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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89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트르★
추천 : 1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11 18:05:51
어제밤 사건.
한창 오유를 하던 중이었죠.
와이프가 슬그머니 방에 들어오더군요,
"재밌어?"
"응 그냥 볼만해"
그때 티아라의 흑역사라는 게시물을 클릭했습니다.
"푸훗!!"
와이프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분출음이 텨저나오더군요.
"재밌지? ㅎㅎㅎㅎㅎㅎ"
"응 이건 재밌네"
와이프는 마치 9gag에 나오는 엄마처럼 재미난 사진을 본 뒤 떠나지 않고 제 뒤를 지키더군요.
야동을 보거나 할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참 오유를 하다가 문득 아들에게 장남감이라도 하나 사줄까 싶어서
반다이몰에 들어갔죠.
파워레인저 시리즈도 보고 하던 중에 건프라를 보게 됐습니다.
"히엑!1 뭐가 이리 비싸담"
"응? 원래 이런건 다 비싸"
"저런걸 누가사~"
"누군가 사니까 팔겠지?"
"돈아깝다. 정신나간 사람들..저런걸 10만원이나 주고 사?"
와이프는 프라모델이나 이런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었으므로..
이런 발언들도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는 그딴 가방을 몇십만원이나 주고 사냐? 돈아까워' 라고 쏴대주고도 싶었지만
가정의 평화와 안위를 위한 한 집안의 가장의 인내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았습니다.
그러던 중 건프라 사이트에서 그랑죠를 파는 것을 보았죠.
제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그 그랑죠보다 몇배는 세련되고 멋진 프라모델을 보자마자
저는 급 흥분했습니다.
"와~ 좋아졌다. 이런거 우리 아들 가지고 놀라고 하면 좋겠다"
하지만 가격은 10만원이 넘는 수준이었죠.
"10만원짜리 장난감 사줘서 뭐하게, 지금 집에 있는 장난감이라도 처분해봐"
잔소리쟁이 엄마마냥 제 뒤에서 블라블라 해대더라구요.
"이제 그만 가셔도 되요"라는 9gag의 캐릭터가 떠올랐지만...
역시나 가장의 인내는 평화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므로 샤땨마우쓰하고 있었죠.
저는 너무 궁금해서 예전 그랑죠는 얼마나할까 검색했습니다.
그랑죠는 찾을 수 없었지만 피닉스를 찾을 수 있었죠.
손오공이라는 마크가 찍힌..그녀석의 가격은 50만원대....
"이야...대단하다"
"저딴게 무슨 50이야? 저런거 사는 미친사람도 있어?"
평소 오덕문화와 수집, 매니아 이런 취미에 대해서 접해보지도, 또 관심도 없던 와이프는
저런것도 수집하는 사람이 있냐며 빈정대더군요.
"나도 사고싶은데 왜~ 콜렉션으로다가~"
"오빠도 슬슬 미쳐가는구나야"
와이프는 급 편경장으로 빙의하여 타짜의 명대사를 읊더군요.
심지어 북한 사투리로 말이죠.
어쩄든 저는 이런 수집가들에 대해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예전에 한 사람이 게임기를 수집해온걸 올린 게시글이 생각나서
이런것도 모으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당최 오유에서 봤는지, 웃대에서 봤는지 루리웹에서 봤는지 기억이 안나는 겁니다.
순간 일베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베를 들어갔죠.
와이프는 화장대에서 흘끔흘끔 모니터를 훔쳐봤는데..
그늘의 선정적인 댓글과 욕설, 그리고 민주화니 종범이니 운지니 이런 단어들을 접한 와이프는
문화컬쳐를 겪더군요.
"이거 뭔 사이트가 이래?"
"응..여긴 일베라고...나도 간혹 눈팅하는덴데..음...디시에 글을 모아놓은대야"
"디시는 알아. 거기 이상한 사람들 집단이라매?"
"쉿! 그런말 하지마.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어. 너 순식간에 신상 털리고 싶어?"
마치 잠입액션을 찍는 듯 우리는 조용하게 숨을 죽였죠...
"디시=ㅄ이라거나 이상한사람이라거나 말하면 안돼..."
와이프는 놀란 눈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그럼 일베는 디시에서 제일 ㅄ인 사람들이 모인 곳이야?"
"어허헛!! 그런말 하면 안된다니까!!!"
와이프는 토끼눈을 뜨고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더군요.
"사실...자기 말이 틀린건 아니야. 일베는 그런 곳이거든..아주 무서워..."
"간혹 깨인 사람들도 있고 ㅄ들만 있는건 아니야. 특히 나는 오유하기 전에 일베를 했거든..하지만 일베의 짙은 정치적 색깔과 과격한 그들의 대사가 무서워서 빠져나왔지...그리고 오유를 하게 된거야"
"그러니까 결국은 일베는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거네~"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일베는 좀....이상한 사람이 많긴 해.."
"오유나 일베나 다 이상한 사람들만 있는데 아니야?"
"흠,.음...오..오유는 딱히 그런 곳은 아니야"
"내가 보기는 오유나 일베나 거기서 거긴거 같은데...오빠도 이상하자나"
.......................
.................
...........
.......
.....
..
사실 글로 풀어놔서 그렇지 와이프의 말을 좀 더 직접적으로 써보자면
일베나 오유나 잉여 ㅄ 모임이 아니냐..라는 내용이었죠.
그말을 풀이하자면
우리 와이프의 눈에는
일베 = 오유 = 디시 = 잉여 ㅄ 집단
오유에 기생하는 오빠 = 잉여 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지로 억누르며 말했습니다.
일베나 오유는 잉여 병신이지만 니가 생각하것 처럼 그런 잉여 병신은 아니야!!!!!!!!!!!
와이프는 ㅉㅉ 혀를 차며 거실로 사라지더군요........
근데 내가 이 글을 왜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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