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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후 차임..
게시물ID : love_27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일없이산다
추천 : 10
조회수 : 4238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7/05/03 11:33:26
올해 3월..
 
직장 때려치고 좀 방황하다가 국가사업 취업교육과정이 합격해서 받으러 다니는 곳에서 같이 10개월간 생활하게된 동기 10명.
 
한마디로 대학생이 다시 되어버렸다.
 
그 10명 중에 호감이 가는 사람... 4살연하..
 
이런 감정 정말 오랫만..이다?
 
왜냐면..긴머리에 키도 얼추 맞고, 이빨도 가지런하고 귀여운 볼살... 성격도 쾌활하고 장난많고 자기 기호 뚜렷하고 ..등등
 
정말 이상형에 근접한 사람을 만나 버린걸까? 아니 그냥 이상형.
 
뭐 사람 단점은 만나봐야 알겠지만,
 
이전 사귀었던 여자들과 정말 달라 그냥 점점 빠지게 되었던 거 같다.
 
그렇게 호감은 점점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게 되고..
 
근데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는데엔 어짜피 착각이 되어버린 (나는 확신이라 생각했던) 그녀의 행동들이 있었다.
 
예컨데 새벽에 선톡이와서 뭐하냐고 묻지않나...
 
집가는 방향이 같아 별일 없다면 같이 항상 가면서 이것저것 관심있어보이는 질문을 한다거나..
 
어짜피 이제는 잊을 생각이라..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주저리 늘어야 무엇하리.
 
단체 회식때 술이 많이되었는지 쓰러지려는 모습보여서 지레 걱정에 택시 같이타고 집에 바래다주고 다시 돌아온적도있고...
 
그렇게 지내던 도중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같이하게 된적이있었다.
 
어쩌다가.... 아침에 갈때 중간실습 그리고 저녁에 오다가 치맥도 하고...자정때되어서 까지...
 
술먹고 대화하다가 볼살이 넘 귀여워 만지고.. 둘이 먹는데 그친구 주량은 소주 한병이라던데 이미 초과..
 
만나서 대화도 정말 잘되었다.
 
자기가 재미로 점을 봤는데 3월 아니면 4월에 남자가 생길거라고 하며 외로워하던 그여자애.
 
대화도 하다가 정말 좋아서 그냥 너가 이상형이라고 말도 했었다.
 
그래서 더 끌리게 되었고 진짜 마법같이 연정을 품게 되었다.
 
그런 기회가 두번있었고, 두번 다 어색하거나 하지않아서 넘 좋았다.
 
주말에는 원래 집이 지방인데 그 근처에서 알바하고 올라올 걜 생각해서 두번째 땐 그친구 사는 동네에서 만났다.
 
그떄도 재미있었지. 막창에 소주 신나게 먹고 2차로 국밥도 먹고...소주 더먹고..
 
주량오버되서 기억이 끊겼다던데 모르겠다 본인도 재미있었으니까 같이 마셔준거겠지?...
 
그때도 코앞이 집이지만 바래다 줬었네. 집에 불켜지는거도 확인하고 돌아서고.
 
사실 그때 고백하려했었는데.. 취한채 고백은 아닌거같아서 미뤘었지.
 
그저 늦은밤10시에 누군가를 만나는게..그래서 새벽한시에 택시타고 돌어가지만 좋아하니까 널 이시간에 만나는거라고 느껴주길바랬고..
 
그래서 좋아했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착각하게 한 많은사건 많은것을 적고싶지만 이제 의미가 없을거같아서 함축했다..)
 
 
...
 
..
 
.
 
그건 그렇고..
 
...........몇주 전 같이 수업듣는 애들중 남자애 하나가 그 애한테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줬다.
 
이 둘은 정말 친하다, 장난도 서스럼없이 치는 사이? 같은 두달여를 보내는데 이둘은 그렇게 친해졌다. 그러니까 소개시켜준거지.
 
소개받은 남자애 나이는 그 여자애랑 한살차이 오빠라나.
 
그 남자애랑 만나는 자리에 갑작스레 소개남을 소개받은거라 첨엔 당황하고 그사람행동이 맘에 안들었다고했다.
 
