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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순진해서 선거 결과에 좌절들 하시는데...
게시물ID : sisa_195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념장착
추천 : 0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12 23:13:38
선거가 정말 제대로 국가의 일꾼을 뽑아주는 걸까요? 아니죠...
물론, 정말 훌륭한 인물이 당선 되기도 합니다. 아예 몹쓸 제도는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당사자가 되어 너무나 나쁘고 거대한 놈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다보니
자칫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 해보죠.



내가 간절히 누군가의 당선을 바라는 순간,
"반드시 훌륭한 사람만이 당선되는건 아니다" 라는 선거의 속성을 잊게 됩니다.
입장과 시각이 바뀌니까요.

내가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는 정말 훌륭해야 하고, 매사에 잘해야 하고,
많은 대중의 인기와 지지를 얻고, 꼭 당선 되었으면 하게 되죠.
그래서, 도덕적 결벽증도 생기고 기대감도 커지고...
기대가 큰만큼 낙선에 대한 실망감도 클 수 밖에 없구요.

이게 틀리거나 잘못 되었다는게 아닙니다.
'선거는 원래 그래~' 라고 치부해 버리고 정신승리 하자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대해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성공한 사람은 조금 배우고, 실패한 사람은 많이 배웁니다.
단, 항상 그런건 아니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고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겠죠.



다시 선거의 속성으로 돌아가 봅시다.
그렇다면, 해봤자 그렇고 그런 선거인데 뭣하러 애쓰냐는 회의가 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시행착오 삼고 방법을 수정 하면 됩니다.
유시민대표가 토론에서 밝혔듯 실험이 아닌 도전을 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한발짝 물러서서 냉정하게 바라 보아도 소위 진보진영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민주당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고,
진보정당을 확고한 캐스팅 보트로 성장, 국회에 진입시켰습니다.
수구가 두려워 할정도로 대안언론의 눈부게 발달시켰고,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을 너무나 많이 일깨웠습니다.

냉정하고 냉정하게 평가해도 단기간 혁명에 가까운 성과입니다.
선거라는 결과로 직접 이어지지 못한것 뿐이죠.
하지만, 선출직의 권한이 무지막지 하기 때문에, 선거에 이기긴 이겨야 겠습니다.
그래서, 그 연결점을 찾아서 방법을 수정해 보는게 핵심이겠죠.



수구세력과 언론이 선거 결과에 대해 신나서 프레임을 짜고 난리이지만 거기에 갇히면 안됩니다.
그따위는 가비얍게 비웃어 주시구요.
제 생각에는 이번 선거 결과의 중심은 미디어 전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한도 내에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깊은 사유와 철학, 남다른 통찰력 같은 것이 없는한
정보가 규정하는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죠.

20대 개새끼론, 60대 거수기론... 물론 속상해서 원망할 수 있지만,
저는 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계를 가지고 있다 뿐이죠.
오히려, 보듬고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같은 공동체 구성원 입니다.

언론장악. 이 얼마나 극악하면서도 훌륭한 전술입니까.
SNS? 그 누가 감히 통제를 할 수 있겠습니까.
말 그대로 미디어 전쟁입니다.

사회가 발전, 변화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계층별로 제한 됩니다.
이건 타의에 의한것이 아닌 생활 패턴의 복합적 요소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 됩니다.
그리고, 이 극명하게 갈리는 미디어 계층이 정치 성향으로 발현되고,
결국 선거의 결과로 나타나는 거겠죠.



제가 주저리 주저리 길게도 써내려 가고 있지만 이 긴글 읽어주시는 고마운 여러분도
제가 말씀드린 걸 다들 한번쯤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죠.

그럼, 이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함께 되돌아 보고 연구해 보았으면 합니다.
현재의 대안언론이 포괄적인 대안이 될 수 없으니,
어떡하면 극명하게 갈린 미디어계층을 넘어 자연스럽게 정보를 흘려 넣을 수 있을지...

제가 가지고 있는 단편적인 생각중 하나는
"어버이연합"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잘 배워야 할 단체라는 겁니다.

외롭고 갈곳 없는 노인들을 따듯이 맞아 들이는 것.
항상 동료와 친구들이 있는 것.
이것만으로 그분들이 누구의 이야기를 믿고 들어 줄지는 불보듯 뻔한 겁니다.
그 절박함은 폭력도 불사하게 만들 정도죠.

온라인 무용론을 주장하려는 건 아닙니다. 유용하죠. 하지만, 만능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들 너무나 열심히 해주셔서, 포화상태이기도 하구요.
대중정치를 위해 잘 녹아 들어 갔듯이,
이제는 미디어계층을 넘어서 녹아들어갈 충분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버이 연합같은 전략적 시스템을 제시해 줄 능력자도 곧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훌륭하고 강합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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