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입니다. 투표일 이벤트로 '부모님과 함께 투표장에 가서 인증샷 찍어오기'를 진행했습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이벤트고, 상품도 그냥 제가 조그맣게 준비했습니다. 고등학생정도 되면 자기생각이 어느 정도 있고, 어른보다 나은 점도 참 많이 보입니다. 부모님과 우리지역에 누가 후보자로 나왔는지 얘기해보고 선거의 의미에 대해 논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4년 후에는 그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질텐데.. 어느날 갑자기 떨어지는 권리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참여한 6명에게 상품을 나눠주면서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주제로 훈화했습니다. 속이 많이 상했지만 속상한 티는 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우리 아이들을 봤다면(겉보기에는 꽤 커다란 숙녀들입니다) 인증샷만 찍고 가는 무개념녀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올려봅니다. 종례 끝 무렵에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12월에 이벤트 또 하자고..그러자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