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사보를 통해 “세월호 참사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한 취재인력에 대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을 위한 심리상담 치료를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재 후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로부터 기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다. 언론사가 취재에 다녀온 기자들의 심리치료에 나서는 일은 이례적이다.
조선일보는 “현장 취재 경험은 기자 개인의 취재능력과 판단력을 올려주는 반면 이번 경우처럼 유족들을 가까이서 취재함으로써 그들의 슬픔이 전이되거나 참혹한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역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며 치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참사현장 취재를 다녀온 기자들이 유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현장의 진실을 왜곡한다며 유가족들로부터 스마트폰과 취재수첩을 빼앗기고 욕설을 듣는 등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며칠간 참사현장에서 유가족의 오열과 분노를 지켜본 기자들의 경우 복귀 이후에도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기자들의 심리치료는 보통 전선기자와 같이 목숨이 위험한 극한 상황을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 조선일보 사보.
조선일보는 협력병원을 선정해 세월호 참사 취재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정도를 파악한 뒤 정신과 전문의와 개별 증상에 맞는 주 1회 상담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사팀은 대상인원에 대한 내용을 접수한 뒤 협력병원과 치료일정 등 구체적 내용을 개인별로 통보할 예정이다. 비용은 회사에서 전액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