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쓸게요.. 후.. 아직도 약간 떨리네요 헤헤
방금까지 우리집앞에 공원에서 농구하는데 한 두시간 했나?
내가 쓰고잇는 골대 옆 벤치에 분홍니트입은 여인네가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라구 공원 농구장에 좀 이른시간이라 나밖에
없어서 신경쓰엿지만 아랑곳 않고 열심히 던졋지
후 저물어가는 석양빛에 잔잔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머리를 쓸어넘기고
시간을 보니 어느새 나온지 3시간이나 지낫더라구 슬슬 퇴근한 농구인들도
공원에 나오고있고.
갈 생각하고 골대 밑에 놔둔 핸드폰을 가지러 가는데 벤치에 분홍니트
여인네가 나를 빤히 처다보더라구.
눈이 마주쳐 뻘쭘해 약간 입꼬리가 올라갓는데 그 여인네도 같이 살짝 웃어주더라
이상한 여인네네.. 하며 집에 가려는데 방금 온 아저씨 세 분이
'
저기 학생 혼자 왔으면 우리랑 2:2 한 게임 하지!'
하시길래 가기전에 한 게임 뛰려고 흔쾌히 수락하고 플래이를 했지
딱 10점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 게임 더하고 보니 어느새 8시가
다되어 가더라.. 아저씨들께 다음에 한게임 같이 뛰어요~ 하고
다시 폰을 챙기려는데 아직까지 벤치에 분홍니트녀가 앉아있는거야
그리고 나를 빤히 보더니 벤치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오더니
'저기.. 번호좀 알수있을까요'
!!!! 난 이런 일이 처음이고 너무 당황했어 한 3초간 멍때리가
'아.! 네;;;' 하고 허겁지겁 폰을 주우려고 살짝 가까이 다가가니
여자분이 약간 살찐 수지?느낌인거야
으아 양손에 농구공이랑 겉옷을 들고있어서 폰을 주우려다보니
공이랑 겉옷이랑 다 떨어뜨리고
농구공은 저 멀리 굴러가버리더라
완전 상찌질이처럼 보엿을까봐 폰줍고 수줍게
'아; 이런일이 처음이라.. 하하;'하고 어색하게 말하니까
그 여자분도 약간 수줍게 '저도..처음이에요 헤헤'하더라구
암튼 번호..교환을 하고 내가 땀흘리고 초췌한 상태다 보니
'집에가서 바로 연락드릴게요..'하니 그 여자분이 웃으면서
'네..ㅋㅋ 연락주세요' 하면서 웃으며 가더라
아 증말 기분이 날아갈듯 저 멀리 굴러간 농구공을 주우러 가는데
콧노래가 절로 나더라 농구장 사람들은 모두 나를 처다보고..
ㅎㅎ 농구공을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농구공이 그자리에서 계속 빙빙 돌아가더라
이게 신기한게 아무리 기다려도 안멈춰..
..
..
.
.그리고 난 잠에서 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