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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국사교과서 공청회
게시물ID : history_28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ianjung
추천 : 1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15 1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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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융합시대긴 하지만 공부안한 타 전공에 대해 말할때는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느낍니다.
아무리 교수라도 자기 전공아니면 헛소리 잘 해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죠. 그래서 교수타이틀 별로 안믿습니다.
학문의 세계는 넓고도 깊어서 심지어 동일학문 안에서도 선택주제에 따라 확연하게 다릅니다. 문제는 보통사람 대다수가 이걸 모른다는 거죠.
교수면 일단 접어주고, 해당 학과면 전공주제가 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문가로 인정하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4150&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국회에서 오간 검증은 대체로 이랬다. 1981년 국회에서 국사교과서 서술 내용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사군 한반도설을 부정하는 쪽에서는 역사학자들을 친일파니 문화간첩이니 몰아세웠다. 강단에 있는 학자들이 식민사관에 빠져서 <산해경>이나 <만주원류고> 같은 사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사료비판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에게 실증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국회에서 역사학계를 비난했던 박시인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는 이렇게 주장했다.

"단군을 실체로 보느냐 신화로 보느냐 하는 문제는 <삼국유사>나 <제왕운기> 기록이 너무나 짧아 나 자신도 의심이 간다. 그러나 신화적으로는 표현되어 있다고 해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할 근거는 전혀 없다. 사실이라고 말할 근거도 충분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근거도 전혀 없다. 그러니까 이것을 버릴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수록하여 단일민족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과학적 방법론에 따른다면 가설은 입증되기 전까지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한사군 한반도설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원칙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당위성이었다. 무구한 역사와 광대한 영토를 가진 민족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주장이든 사실이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겐 어떠한 경험증거도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그저 우리 편이냐 적이냐 물을 뿐이다. 이렇듯 오직 '선험적 당파성'만으로 과거를 재단할 때 역사로부터 어떠한 지혜도 얻을 수 없게 된다. 역사연구는 지원이 없이 유지될 수 없지만 그 때문에 역사연구가 정치의 식민지로 전락할 위험 또한 항상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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