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우철]
“너도 방망이 부러뜨릴 수 있냐.”
한대화 한화 감독이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외야수 최진행(26)에게 던진 말이다. 최진행은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에게 그거 배워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중요한 기회를 날리면 배트를 허벅지에 내리쳐 두 동강낸다. 전날 KIA전 2사 2루에서도 포수 뜬공을 치자 방망이를 부러뜨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 보인 세리머니였다. 롯데 시절에도 그랬고, '오버 액션'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한 감독은 "최진행도 그런 걸 보여줘야 한다. 아웃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들어온다"고 말했다.
최진행은 지난달 11일 롯데전에서 12호포를 친 뒤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 사이 가르시아가 알토란같은 홈런 6개를 터뜨려 왠지 모르게 기가 꺾였다. 힘 없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을 따로 불러 "적극적으로 해라. 기 죽지 말라"고 다독였지만 얼굴엔 여전히 그늘이 짙다. 한 감독이 최진행에게 배트를 부러뜨려보라고 한 건 승부욕을 보여달라는 주문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최진행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다칠까봐 못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이 "요령이 있을 거야. 가르쳐달라고 해 봐"라고 해도 "다치면 경기에 못 나갑니다"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삼진 먹었을 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재차 설득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무식해 보인다"는 말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안 무식해보여. 자기가 무식하게 생긴 것도 모르고”라며 혀를 찼다.
최진행은 이날 5회 초 2사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고 조용히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대화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광주=김우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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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식해보여. 자기가 무식하게 생긴 것도 모르고”라며 혀를 찼다.
“안 무식해보여. 자기가 무식하게 생긴 것도 모르고”라며 혀를 찼다.
“안 무식해보여. 자기가 무식하게 생긴 것도 모르고”라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