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대구 답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세력이 워낙 강고하죠. 박정희 이후 전두환, 노태우 시대까지 이어지던 기득권... 김영삼 이후 이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소외감...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대구를 꼴통 도시로 만들고 있죠.
하지만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박상진 의사의 대한광복회 본부가 대구였습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을 비롯하여 해방공간의 많은 인사들도 대구에서 활동했습니다. 또한 10월 인민항쟁도 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19를 촉발시킨 2.28 학생 운동도 대구에서 시작되었고... 대표적인 야도로서 인혁당의 중심도 대구였죠. 비록 이 모든 것이 박정희의 집권으로 바뀌었지만 말이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2,30대의 생각은 어른들과 많이 다릅니다. 다만 자포자기하고 있을뿐... 자라나는 학생들은 인터넷과 SNS 속에서 새로운 대구를 바라봅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대구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 많은 역사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여기에 계신 대구인들만이라도 노력한다면... 언젠가 변화하는 대구를 확인하는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저도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겠습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제발 투표합시다. 그리고 우리 대구를 포기하지 맙시다.
또 하나 다른 지역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대구를 응원해 주십시오. 냉소와 조롱보다는 따뜻한 격려가 힘이 됩니다. 적어도 오유에 오는 대구인들은 모두가 이런 문제의식을 함께하는 분들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