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그래서 무참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남았거나, 혹은 그러지 않거나 헤어짐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어느새 다가와서는 그렇게 선을 쭉 그어놓고 달아납니다. 내 사람이었던 사람이 선 저쪽 편에 서있습니다.
헤어짐은 그렇게 간단한데도 안타깝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이유따위가 중요한 헤어짐은 없습니다. 헤어짐에서는 항상 헤어져 있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처럼 행복을 빌어 줄 수도 있으나 그러나 그러기엔 무너져 내리는 내 가슴의 아픔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었이든 하고 싶었을 겁니다. 이미 이성이란 것은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테고 협박이든 뭐든 그렇게 폭주 하였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은 아마도 머리속 어디에도 없었을 겁니다. 혹시 있었다고 해도 터질 것 같은 가슴으로는 도저히 떠올리기 어려운 곳에 있었을 겁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각의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짐의 무참함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그 속수무책의 상황에 대하여 당장 이 헤어짐의 진행을 멈출 수만 있다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당시의 생각에 대하여 이해합니다.
이제와서 옳고 그름을 따지면 뭘하나요 아마도 그걸 따져 달라고 이 게시판에 오신게 아닐테지요..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기엔...너무나 후회되고 부끄러운 이야기일테지요 그래서 모르는 이들에게 털어놓고 싶었을 테지요 이해합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말은 그렇게 해도 그런 방법으로 그 사람을 괴롭히려는 생각은 아니었겠죠 그저 위협을 하더라도, 잠시 멈칫할 시간이라도 너무도 간단하게 진행되는 헤어짐의 시간을 멈추고 싶었을 뿐이겠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떠나고, 냉정하게 당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네요 아플 것입니다. 한동안은 정신없이 아플테니 다른 생각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느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 오면 후회할 겁니다.
떠난 사람이 긴 시간이 흐른 훗날에 나를 떠올려 보며, 웃을 수 없는 기억을 준 것에 대하여 아마도 헤어짐, 그것 보다도 더 아플겁니다. 어쩌다 길가다 마주쳐도 아련한 기억이 아닌, 후회와 부끄러움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많이 아플겁니다.
그런걸 어쩔 수 있는 방법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헤어짐에 답이 없듯이 미련에도, 그리움에도, 어디에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겠죠 그렇게 잊혀질 겁니다.
사랑을 아름답게 보내지 못해서 나 역시 가슴에 피맺힌 멍울이 있고 몇년이 지나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달래지지 않는 상처가 낙인처럼 남아서 그래서 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그냥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