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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진짜 멘붕이네요
게시물ID : menbung_28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eatescape
추천 : 13
조회수 : 1227회
댓글수 : 89개
등록시간 : 2016/02/12 01:31:29
대구 삽니다. 살면서 새누리당 후보 찍은적 없습니다. 매번 제가 찍은 후보들은 떨어지는 거 지켜봐야 했구요. 주위에 야당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 천지 입니다. 사정상 택시를 자주 타는데택시를 타도 근래 북한 미사일 건 아직도 김대중 대통령 탓이라는 기사들 수두룩 합니다. 내 주변 사람들도 학교 다닐 땐 안 그러더니 직장 다니면서 야당 빨갱이라고 하는 애들 많아졌습니다. 어머닌 자주 말씀드려 이젠 아니여도 친가 쪽은 다 여당 지지 층이구요. 이 사람들한테 새누리당은 아니라고 하면 싸움 납니다. 친구들이야 그래도 어느정도 설득이 그나마라도 되지 어른들한텐 말씀드리기도 어렵습니다. 일부러정치 이야기도 자주 안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번 대구 욕먹는 거 이해합니다. 내가 여기 사니까, 최저 시급 가장 안 지키는 도시도 이 곳, 자영업자 비율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한 때 최고치 찍었던 도시도 이 곳(자영업자 비율이 많다는 건 그만큼 고용 안정성 및 고용률이 떨어진단 이야기 겠죠), 미국 기지 때문에 고도 제한 등 주변 지역 개발 제한 걸려서 매번 나오는 정치인 마다 미군 기지 이전을 걸어두면서 지키는 걸 한번도 못 본 주제에 정작 미군에게서 전작권 돌려받는 건 반대하는 이 곳, 나도 싫습니다. 근데 내가 이 곳에 산다고 해서 대구는 새누리 지지 하니까 대구에 사드 배치되면 행복하겠다 는 식의 비꼼은 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그냥 대구에 배치할 경우 대구 시민들이 자신들이 지지해야 할 곳을 잘 못 생각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게 해줄 수 있어 대구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정도면 되지, 왜 굳이 지역 발전 가능성도 젤 쓰레기 같은 곳이 세금만 많이 받아먹냐 새누리 지지 하니까 사드 배치받고 박정희 생가 지어 천년만년 행복하세요 등등 비꼬는 건 왜 비꼽니까 그런 말씀하는 님들은 누굴 찍고 지지하던 같에 박근혜 대통령 되었으니 행복하게 국정교과서 보시고 세월호, 북한 지뢰 사건 등으로 가족 중 누군가가 죽거나 다쳐도 한 푼 보상 및 책임자 처벌없이 넘어가는 거 행복하게 받아들이세요 하면 그냥 곧이 곧대로 들을 수 있나요? 왜 대구 전체를 그렇게 못 비꼬와서 안달입니까 그냥 대구가 콘크리트 층 강하니 이번 사드가 대구에 도입되어 대구시민이 반대할 경우 전체의 반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식으로 글 쓰면 되지 왜 굳이 못 비꼬고 대구 욕 못해서 그 난리인지 이해가 안 가네요. 이사가라는데 그러는 님들은 한국에서 왜 이민 안 갑니까. 이민, 이사도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을 때가 있잖아요. 대구 산다고 해서 모두 병신인가요. 그만 좀 비꼬셨으면 합니다.

글을 쓰실 때 제발 그냥 사실 전달과 의견을 적되 비꼼은 안 담았으면 합니다. 어차피 님들이 안 비꼰다고 하더라도 사드 배치 후에 전자파로 인한 주변 지역 철거문제 개발, 고도 제한 문제 등으로 대구 사람들 머리 터질겁니다. 토지 매입 비용을 한국에서 담당하고 기지 이전 비용 등을 미군 측에서 담당하기로 했다는 기사 봤는데 암만 계산기 두들겨도 토지 매입 비용이 클 가능성이 높고 토지 매입 등에도 국가가 정당한 보상을 해줄지 의문이네요. 그리고 고압전선 밑에만 살아도 건강에 해로운데 토지매입을 어디까지할지도 걱정이구요. 기지 주변이야 당연히 다 매입 정리 하겠지만 비용 아끼겠답시고 전자파가 건강에 해를 미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매입없이 넘어갈까도 걱정되네요. 지금도 미군기지 있는 지역은 미군기지 사찰우려 때문에 건물 고도 제한, 주변에 도로 못 내는 등 개발 제한 걸려있는데 이건 덤이 겠죠.

과밀인구 지역이 많은 한국에 왜 굳이 서두르면서 별 다른 논의도 안해보고 도입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중요한 건 대구 사는 저도 반대합니다. 투표 때도 표가 의미있게 쓰인 적이 없어서 그렇지 새누리당 찍은 적도 없어요. 타지역민들이하는 대구 욕, 대구에 있으면서 주변인이 왜 야당 지지 하냐고 하는 욕, 하도 들어서 별 신경 안 써질 법도 한데 이번에 오유에 글 올리시는 거나 댓글 볼 때마다 자꾸 울컥하게 되네요. 누군들 좋아서 이러나. 능력 안 되서 이민, 이사 못하는 내가 대역죄인인건 잘 알겠네요. 왜 어린 시절 저런걸 하나도 몰라서 준비를 못 했을까...

대선 때 노인 자살률 1위 노인 빈곤률 1위 인 국가에서 왜 노인들이 새누리를 지지 하는지 모르겠다 그 분들도 깨어나셨으면 좋겠다 정도로 전달하면 될껄 가지고 극단적으로 노인들에겐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된다는 식의 글이 잠깐이지만 푸르딩딩 해지기도 했었죠. 물론 짧았고 곧 그런 글들은 반대에 묻히고 자정작용이 되긴 했습니다만 새누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어르신들이 봤으면 무척 섭섭하셨을 글일 겁니다. 대구사는 저도 어차피 곧 자정작용에 의해 저런 글도 다시 사라질꺼란 걸 알지만 섭섭한 건 사실이네요. 대구도 욕 먹을만하다는 건 알긴 알아도 굳이 저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비꼬니 좀 그렇네요. 곧 자정작용이 되겠지만 그래도 이런 분위기는 견디기 힘드네요.
출처 씁쓸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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