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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권 11년차 한국귀국or캐나다이민 조언부탁..
게시물ID : emigration_2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nn
추천 : 1
조회수 : 151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4/20 02: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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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삭제하고 다시 본삭금으로 글 올립니다 코멘트 달아주신 세분 감사드려요)
안녕하세요 오늘의 유모를 오늘 처음 알게 된 사람입니다 ^^
저는 곧 서른 셋에 나라명을 밝히긴 어렵지만 동유럽권에서 10년 좀 넘게 생활중인 사람입니다.
현지인과 결혼한지 벌써 7년차이고 세살안되는 자녀가 둘 있습니다.
군제대하고 무작정와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닌지라 현지어학원가서 1년간 언어배우고 이후에 자리잡기까지 고생 좀 했어요.
지금은 관광&중개일을 하는데 일한지는 9년정도되었네요.
 
 
제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내년 봄학기만 끝나면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는데 한국으로 들어갈지 캐나다로 갈지
저보다 인생선배 이민선배분들 많이 계실텐데 아무 코멘트라도 괜찮으니 경험담이나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으실까 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나름 저희 모든 상황을 진솔하게 오픈하는것이니 많은 조언부탁드릴께요..
 
우선 제 금정적인 상황은 (흙수저)
20대때 열심히 일한 돈으로 한국에 3억 5천 주택구입(대출없음 ^^) 월세 50+용돈 15 총 65만원 매달 부모님 용돈드림.
현금은 8천정도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 학교가 끝날때쯤이면 제 예상으로는 1억 초중반대까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못버는 달은 순익 300~400만 잘되는 날은 1200~1600만원정도 법니다.
지난달 1600 찍고 이번달에 350 버네요 매달 달라요 ㅎㅎ 못버는 달이 있기 때문에 평균잡아보면 직장인보다 좀 나은정도입니다.
평균으로 잡으면 500~900만원선.. 내일 당장이라도 망할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9년째 하고 있음.
현지어는 코트라통역다닐정도. 영어는 몇년전에 필리핀연수가서 베이직부터해서 5개월만에 속성으로 아이엘츠 6.0 재수로 걷어올렸네요 리딩을 젤 못하는데 본문을 볼때마다 거기 정답이 계속 보이는 드라마틱한 일이 ㅎㅎ (실제 실력은 5.5정도 되려나 모르겠네요..개판입니다..)
 
 
 
한국행결정시 문제점
1. 안전불감증
세월호, 삼성 국민연금등 국가의 신뢰도는 또 별개로 메스컴에서 접하는 한국은 너무 위험한것 같습니다.
어느나라든 위험하겠지만 초범이고 술취한 상태라면 성폭을 하고도 살인을 하고도 몇년 살지도 않고 유치원에선
아이들이 학대당하고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김여사는 어린 아이를 치어죽이고 여자 고등학생애가 초등학교 여자아이를
납치하는등 한국이 살기 각박해지다보니 한국만큼 안전한 나라가 없다는걸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신이상자들에 의한 사건사고들이 너무 자주 발생하니 자녀를 키우는 아빠로써 걱정이 앞서네요.
딸아이가 베이비모델을 할 정도로 예쁜데 한국에서 온갖 변태잡종놈들이 시비를 걸고 헤꼬지를 할지 걱정됩니다.
그리고 정부가 해대는 꼬라지를 보면 과연 내가 이 정부를 믿고 살아도 될까.. 전쟁이라도 나면 뭐 그러겠죠.. 대피하지말고 조금만 기다려라고 ㅋㅋㅋ
제대로 된 메뉴얼도 없고 사건사고에 대한 보상이나 제대로 된 판결도 이루어지지 않으니..
사건사고라는게 평생 한번 일어날까말까지만 일어났을땐 대 재앙이 되지요. 저만해도 고등학생때 한국에서 술취한 취객 5명에게
다구리로 6차선 도로 한가운데서 맞아본적있고 (행인 엄청 많았으나 한명도 안도와줌) 필리핀서 지진 7.4도 맞아보고 찾아서 만나 뵙고 했던
절친 할머니가 강도칼에 맞아 돌아가시고 고향집 1층에 도둑이 대낮에 들어와서 정면으로 마주치는등 국내외에서 여러 경험을 많이 한지라 안전쪽으론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선 요즘에 뭐 같은 아파트내라도 동에 따라서 서민이니 흙수저니 어느 유치원에 가느니등 차별하고 비교하고 그 문화가 너무 싫네요 아무리 제가 쿨하게 신경안쓴다고 해도 결국 어느정도선까지는 따라갈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 역시도 점점 변질되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 job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크게 벌일수도 있지만 직업특성상 내일 망할지 언제 망할지도 모르지만
하는 일이 주로 카톡과 중간중간 노트북만 사용하면 되는 일이라 자유롭습니다 일하면서 어학연수, 해외여행까지 다 할수 있지요.
한국에 가게 되면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시작해야할텐데 한국.. 아시다시피 모든게 포화상태이고 직장생활 도저히 안맞고 (특히 야근이나 술회식등등)
목돈이 그리 많은것도 아니고 사업아이템도 없고.. 막막한 부분이 있네요.
 
