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눌 어제 경찰관에게 전화를 받았음 우리 딸이 경찰서에 전화를 했다는 것임 아니 우리 애가 왜 경찰서에 전화를.... 궁금하고 놀랐음. 뭔 사고가 있었나 하고.
아래는 경찰 아저씨와 딸애를 통해 들은 내용임
3학년 우리딸, 엊그제 놀이터에서 친구와 놀다가 용돈 6천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음 지갑이나 돈을 주우면 경찰서에 갖다 주어야 하는 것이니, 잃어버린 경우도 경찰서에 전화를 하면 찾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우리딸... 휴대폰으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지갑 분실을 신고함 아놔ㅋㅋㅋㅋㅋ 내가 경찰이었으면 그냥 애를 달래고 전화 끊었을 거임
근데 그 경찰 아저씨, 아이에게 위치를 묻고 자기 파트너와 함께 놀이터까지 즉시 친히 왕래하심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우리딸을 이름으로 물어 찾아가서는, 친절하게 사고 경위(?)를 물어봄 그리고는 아이에게 꼭 찾아보겠지만 못 찾을 수도 있으니 너무 상심말라고 친절히 말해줌 한동안 지갑 찾던 경찰 아저씨 결국 gg 그러고는 우리 아이를 달래고 아이에게 물어서 마눌에게 전화를 함 '재연 어린이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신고를 해 왔는데요, 찾지를 못했습니다. 잘 위로해주세요'라는 요지의 말을 하고 전화 끊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부부 감동의 물결~~~~~
성함도 모르지만 안양 호계동 청소년 놀이터에 와주셨던 경찰관 아저씨 두 분, 감사합니다~~~ 넘 고생이 많으세요. 그동안 순찰 잘 안 돈다고 욕했던 거 반성합니다. 아이들 마음까지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