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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의 새 남자친구 앞에서 울어버렸다는 분...
게시물ID : humorbest_275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름Ω
추천 : 47
조회수 : 6499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5/10 21:24: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10 14:56:42
헤어짐은 그래서 무참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남았거나, 혹은 그러지 않거나
헤어짐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어느새 다가와서는
그렇게 선을 쭉 그어놓고 달아납니다.
내 사람이었던 사람이 선 저쪽 편에 서있습니다.

헤어짐은 그렇게 간단한데도
안타깝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이유따위가 중요한 헤어짐은 없습니다.
헤어짐에서는 항상
헤어져 있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처럼 행복을 빌어 줄 수도 있으나
그러나
그러기엔 무너져 내리는 내 가슴의 아픔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었이든 하고 싶었을 겁니다.
이미 이성이란 것은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테고
협박이든 뭐든 그렇게 폭주 하였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은 아마도 머리속 어디에도 없었을 겁니다.
혹시 있었다고 해도
터질 것 같은 가슴으로는 도저히 떠올리기 어려운 곳에 있었을 겁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각의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짐의 무참함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그 속수무책의 상황에 대하여
당장 이 헤어짐의 진행을 멈출 수만 있다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당시의 생각에 대하여
이해합니다.

이제와서 
옳고 그름을 따지면 뭘하나요
아마도 그걸 따져 달라고 이 게시판에 오신게 아닐테지요..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기엔...너무나 후회되고 부끄러운 이야기일테지요
그래서 모르는 이들에게 털어놓고 싶었을 테지요
이해합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말은 그렇게 해도
그런 방법으로 그 사람을 괴롭히려는 생각은 아니었겠죠
그저 위협을 하더라도, 잠시 멈칫할 시간이라도
너무도 간단하게 진행되는 헤어짐의 시간을 멈추고 싶었을 뿐이겠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떠나고, 냉정하게 당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네요
아플 것입니다.
한동안은 정신없이 아플테니 다른 생각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느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 오면
후회할 겁니다.

떠난 사람이
긴 시간이 흐른 훗날에
나를 떠올려 보며, 웃을 수 없는 기억을 준 것에 대하여
아마도
헤어짐, 그것 보다도 더 아플겁니다.
어쩌다 길가다 마주쳐도
아련한 기억이 아닌, 후회와 부끄러움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많이 아플겁니다.

그런걸 어쩔 수 있는 방법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헤어짐에 답이 없듯이
미련에도, 그리움에도, 어디에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겠죠
그렇게 잊혀질 겁니다.

사랑을 아름답게 보내지 못해서
나 역시 가슴에 피맺힌 멍울이 있고
몇년이 지나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달래지지 않는 상처가 낙인처럼 남아서
그래서 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그냥 몇자 적었습니다.

많이 아프죠...

나도 그랬으며
지금도 그렇습니다.

가슴에 칼을 꽂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가시로 짠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헤어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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