3. 혼혈인 자녀교육
한국만큼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가 있을까요 다행이 와이프도 서양계이고 아이들도 너무 눈큰 동양인느낌으로 너무 예뼈서 한국이든 여기든 외국이든 가기만 하면 사람들 몰려서 셀카찍고 그럴정도로 예뼈서 한국도 혼혈이라도 흔히 흰계통은 덜하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모르죠 요즘은 또 예쁘다고 왕따를 시킨다고 하니 과연 아이들이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이 아님) 건강하게 잘 클수 있을지..
공부를 강요하고 사교육에 집착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결국 그 분위기속에서 아이가 스트레스 받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서울이 아니다보니 작년 1년간 한국에 생활할 기회가 있었는데 와이프는 서양계통이니 오히려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친절하고 말 걸어주고.. 근데 제가 감당해야하는 부분이지만 한국사람들.. 아시잖아요 길 지나가면 버스에 탄 사람 지나가는 사람 저희들 흝어보고.. 애들 딸려있으니 애들 어떻게 생겼나 쳐다보고.. 이런 시선들을 감수하면서 수십년을 살수 있을까 싶네요.
 
한국행을 선택해야하는 이유

1. 부모님
집집마다 분위기나 문화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주변에서 딸 열보다 낫다는 아들소리를 듣는 타입입니다.
외국에 있어도 매달 인터넷으로 과일 보내드리고 용돈 드리고 임플란트, 유럽,미주,크루즈여행등등 멀리 떨어져있어서
해드릴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이 챙겨드리고 있지만 제가 가장 그리운건 "지나가다 들렸으니 나와 밥이나 먹자" 라는 말, 토요일날 우리집에 와서 밥 같이 먹자는 일상생활에 해드릴수 있는 소소한 것들 효도이지요.
제대하고 바로 짧은 여행으로 이곳에 왔다가 터를 잡은지 10년이 넘어서 성인이 되고 남들이 흔히 하는거 한번 못해드렸죠.
가까이서 아들얼굴 손주들 얼굴 보여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커서 이제라도 들어가서 남은 15-20년 가까이서 효도해드리자는게
제 생각인데. 누구는 멀리서라도 용돈만 많이 드리는게 최고라고 하시는데 아뇨 저희는 그런 분위기 아니고 자주 보고 이야기하고 식사하고 오랫동안 부모님을 멀리 외롭게 늙게만든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네요 이 상태에서 다시 캐나다를 간다고 하면 어디 아파도 두분이서 서로 의지하고  명절에 집에 들릴 자녀한명없다는게 평생의 후회로 남을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명퇴하신지 10년넘었고 연금이랑 이것저것 백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생활중입니다 백삽심이면 한국에선 아무것도 못합니다 두분이서. 부모님만 아니면 한국에 안들어가도 좋습니다. 캐나다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님을 모시는거네요. 이 책임감이 군대까지 13년간이나 자리를 비웠고 게다가 하나 있는 형님도 제가 있는 곳으로 불러놓아서 불효를 저질렀네요. 아무리 너희들만 행복하면 된거다.. 라고 하셔도 묵묵한 아버지는 손녀들 사진 동영상 보시는게 낙이고.. ㅠㅠ
 

캐나다행의 문제점
1. 향수병(?)
저는 한인도 얼마없고 하루에 동양인한명 못보는 나라에 혼자 와서 자리잡은 멘탈강하고 적응력 좋은놈이라 캐나다에서 적응하는건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뭐랄까요 외국에서 죽기는 싫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나이가 좀 들면 한국에 들어가서 내 나라에서 살다
가고 싶은데 과연 20-30년 후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 한국가봐야 지인친척친구도 없이 무슨 한국생활이 즐거울까라는
생각이 들고 자녀들도 한국이나 미국등으로 가버리고 나면 외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네요.
물론 친구를 사귀고 삶의 터반을 거기서 잡겠지만 과연 마누라랑 둘이 남았을때 내 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외롭고 처량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job
저는 요리자격증이 두개 있고 한국에서 호텔조리과를 다녔었고 요리는 잘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마케팅광고쪽 4년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성향상 직장인으로 산다는게 참 어려울듯 한데 뭐 목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작은 아시아음식점이나 베이커리나
지금 거주하는 나라의 디저트류로 작게 가게를 차려볼까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쪽 현지사정을 모르니 지금 뭐라하는것도 시기가 이르지요.
가서 무슨 일이든 닥치면 못할까만은 다시 직장일을 해야하고 대단한 대학교 나온것도 아니고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것도 아닌데 해야하는 일이
어찌보면 3D니.. 요리사는 저녁에도 일해야 하니 패스 뭐 한인여행사에서나 근무할수 있으려나요 큰 꿈이 있었는데 여기서 터잡았는데 또 다시 그곳에 가서 터를 잡고 사업을 할수 있을지 어떨지 그냥 그렇게 코워커로 평범하게 일하고.. 그렇게 살다가려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3. 너무 지겹지 않을까?
저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헬조선이라고 해대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매 월 지방마다 페스티벌이 열리고 맛집에 취미활동, 동호회까지 한국은 정말 할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은 나라지요..
과연 이런 엔터테인먼트쪽을 포기하고 토론토 13년차인 친구놈이 하는 말 처럼 여기 와도 별거 없어 허구헌날 지겹도록 공원만 가..
란 말이 나오게 될지 ^^
 
