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일하면서
해외 창업 생각하는 사람 중 한사람으로서
윤식당 관련 기사에 사람들 댓글 보면서 가끔 답답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게 답답함을 준 댓글들 유형은 크게 두가지 인데요
첫째가 매출 공개해서 이익 얼마인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둘째가 저렇게 서비스 다 주고 뭐가 남냐
라는 댓글들 인데요...
엊그제 방송 보니 거기서 9일째가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첫째 가게에서 하루하고.. 이동하고 4~5일 정도 장사 한 것 같은데 맞나요?
해외에서 장사하는거 계획 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첫 6개월은 본전치기 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투자비 빼고요..
뭔 말인가 하면
6개월 안에 직원 월급+재료비+월임대료 = 매출
맞추면.. 그때부터 투자금 회수 하는거죠
그걸 9일 안에 어떻게 합니까.. 메뉴도 가서 하루하루 새로 추가하는 사람들인데..
아마 방송중 총 매출액 해봐야 이서진씨 인건비도 안나올 겁니다
거기다 오는 손님들 마다 하는 이야기가 가격이 합리적이다, 싸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
동의 받고 방송에 내보내는 출연료 대신에 음식을 맛있고 싸게 제공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사실 어느정도 가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싸게 장사하면...
한국인인 내가 가서 운영하는거 치곤 수입이 얼마 안될겁니다
현지인이 운영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입이 될 수도 있겠죠
이것저것 다 떼고 감가삼각 다 고려했을 때
한달에 50만원은 내 돈이 된다고 치면
평균 월급 20만원인 나라의 사람이면 금방 부자되겠다 하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사람이 가서 하는거면 가게 문닫는 것도 고려하게 되겠죠
해외에서 장사한다는게 사실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특히 식당이나 슈퍼마켓 같은 소매업 분야는 대체로 외국인에게 오픈되어 있지 않은 나라가 대부분 이고
자본금 몇십억 이상은 가능.. 이런식이라.. 사실 대기업 프렌차이즈 아니고서는
대부분 불법적인 경로로 리스크를 떠안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여러가지를 고려해 봐야 하는데
내가 하고싶은, 할 수 있는 분야
가고자 하는 국가의 시장성
그 국가의 외국인에 대한 시장 개방 법률
법인 설립 절차
거주 안정성(비자 관련)
인데..
이미 자리잡고 계신분들에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두어개 정도 밖에 안되니 문제가 없지만
가서 하고자 하는 사람은 저 모든걸 고려해야 하니
그야말로 뚝배기 굴리다가 깨지는 겁니다
최근에 보면 해외 창업에 소소한 성공을 거두고 만족스러운 삶은 사시는 분들 보면
젊은 분들 많으신데요
대체로 20대 중반에 자리잡으셨더라구요
반면 짐싸서 돌아가시는 분들 보면 40대중반이 많구요
연령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음가짐과 아이디어의 문제라고 보는데
20대중반~30대초반 분들 보면 사장님 이지만 아끼고 쪽방생활 하면서 열심히 발로 뛰는 분들 많이 봤고
영어 기본 장착에 현지어도 많이 배우시던데
40대중반~50대 초반 분들 자본력으로 크게 성공하시는 분들 계시고..(한국에서의 노하우 등으로)
반면 회사 다니다가 돈 모아서, 친구 누구누구가 어느나라에서 황제생활 하면서 지낸다더라 소문듣고
돈싸들고 바로 건너간 경우는 대개 실패하더라구요
시장조사가 뭔지.. 비자는 친구가 다 해결해준다 했으니깐 걱정 없다.. 이런 마인드??
물론 10년전쯤 알고있던 해외창업과 지금의 해외창업이 많이 달라져서..
저도 마음이 참 안좋습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아니고... 어쨌든 개인보다는 커다란 자본이.. 20대에 창업해서 나름 성공한 30대초중반의 사장님들의 사업을 인수해서
점점 작은 장사를 하기 힘들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죠..
뭐 아직은 그래도 할만하지만 10년뒤엔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얘기 하다가 여기까지 왔지요??
아..
아무튼.. 예능은 예능으로..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면
그 꿈을 실현할 방법을 찾는건 각자의 몫입니다
그것까지 방송에 요구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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