동네로 올라가서 조용히 술 한잔 해야겠네요.   C야 몸만 건강히 돌아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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