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6년 연애를 마친지도 어느덧 1년
매서웠던 칼바람에 코트자락을 여미던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하늘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봄바람 살랑대고 벚꽃이 폈다 졌으며
베란다 흔들의자에 고즈넉히 앉아있으면
어느새 쫓아온 햇살이 내 볼끝을 간질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가슴한구석 애써 퉁퉁 꾸깃 넣어놓았던
요만한 마음 한구석이 간질간질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 연애하고 싶다."
툭하고 아무런 예고없이
목구멍도 안지나가고 나온 한마디에
혼자 머쓱어 슬쩍 웃어본다.
그러다 갑자기 울리는 문자소리.
"띵동"
월급 들어왔구나
"띵동"
대출금 나갔구나
"띵동"
차 할부금 나갔구나
"띵동"
"띵동"
"띵동"
...
오늘도 월급이 통장을 스치운다.
연애는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