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제로 동거중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연애게보단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실 것 같아서 결게에 여쭤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우울하고 속상한데 이걸 말할 데는 없고
그렇다고 제 상대방에게 직접 이야기하기엔 너무 창피하고 속터져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 여기다 하소연하려구요
저는 30대초반이고 163cm/58kg의 지극히 평범한 여자입니다
정상체중에서 쪼끔 넘어가긴 하네요...
길가다 흔히 마주치는 그냥 흔한..
저도 제가 50키로 초반대였으면 좋겠고 말랐으면 좋겠지만,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어서
굳이 살을 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대로의 저도 괜찮은 사람 같았거든요^_^
제 주위에는 착한 사람들만 있는지 살빼려고 하면
"야~ 안빼도 돼~ 너 정도면 괜찮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나?....
그냥 결론은 이대로의 제가 좋았다는 겁니다.
근데 어제 밤 이후로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싫네요 ㅎㅎ
더 이상 저를 보면서 흥분하지도 않는 사람 앞에서 말이죠
제 남자친구는 저랑 관계할때 매번 절정에 오르질 않아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어제 알겠더라구요..
어제도 실패해서 걍 누워있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며칠 전부터 요가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요가를 하면 살이 빠질까...?"
이렇게 얘기하길래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건 왜?? 라고 물어봤어요
시각적으로 자극을 얻고 싶다고...
그래서 그때 깨달았어요 멍하더라구요
나는 시각적으로는 전혀 자극이 안되는 사람이구나...
사실 난 내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바보같이...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구요
난 여태까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말 한마디에 이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날 보면서 얼마나 뚱뚱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제 벗은 몸을 보면서 얼마나 싫었을까요
살빼라는 그말을 얼마나 참아왔던 걸까요...
난 내가 정말정말 좋았는데 이젠 손가락 하나까지 다 싫어졌어요
왜 이 사람은 날 있는 그대로 좋아해줄수 없는걸까 생각해요
시키는대로 살을 빼면 좋아해줄까요 흥분할까요?
저는 더 이상 제 몸에 떳떳할 수가 없어서
만지거나 벗기려고 하면 너무너무 창피하고 싫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참 좋은 사람인데
뚱뚱한 저를 만나서 왜 본인 욕구도 못푸는 건지 모르겠어요
나도 불쌍하고 남자친구도 불쌍해서 계속 눈물만 나요...
이대로 결혼하면 아기도 낳을텐데
아기를 낳은 뒤의 제 몸도 이 사람이 사랑해줄까요?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네요...
웃긴게 ㅋㅋㅋㅋ 또 살은 빼고 싶어서
사과 한개를 사왔어요
보고 있자니 계속 눈물만 나네요 회사인데 ㅜㅜㅠㅠ
사랑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