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5일 ‘해양과 바다의 경계’ 책자의 제4판에 일본해를 단독으로 표기하는 방안을 국제수로기구(IHO)의 논의 안건으로 상정하려다 회원국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일본은 이날 모나코에서 열리고 있는 IHO 총회에서 “1953년의 제3판을 기준으로 부분적 개정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며 이를 표결에 부쳤다. 이는 합의된 내용만 고쳐서 제4판을 내자는 것으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동해 부분은 제3판의 일본해 단독 표기를 그대로 놔두자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표결에서 일본만 찬성표를 던졌고 나머지 77개 회원국은 반대 혹은 기권했다. 결국 일본이 내놓은 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IHO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전 동해 표기에 관한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화보]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 ‘... [동영상] 日 도쿄 지사 “센카쿠 열...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이 제안한 방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만큼 이제 이 사안과 관련해 다른 표결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 양국이 추가 협의를 하라는 쪽으로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4판 발간 결정도 다음 총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IHO 총회는 2007년에도 동해 병기를 둘러싼 논란 등을 이유로 제4판을 발간하지 않은 채 5년 뒤로 결정을 미룬 바 있다. 다만 양국이 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이를 회원국들에 회람시킨 뒤 책자의 발간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시기를 앞당길 수는 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