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이 사퇴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취임 90일 만에하는 불명예퇴진이다. 한명숙은 "이번 총선의 민심은 이 정권 심판이었다"며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기에게 있다고 말했다. "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명숙에게 실망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김용민이 막말을했기 때문에 실망했다기 보다는 그 막말하는 사람을 사퇴시키거나 하지 않았다는것에 "공정한 판단력을 잃었다." "저 사람도 똑같구나." "실망이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용민은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다. 다행이다. 나는 꼼수다는 재밌다. 재미를 생산해내는 대상으로 나꼼수는 존재하면 된다. 김용민은 "부인하고만 떡치하는 법은 없다.... 동사무소에서 ’삑’ 소리가 나서 보면 아버지랑 아들이 구멍동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김어준은 투표율이 70%면 "주진우와 혀로 키스한다"고 했다. 물로 60%로 목표를 하향하고 무료콘서트인지 뭔지로 바꿨지만 말이다. 나꼼수 공연기획자인 탁혁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트위터에서 “투표율 70%가 넘으면 내가 김어준과 딥키스(deep kiss)를 해야 한다”고 했고, 공동진행자 주진우는 “누드 화보집”을 찍겠다고 한것으로 전해졌다.
헷갈리면 안된다. 한명숙은 정치인이고 김용민과 나꼼수는 공연인에 가깝다. 한명숙은 헷갈렸다. 자신들의 본업인 정치에 끼어넣어야 할것과 넘어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의 경계를 잃었다.
아쉽다. 한명숙을 지지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잘 판단했다면 대선에서 한명숙은 승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박근혜의 위협이 되었을찌도 모른다. 그러나 안됐다. 안된다. 야권은 이제 이 뒷처리를 해야한다. 그리고 코 앞까지 쫒아온 야권을 보여 새누리는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