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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학교 선배...좀 섬뜩하네요..ㅜ
게시물ID : humorbest_278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ㅜㅜㅜ
추천 : 113
조회수 : 7171회
댓글수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5/26 16:09: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25 21:26:42
안녕하세요?
오유에서 거의 눈팅만 했던 여자사람인데요..
오늘 학교에서 넘 황당(?)하고 개인적으론 무서운 일도 당해서 
여기에나마 상담차 올려 봅니다.ㅜ

제가 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저보다 4살 위인 오빠를 알게됐는데요.
그냥 같은 발표 조로 편성되고 해서 가끔씩 문자도 주고 받으며 지냈어요..
그러다가 가끔 밥도 같이 먹고(한 번은 그 오빠가 사고, 한 번은 제가 사는 식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한 오빠 동생 같은 관계로 발전했는데
가끔 이 오빠가 저에게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오늘은 지하철에 예쁜 여자가 많아서 좋다'
'나 모 여대에 아는 여자애들 많은데 오늘은 걔네랑 밥 먹으러 갈 거임'
'셤 기간이라 바쁜데 왜케 학교 여자애들이 나한테만 달라 붙냐ㅋ.
참, 내 옆에 앉은 여자애 진짜 예뻐서 눈이 즐겁'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그냥 '사귀고 싶은 여자가 있나?나한테 연애 상담 해달란 건가;'
라 생각하면서 상담 비슷하게 들어주며 장난스레 맞받아 치곤 했는데
어느 날 이 오빠가 저한테 고백? 비슷하게 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이번에 졸업학번이고 바쁘긴 하지만, 또 그 동안은 많은 여자들과 알아 온
연애계의 선수 이지만, 네가 맘에 든다고.. 바람둥이 기질도 다 버리고 좋아 해 
주는 거다. 사귀자'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때가 만난 지 3주? 좀 넘었을 때였거든요. 밥도 한 4번 정도
같이 먹었을 뿐이고 수업시간에나 몇 번 보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사귀는 건 좀 아닌 것 같더군요. (..제가 여고를 졸업해서
사실 연애에 관해선 좀 둔하긴 해요..;) 더군다나..아;;진짜 이런 생각 하면
안 될 것 같지만, 가끔 이 오빠가 제 몸을 스-윽..;;어깨라인에서부터 허리까지;;
중심 잡아주는 척 하면서 쓰다듬는 게 너무 싫어서; 제가 스킨쉽 안 좋아 한다는
거 알면서도 꼭 강제로 제 손 끌어다 잡으려 하고요..; 그래서 제가 
그냥 좋은 오빠동생 관계로 있자고..죄송하다고 거절을 했어요.ㅜ

그랬더니 그 오빠가 바로 답장을
'그래. 어차피 너가 그냥 받아주리라 생각도 안 했다. 난 로맨티스트 인기남이라
너 같은 애 그냥 한 번 떠 본거임. 완전 고수시네'
이렇게 보내더군요.-_-;; 그래서 기분은 좀 나빳지만 그냥 차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거절해서 죄송하다고 답장만 보내고선 내버려 뒀어요..

그러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오늘 이 오빠가 또 문자를 보냈더군요.; 수업을 
어쩌다 보니 앞부분을 못 듣게 되서 그런데 과제가 뭐였는지 좀 가르쳐 달라고요..
그래서 평소처럼 존댓말로 공손하게 답장을 보내 드렸는데, 갑자기 자기한테 뭔가
제가 삐진 게 있냐더라구요. 이모티콘이 없다나 ㅡㅡ; 그래서 그런 거 없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저번에 떠봤다고 한 것 때문에 그러냐'며

해명을 해야 겠다고,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것 아니라고 했더니 오늘은 그럼
왜 수업 끝나고 자기 안 만나고 바로 갔녜요.ㅜ 아니, 솔직히 저도 수업 끝나고 
나면 저 나름의 생활이 있는 거잖아요.ㅜㅜ 하숙집 아는 선배들이 밥 사주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는 선배들이 밥 사준대서 그런 거예요'라고 했더니

'몇 달 동안 너만 바라보고 올인 해 온 나는 차 버리고 다른 과 오빠랑 사귀는 거냐'
라며 매도하더군요. 아니라고 해도 소용 없고..ㅜ 그러면서 수업 시간 전에 자기랑
개인적으로 만나자더라구요. 근데 오늘 발표도 있고 한 날이라서 만날 시간이 없댔더니
이따 저녁때라도 만나야 한다고 정문에서 기다린다며 기어코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다른 선배들과 밥을 먹은 후 학교에 돌아가려는데..!!

이 오빠가 갑자기 뒤에서 저를 덥썩 붙잡는 겁니다!!ㅜㅜ 알고 봤더니 제가 학교 등교시
남문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는 정문에서 남문까지 제 수업 시간에 맞춰 달려온 후
제가 나타나니까 뒤에서 몰래 따라온 거였어요.ㅜㅜ(이 오빠..참고로 제 시간표도 다 압니다;)

아.;;;진짜 ;;;ㅜㅜㅜㅜ
그러고선 제 가슴 근처 팔을 막 잡아 끌면서 얘기 좀 하자고 그러는데
솔직히 진짜 무섭더군요. 눈은 핏대가 잔뜩 서서는 수업 가야한다는 사람 
온 몸으로 막아서면서 소리지르는 게.;

그러면서 막 '아까 같이 밥 먹는다는 오빠가 누구냐, 걔 이름이 뭐냐,
내가 좀 봐야겠다, 오랫동안(3주..=ㅅ=;;) 너만 바라봐 온 나는 차버리고
다른 과 오빠랑 사귀는 거냐' 이런 소리를 마구 해 대면서 저를 
계단 쪽 건물 구석으로 몰아세우더군요. 그나마도 제가 수업 들으러 간
건물이 문과대 쪽이라 여학생들밖에 주변에 없었는데..ㅜ

그래서 제가 '솔직히 저희 아무사이도 아닌데 이런 사적인 질문 하시면 곤란해요'
라면서 비켜달라니까 죽어도 안 비키고 수업 시간 지날 때 까지 이상한 
질문공세만 퍼부어 대더군요.ㅜㅜ 진짜 무서워서 제가 막 울먹거리니까 갑자기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띄우질 않나..ㅜ 그러면서 으슥한 데로 막 몰아가는 거에요.ㅜㅜㅜ

그나마 제가 듣는 수업 교수님이 나타나 주시는 바람에 빠져나오긴 했습니다만
가고 나서조차 이 오빠가 '난 너를 참 좋아하는데 오해가 생겨서 풀려고 한 거임.^^ 이따 만
나서 얘기하자. 오해 풀어줄게. 어쩌다 내가 좀 실수해서 몰아세운 것 같긴 한데 그건 미안.^^'
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행동은 그렇게 해 놓고선 문자만;;)
 하지만 아까의 핏줄 선 눈이 넘 무서워서 후문으로 몰래 빠져나왔다능..ㅜㅜㅜㅜ

솔직히 그 동안 스토커 얘기 들을 떄면 '설마 그런 게 어디있겠어?ㅋㅋ'하고 웃어넘겼는데
제가 비슷한 일을 당해 보니 진짜 소름끼치네요..ㅜ 이거 가족들한테 상담해도 되는 거겠죠..?ㅜ
괜히 부모님한테 걱정 끼쳐드리긴 싫은데 무서워서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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