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복면 금지법이 어쩌고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모두들 열받아서 가면 쓰고 모인다고 해서 저도 하나 샀습니다.
근데 하얀 가면이 너무 밋밋하다고 길태미 언니 화장을 해 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해 보았습니다.
준비물: 하얀 가면,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언제적에 샀는지 모를 아이라이너, 역시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언제적에 샀는지 모를 아이섀도
가면이 미끄러워서 아이섀도가 안 묻을 경우를 대비한 싸인펜
노란 리본 (땅에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짠해서 보일 때마다 주워모았음)
뷰게에서 "길태미"로 검색하니 태미언니 눈화장 따라하는 꿀팁 글들이 막 뜹니다.
우선 섀도 모양을 잡아야 할 것 같아서 라인을 그려줍니다.
대략 조짐이 좋지 않군요.
어쨌든 윤곽은 잡았습니다.
위기 1: 스모키 아이라이너 뚜껑을 열었더니 부러져 있었다.
깎아 봅니다. 주섬주섬
위기 2: 깎다가 부러졌습니다. 댕강
아이라이너는 심이 부드러워서 연필처럼 팍팍 깎으면 안 되는 거였군요...
어쨌든 대충 깎아서 심이 약간 나올 정도까지 만들어서 칠해 봅니다.
위기 3: 세 번 그었더니 닳아버림
더 깎으면 아이라이너 완전 부러뜨릴 것 같으니 잠시 쉬고 펄 섀도를 칠해 봅니다.
위기 4: 섀도가 다 날리기만 하고 안 묻음.
가면: 심기불편
섀도랑 입술은 싸인펜으로 대충 칠했습니다. 막막 찍찍 그어서 칠했기 때문에 과정샷은 생략.
노란 리본을 붙여 줍니다.
글 다 쓰고 나니까 가면은 뷰게에 해당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아이라이너랑 섀도도 썼는데...;;; 화장(을 하려다 실패)했는데...
문제되면 시위집회합니다. 문제 안 돼도 할 거지만.
우비도 두 벌이나 샀어요. 11월 14일엔 직장 행사 때문에 울면서 못 갔는데 내일은 꼭 갑니다.
출처 |
인터넷에서 "파티가면"으로 검색해서 천원에 산 플라스틱 가면
필통에서 굴러나온 싸인펜
서랍 구석탱이에 몇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아이라이너와 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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