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므로 음슴체.. 때는 2007년 전역하고 3개월 정도 지나고 알바도 귀찮고 그냥 하루하루 노가다 하면서 용돈 벌던 시절..
아침 일찍 일어나 소개소에서 알게 된 형이랑 같이 공사판에서 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이였슴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버스 정류장으로 40대정도로 보이는 아재가 술냄새를 풍기며 걸어 옴.당연히 관심 없슴
시간이 지나고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왔는데 그 아재도 타야하는지 일어남.
근데 버스 정류장이 알겠지만 정류장에서 거리가 좀 있으면 버스 문을 안 열어줌 그걸 아재가 굳이 걸어가서 타겠다며 문을 두드림 당연히 버스기사 아저씨는 문 안 열어줌
그리고 앞차가 빠지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문 열어 주고 나랑 몇몇 분들이 탔음
근데 갑자기 뒤에서 소란이 일어남 아까 술에 취한 아재가 버스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스킬을 시전.
기사님은 흔한 일인지 경적 몇번 울리고 비키라고 함 사람들 이목 집중됨..그런데 아재가 사람들이 다 보니깐 무슨 생각인지 버스에 올라타 기사님 멱살을 잡고 욕을 하기 시작함.금방 한대 때리려고 하는 분위기..
난 사실 이런 구경을 좋아함ㅋ 그래서 옆에 있는 형이랑 웃으면서 보는데 기사님이 딱 봐도 60대 이상 아버지 뻘임..순간 무슨 생각인지 앞으로 걸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
아무렇지 않게 아재의 뒷못덜미를 잡고 당김 (참고로 전역 시점이긴 하지만 그 당시 무슨 유행인지 일병 때부터 근육운동해서 몸이 좀 좋았음.190에 100정도라 나름 어디가서 조폭 이야기 많이 들음ㅠ 하지만 한번도 싸워본적 없음ㅠ 무서움ㅠ) 그리고 그대로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아재 얼굴보고 "가세요"라도 했음. 아재는 내 얼굴을 올려다 보며 "알겟어" 했음
그리고 난 버스를 타고 집에 옴. 기사님이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심ㅠ 난 부끄러워서 답례도 못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