그래서 안만나려고 했었는데 근데 두번째 만나고 사람이 점점좋아보인 다더라.
 
그 만난지 3번 되엇을때 이사람을 점점만나고 싶은 자기 마음이 보였다나..
 
 
 
 
 
 
난 고백했다.
 
왜 그 남자애를 만나면서 나를 또 만나는지도 그 이유도 확인해보고싶었고. 넘 답답했기에..(어장이라고하나?)
 
수업끝나고 집에 돌아오는길. 전날 2시간밖에 못자 피곤이 극을 치닫는 상태에..(소개남이랑 잘되는거같아 마음을 접어가는중이었지,,)
 
어쩌다가 나와 그애 그리고 그 남자애랑 집에 같이 오게 되면서 빙수도 먹고 그애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는것도 듣고..
 
남자애보내고 둘이 어느때와 같이 방향같아 지하철 타고오는데 이것 저것 묻고 그러길래 들어주는데 어느덧 내가 내릴 역에 도착.
 
인사 후 보내고 집에 와 침대에 누웠는데 연휴도 길어 볼수도없고 그냥 보고왔는데도 보고싶어 미치겠어서 잠도안왔다.
 
보낼까말까 100번 고민하다가 만나자고 톡보내고 다행히 수락하고 만났다.
 
친구가 요리사로 일하는 파스타집가서 스테이크랑 맛난 음식들 먹었다...플레이트 바닥드러낼 정도로 맛있는 반응도 좋았고.
 
그러고 근처 공원길 소화도 시킬겸 걷고 하다가 고백하고싶은 마음 가득해서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멋은 없지만 나답게 진솔하게 풀어냈던거같은데 조금 졸려서 그런지 횡설수설 했던것도 있고....
 
다시 기회가 있다면 어제말고 다른날 정신이 맑을때 빛나던 그 눈을 바라보면서 손을 잡고 다시 말하고싶다.
 
나 자신이 넘괴로워서 떠넘긴것도 있고 상대방 마음을 확인하고싶었기에 말했던거였다.
 
부담 느끼지말고 말해주라고 했다.
 
결과는 차였다.
 
고마워 날 좋아해줘서. 난 정말 몰랐어. 오빠가 나 좋아하는지. 하나도...
 
근데 지금 들어보니까 그땐 그래서 그랬구나..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나저나 한참 고민 끝에 하는 말. 그 소개받은 남자애가 싫었던 첫 인상과 다르게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확인 했다. 서로의 마음.
 
알았다고 했다. 그 남자애랑 잘지내서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난 후련했고 앞으로도 우리 친한 오빠 동생으로 교육과정에 소원하지말자고 주먹치기도 했다.
 
진짜 그러고 싶다. 이렇게 못지내면 고백도 안했을거다.
 
사실 세상에 이런 바보같은 거짓말이 어딨을까.
 
매일매일 싫어도 보게 될텐데.. 모르겠다 열심히 노력해봐야지. 나를 감춰야지...완벽하게.
 
잘가라고 막차 버스 정류장에 손흔들어 태워 보내고 조심히 들어가라고 카톡보내고 답장 보기싫어 핸폰 처박고 집에 걸어오는 길...
 
일부러 사람없는 길을 걷는다.
 
자정의 고즈넉함이 나를 감쌌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정확히 반이 나뉜 달이 보였다.
 
같이 했던 순간들 생각하며 벤치에 앉아 꺼낼일없었으면 했던 담배를 움켜쥐고 묵묵히 태웠다.
 
이렇게 좋아하는 감정이 연기처럼 멀리멀리 날아가면 좋겠다..
 
훨훨...
 
 
 
 
친구가 맥주한캔하자고... 시원하게 마셨다.
 
1시간전 고백
후련.....이 조금은 바뀐다. 괴로움으로.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그 괴로움은 점점 희석되어간다.
 
오랫만에 진짜 이상형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좋아했던거라 당분간은 이런감정 다시 갖긴 힘들겠지..
 
잊어야지. 또 다시 나로 돌아왔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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