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무명..분유값팡야..이대호의 그림자에 가려진 운명..
이제 날개를펼칠때가왔다
팡데사르!!!
다시 몸쪽으로 붙이는 볼. 헌데 볼의 각이 이상하다. 박종윤은 표정변화없이 서있다. 슬로우비디오로 다시 보여지는 투구장면. 몸쪽으로 붙인 공이 박종윤의 다리 언저리서 각을 바꿔 포수미트에 빨려든다.
박종윤의 다리에 맞은 것외엔 설명이 안되는 진로변경. 박종윤은 내색없고 구심은 볼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어진 투구를 노려쳐 박종윤은 우전안타를 만들어내며 팀의 6번째 타점을 작성했다. 롯데 선발타자 전원안타의 순간이었다.
롯데타선은 이날 16안타 11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조성환은 5타수4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전준우, 강민호도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6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시즌타율 3할6푼7리)한 박종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올시즌 들어 롯데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결정적이유, 그 근성을 온몸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박종윤. 프로12년차의 베테랑이다.
2001년 입단한 박종윤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 2007년까지 철저하게 무명으로 2군생활을 했다. 이 기간 피나는 노력으로 1루 수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10년 110경기에 출전하며 2할5푼7리(307타수 79안타), 8홈런 51타점의 최고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1년 입단동기 이대호가 3루에서 1루로 포지션을 옮기며 출전기회가 급격히 제한됐다. 11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수는 절반인 149타수로 줄었고 줄어든 기회를 살리자고 정확한 타격에 주력하다보니 타율은 2할8푼2리로 올랐지만 홈런은 2개에 그쳤다.
1루수비만큼은 8개구단 최고수준이다 왕년의 신경식을 연상시키는 긴다리와 유연성을 앞세워 수비범위가 넓고 다이빙캐치에도 능하다.
그런 박종윤에게 붙은 별명이 있다. 딸의 분유값을 벌기 위해 야구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인 ‘박분유’
2001년 18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입단한 박종윤의 연봉은 2009년 2500만원이 되기까지 2000만원대였다. 2010년 3800만원, 2011년 6500만원, 그리고 금년 연봉이 7,500만원이다. 같은 해인 2001년 입단한 한화(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 1루수 김태균의 10억과 비교해보면 그의 지난시절이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짐작된다.
박종윤은 1루 주전 출장을 ‘친구인 이대호가 주고 간 선물’이라 말한다. 올시즌 목표는 ‘전경기 출장’이고 야구인생의 목표는 ‘10년간 주전’이란다. 참으로 소박하다. “무슨 상이던지 상은 하나 타고싶다”는 소심한 덧붙임은 오히려 그의 소박함에 강세를 준다.
그의 소박함과 상관없이 올 시즌 박종윤은 선두팀 롯데의 주전 1루수다. 클린업트리오인 5번 타자이기도 하다. 타율 3할4푼8리(66타수 23안타)로 홍성흔(.383), 조성환(.365)에 이어 팀 내 3위, 장타율도 4할7푼으로 홍성흔(.600), 조성환(.492)에 이어 팀내 3위다. 하나 빠질 것 없는 공격력에 8개 구단 탑클래스로 분류되는 1루 수비까지. 2012년 박종윤은 그렇게 활짝 꽃피고 있다.
꽃은 어린가지에 핀 꽃보다 묵은 가지에 핀 꽃이 예쁘다.
롯데 박종윤 전성시대...'근성의 야구'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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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팍스넷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