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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미국을 엿보다(60) / 볼더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게시물ID : travel_27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막인생
추천 : 1
조회수 : 8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9/08 2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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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볼더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번 한 주 마침 아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우리는 아들 내외와 그랜드 서클과 라스베이거스를 관광하기로 했다. 그곳을 위해 며느리는 세심한 준비를 해서 가이드가 따로 필요 없도록 했다. 아들 내외의 마음 씀이 참 고마웠다. 효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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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그랜드 캐니언을 사흘 동안 즐기기로 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마침 텔레비전에서 뭉쳐야 뜬다라는 프로그램을 본 터라 그 흉내를 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와 한 사흘 시내 관광과 여러 군데 카지노를 돌며 눈요기를 하기로 했다덴버에서 라스베이거스는 멀다. 비행기를 이용해야할 만큼 멀다. 볼더에서 집을 나설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일주일 동안 찌는 듯한 더위가 오늘 우리가 떠난다니 서운한 모양이었다. 그저 해석은 알아서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니까. 비가 우리를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보면 그게 맞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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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에서 비행기로 라스베이거스까지는 두 시간 거리.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그 중간은 온통 장엄한 로키산맥과 사막이 전부였다. 장중한 로키산맥을 넘으면서 로키산을 오르던 것을 기억했고, 만년설을 또한 기억했다. 비행기가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이르자 고도를 조금씩 낮추었는데 중형의 비행기인 탓에 심하게 요동을 쳤다. 간담이 서늘한 지경이었지만 내색을 하지는 못했다. 이미 옆에는 사색이 다 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사람은 좌석 옆 손잡이를 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비행기가 무슨 사단이라도 나면 그 손잡이가 구세주가 되어 주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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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보는 라스베이거스는 넓고도 넓었다. 땅이 넓은 탓에 어느 도시를 가도 도심을 제외하고는 고층 건물이 별로 없었다.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라스베이거스는 도심에 고층 건물이 즐비한 것처럼 보였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고층 건물들이 더위에 모두 휴가를 간 건지 고층 건물이라야 모두가 호텔이었는데 그 마저도 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겨우 한 거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모르겠다. 어떻든 이곳은 모두가 넉넉한 공간에 건물과 숲과 도박과 술이 한데 어울려 있다고 했다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이르자 저만치 아래도 아주 멋진 거대한 호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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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 가운데에 호수라니. 그 호수는 라스베이거스의 젖줄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대공황을 정면으로 받아 이겨낸 전설적인 국책사업이었던 후버댐이 그곳에 있단다.
공항에 내리자 열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으며 왈칵 달려들었다, 라스베이거스는 더웠다. 기온이 40도를 웃돈단다. 오늘은 다행히 33도 정도에 그치는데 내일부터는 43도를 오르내린단다. 그야말로 사막이다. 목욕탕의 열탕 온도가 대체로 42도 전후이다. 나는 열탕과는 그리 친하지 않다. 그저 거품이 뽀글거리는 온탕이 좋다. 그런데 43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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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개척자들은 이 척박한 땅에 이들은 문명을 심었다. 문득 남미의 아즈텍  문화가 꼭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았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꼭 그 만큼 더위보이는 공기를 가르고 공항 한 끝에 있는 렌트 카 셔틀 버스를 타러갔다.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많은 사람이 동했다.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사람은 모두가 차량 렌트를 한단다. 열기 때문에 도무지 걸을 수가 없는 터라 호텔에서 인근의 다른 호텔을 가는데도 차를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일 게다. 어차피 하루 이틀 즐기러 운 사람들이니 굳이 더위 속을 걸어 다니며 즐긴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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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끝에는 렌터카 업체에서 공항까지 운행을 하는 셔틀 버스가 수시로 정차해서 여행객들을 실어갔다. 렌터카 업체에 이르고 보니 규모가 상당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코너 별로 렌터카 업체가 서로 다른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여러 렌터카 업체들이 함께 모여 영업을 하는 모양이었다. 제주도에서 차를 빌려본 것이 전부인 내게는 이런 대규모 렌터카 업체를 본 일이 없어 참으로 생소했다. 각 업체마다 공항 매표소처럼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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