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50 버는 우리 남편 용돈은 20이다. 교통비,회사식비 제외한 순 용돈이다. 미혼 친구들이 물어볼때 이야기해주면 몇몇은 너무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 농담식으로 나를 악처 취급하기도 한다.
공과금 식비 보험료 교통비 경조사비 등 이것저것 하면 내 월급까지 합친 총수입에서 딱 절반 정도 남고 이제 고정지출을 뺀 순수익을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우리는 저축을 하기로 했다. 남편 퇴직까지 20년 내 퇴직까지 28년쯤 그 안에 딸 등록금,시집보낼돈,우리 노후보낼돈 모으기... 합의되지 않았지만 자녀계획이 1명 더 있기에 그에 수반되는돈... 그리고 2년에 한번씩 해외여행 다니기 적금...(남편의 꿈) 이것저것 많은 계획을 유지하며 용돈을 많이 줄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남편 용돈 20, 내 용돈 20... 나는 직장 다니다가 애 낳아서 올해까지 휴직예정이다. 어떻게 쓰기 나름이지만 직장다닐때도,지금도 항상 남는다... 옷은 보세로 사고 한달에 한두번 친구 만나고... 남편도 남는다고 한다. 15만원으로 줄여도 될거같지만... 그래도 남는 돈 모아 서로 생일선물을 사주거나 딸 용품을 사거나 하는 재미가 있다.
사실 남편 용돈이 30이었는데 남는다고 20만 가져간다고 남편스스로 반납했다. 사실 가계관리도 남편이 전적으로 하므로 내가 '용돈을 준다'는 표현이 적합치 않겠다.
외벌이 친구 부부중 남편은 용돈 10 받고 와이프는 용돈없는 부부 있는데 거기는 고정지출 빼면 딱 10 남는다고 한다. 그게 남편 용돈...
배우자가 정말 꼴보기싫어서...자기는 펑펑 쓰면서 배우자 돈쓰는건 아까워서 용돈을 조금 허락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배우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부간 생활의 형태는 가지각색... 남의 용돈이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그리 불쌍해하며 상대편 배우자를 욕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용돈 5만원 쓰는대신 독하게 모아서 나보다 먼저 부자가 되서 일찍 퇴직해 놀며 살지도 모르고... 혹은 정말 딱 5만원 남는 돈은 남편 용돈으로 쓰고 아내는 용돈도 없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