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민족에 편견을 가지는건 피해야겠지만, 제가 아는 중국인들도 대체로 여기에 해당해서 좀 당혹스럽습니다.
중국사람들은 원래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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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은 불가사의한 능력으로 세상의 선악을 판단하고 그에 따라 인간에게 길흉화복을 내리는 하느님의 존재를 별로 믿지 않습니다. 중국사람에게 '하느님'은 경배하거나 두려워할 대상이 아닌 거지요.
중국사람은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 세상에는 권선징악이라는 법칙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국사람은 세상 모든 일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행동합니다.
공자의 철저한 현실주의 사상을 2500년 동안 교육받은 중국사람은 매사에 현실적입니다. 중국사람은 하늘에 신이 있고,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된 후 생전에 착한 일을 많이 하면 극락이나 천당에 가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간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초자연적인 신의 존재나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돼 극락이나 지옥에 간다는 종교는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1850년 중국에서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기독교 예수의 동생이라며, 기독교의 천국을 '현실'에서 이루겠다고 설파했습니다. 이래야만 사람이 모입니다.
현실적인 실재의 일에만 관심있는 중국사람의 행동 양식이나 사고방식은 공자의 현실주의 사상에서 연유합니다.
중국사람은 현실의 조건이나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의 사고방식으로는 좀 심하다고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니엔구(李年古)는 중국 후난성에서 태어나 중국 창사(長沙) 텔레비전 방송국 뉴스 부부장으로 일했습니다. 그후 1995년부터 일본 기업의 중국 현지 회사에서 근무하며, 일본기업 미쓰비시, 소니, 도시바, 히타치, 도요타 등에서 일본 기업인들에게 '중국매니지먼트'라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이분은 일본 기업인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판했는데, 그 책 제목이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않는다>입니다.
중국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을 한마디로 정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세상 모든 일이 권선징악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중국사람은 당연히 주변의 불의(不義)에 무관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생기는 건 현실적으로 나와 이해관계가 있기에 당연히 참지 못하지요.
중국사람은 하늘이 세상의 선악을 주관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내가 현실 세상에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꺼릴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팽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