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예전부터 스타벅스보다는 커피빈의 매니아였고, 특히 커피빈의 카페라떼는 아내의 단골 메뉴였다.
그런 아내가 얼마전 우연찮게 헤이즐넛 라떼를 한 번 맛보고 오더니 어지간히 반해버린 모양이었다.
종종 그 때의 헤이즐넛 라떼 얘기를 꺼내길래,
이번에 점수 좀 따볼 겸 헤이즐넛 라떼를 만들어 보기 위해 파우더를 구입했다.
(사실... 그 동안 PS4를 사 달라고 너무 깐죽대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격은 18,000원. 인터넷이라고 딱히 싸지도 않길래 직접 매장에 가서 구입했다.
내용량은 360g. 1회 제공량이 56g이라고 하는데 고작 6.5잔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10잔도 못 만든다니... 겁나 비싸잖아???!! 틴케이스를 열어 보면 은색 속포장지가 나온다.
속포장지를 꺼내 보면 내용물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마법을 볼 수 있다.
틴케이스 없이 저렴하게 판매했으면 하다가도, 또 틴케이스가 예뻐서 없이 팔면 허전할 것 같기도 하고...
결론 : 선물용/일반용으로 나눠 팔았으면 좋겠다.
본격적으로 헤이즐넛 라떼를 만들기 위해 커피는 시중에 파는 흔한 아메리카노 봉지 커피 2개를 준비.
그리고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아내가 제일 아끼는 머그잔인 커피빈 컵도 준비해봤다.
설명서에는 파우더를 56g을 넣어주라고 되어 있는데, 56g이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보통 커피믹스 하나의 양이 12g정도 되니 커피믹스 5개 분량을 넣어야 하는 것. 흐어어억...)
그래서 일단은 아빠 숟갈로 2숟갈 정도(30g)를 넣어 주고, 맛을 보면서 파우더를 조금씩 더 넣기로 하였다.
커피와 파우더에는 뜨거운 물 180ml(종이컵 1잔 분량)를 부어서 잘 저어서 녹여 주었다.
그리고 2014년에 질렀던 물건 중 Best 5에 들어가는 우유 거품기로 거품낸 우유 200ml를 부어준다.
역시 아내한테 점수 딸때는 우유 거품기가 짱!!!
완성된 홈메이드 헤이즐넛 라떼.
아내가 맛을 보더니 커피빈에서 먹던 맛이랑 비슷하다며 꽤나 만족스러워 했다.
게다가 커피빈보다 덜 달아서 오히려 더 좋다고. 얼쑤~ 신난다.
만약, 집에서 만들어 드실 생각이 있다면 처음부터 권장량대로 넣지 말고 아빠 숟갈로 2숟갈 정도 넣은 후에 맛을 보면서 더 넣는걸 추천.
장점
- 집에서 커피빈에서 먹던 헤이즐넛 라떼를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시중에서 파는 헤이즐넛 라떼가 너무 달아서 부담스러웠던 사람은 덜 달게 먹을 수 있다.
- 아내가 헤이즐넛 라떼를 좋아한다면 이걸로 제법 점수를 딸 수 있다.
- 틴케이스가 예쁘다.
- 무엇보다 맛있다.
단점
-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했지,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는 안했다. 즉,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 편.
- 선물받으면 좋겠지만, 내 돈주고 즐겨 사먹기는 조금 애매... 위의 적은 것처럼 틴케이스 없이 좀 싸게 나왔으면 함.
- 맛있기 때문에 자꾸 먹게 되서 살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