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인데,
선거 이후가 크게 걱정이 됩니다.
만약에 박원순이 떨어지고 정몽준이 서울시장 당선되면 어떨까요?
만약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굶주린 악의 무리들이 많이 뽑힌다면요?
무능한 정부로 인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사건이 됐고,
우리와 같은 국민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눈뜨고 생목숨을 잃었는데..
그래서 가족들도, 우리도 슬퍼하고 분노하고 오열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지방선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온다면...
저는 굉장히 크게 힘들 것 같습니다.
솔직히 대선 이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셨을테죠.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도 대선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대한민국호는 실제로 침몰 중이거나 국민이란 승객들이 몹시 미개하다'고 봐야겠지요.
우리 슬퍼하고, 화내는 것도 좋은데요.
우리 선거 이후도 같이 상상해봐요.
저는 상상합니다.
2014년 6월 4일 이후에 환히 웃을 우리와
세월호 구조자와 희생자들, 유가족들...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을요.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갈 희망과 어른들에 대한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뒤집힌 대한민국호를 옳게 만들기 위해, 우리 승객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