 
캐나다행을 결정해야하는 이유
1. 어릴적 로망
원래는 현재 있는 나라로 오려고 했던게 아니라 호주나 캐나다로 어학연수,워홀로 가려고 준비하다 어머니가 제대하고 나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자원입대했었습니다 사람일이 자기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것처럼 어떻게 3개월 여행생각하고 왔던 이 나라에
이렇게 오래 눌러앉아있을줄은 몰랐죠.. 이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다보니 참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릴적 로망이던 마당있는 집에
동네마다 있는 넓은 공원들 그리고 높은 시민의식수준등 제가 있는곳은 한국보다도 훨씬 그 수준이 떨어져서 그 로망이 오히려 더 커져버렸네요.
좀 더 사람이 살만하고 안전하고 매너있고 시민의식이 높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소원때문이지요. 이 로망이라는게 저도 오랜 기간 해외생활 한 사람으로써 별거 아닌거 아는데.. 그냥 와이프 언니네가 토론토 정착하면 여름휴가로 한두달씩 놀러가는게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으로 제 로망을 실현시킬수 있는 길인지 헷갈리네요 미국을 가고 싶은데 미국도 동네 나름이겠지만 총기사고나 미국도 한국못지않게 강간범, 폭행, 강도, 납치등등 범죄자,정신이상자들이 많은것 같아서 패스.. 호주는 인종차별때문에 패스네요..
 
2. 비자
자세히 밝힐순 없지만 여러 인종이 사는 나라인데 와이프의 민족이 이곳에서 핍박을 받는 민족이라 와이프 친구도 이미 정착했고 이번에 친언니네도
캐나다로 들어갑니다 정확히 무슨 비자인지는 모르는데 난민비자는 아니고 무슨 정치적인 이유로 몇개월되지도 않아 영주권을 받을수 있다고 하네요 우선 언니네가 다음달에 들어가보면 답이 나오겠지만 그렇게 된다면야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 대학을 들어가고 또 언제일지 명확하지도 않을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 달려야할텐데... 뭐 대학원비자받고 알아하면서 어떻게든 영주권 취득할순 있겠죠 우선은 와이프쪽 믿고 이건 가야할 이유로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자녀의 높은 선진교육이나 뭐 의료혜택등등은 별로 관심없습니다 한국도 아무리 헬조선이라 하고 암기식교육에 경쟁하는법만 배우게
된다고 해도 한국만큼 사교육을 저렴하게 동네마다 갖추고 있는 나라도 없고 이중국적이라 원하면 한국에서 국제학교도 보낼수 있긴 해요.
그리고 아프면 몇천원이면 병원갈수 있는 나라가 어디있겠어요 전쟁이 날까봐 걱정되고 정신이상자들이 워낙 많아서 위험하다는것 말고는..
 
 
십일년전에 이곳에 와서 언어나 좀 더 배우자 하고 아무렇지 않게 내린 결정이 내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듯이 이번에 내리게 될 결정 역시 앞으로의 10-15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것 알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지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우선 결정을 내리기전에 캐나다여행이라도 한번 하는게 나은데 어짜피 여행해봤자 실생활은 안보이잖아요 좋은것만 보이고 이곳도 여행 오신분들이 아 참 좋네요 멋도 모르고 그런 말씀들 하시죠.. 그리고 제가 일도 그렇고 내년 여름전까지 굽을 못띄는 상태네요. 여기 홀연단신으로 와서 고생하며 언어배우고 현지에 대해서 반전문가가 되니 다른 나라로 갈 생각을 하게 되니 지난 세월이 아깝기도 하네요 물론 많은걸 배웠지만 앞으로 이곳과는 별로 연관없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하니 ㅎㅎ
 
많은 경험담, 조언부탁드리고 또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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