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디지털 사진들이죠. 필름으로 찍었지만 디지털로 스캔을 하고 손을 봤으니 반은 디지털인 사진들이니까요...
요즘은 손에 카메라도 없는데 그냥 디카게시판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서 옛 사진 몇장 업로드 해 봅니다.
주화입마가 풀려야 사진이 찍고 싶어질텐데...
사진 잘 찍어보겠다고 이책 저책 찾아 읽다가, 수잔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읽고 사진 자체에 주화입마가 걸려버려서....
헥사 AF... 다시 가지고 싶은 카메라에요. 정말 조용한 카메라...
브로니카 Etrsi로 찍은 사진이네요. 6*45 판형...
사실 이거 앞에 분 제가 아는분이 아니니까 이렇게 찍으면 안됐을텐데... 이때는 겁도 없었음...
이런 디지털 시대에 와서 필름으로 찍은 이유는, 디지털이 가질 수 없는 단 하나가 있어서였죠.
슬라이드 필름을 루페를 대고(돈이 없어서, 표준렌즈를 뒤집어 놓고 보곤 했죠 저는...)
LCD 백라이트를 이용해 만든 화이트박스에 올려놓고 보면, 정말 사진이 눈앞에 살아나는 기분이 느껴졌었죠. 환등기까진 못 해봤어요.
역시 헥사로 찍었던 것 같아요. 얼핏 보면 머리가 깨진 느낌이라, 그 섬뜩함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죠...(절대 이상한 취향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