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서로 사는 얘기하다가, 우리집은 미국인 남편 덕에 크리스마스 준비가 아주 뻑적지근하다는 말을 하면서 작년에 만든 크리스마스 스타킹을 보여줬어요.
왼쪽부터 남편 것, 제 것, 우리집 고양이 카탈로그 것입니다.
남편은 좋아하는 하키팀 캘거리 플레임즈의 로고를 포인트로 만들었구요,
저는 공듀공듀하니까 티아라를 장식했습니다.
고양이 카탈로그는 트리를 한 손에 날려버리는 고질라 컨셉입니다.
폭신한 발바닥이 포인트입니다.
이 사진들을 본 친구가, "야~ 우리 집은 애들이랑 트리 장식 하는 것도 일인데, 너 참 재미지게 산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의 아이들에게도 재미진 크리스마스를 선물하려고 크리스마스 스타킹을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현재 임신 중인데, 덕분에 예정치 않게 뱃속 아이 것도 만들었구요.
왼쪽 3개가 친구들의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만든거고, 맨 오른쪽이 제 뱃속의 아이를 위한 것입니다.
먼저, 딸 하나 아들 하나 가진 친구를 위해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스타킹 두 개.
왼쪽은 '겨울', 오른쪽은 '과자'가 테마입니다.
친구 말로는 두 아이가 서로 잘 합의해서 하나씩 골라가졌다고 합니다.
트리에서 도망치는 별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별이 방귀껴서 트리가 나왔냐고...
겨울 하면 눈사람!
과자쪽은 막대 사탕이 메인 장식이구요.
아래쪽에는 진저브레드맨 커플입니다.
아들 하나의 엄마인 친구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스타킹입니다. 테마는 '선물'입니다.
남편이 남자아이라서 종 두개를 달아놨냐고.... 하아... 아니거든!!!!!
트리 장식과 선물들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어요.
2월에 태어날 우리 아기용 크리스마스양말입니다.
친구 아이들 줄 디자인을 정한 후에 만들기 시작한데다가
남편과 저와 고양이에 들어간 장식과 겹치지 않게 하려다보니 산타클로스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산타클로스는요... 글자가 너무 많아요!!! 다른 장식에 비해 글자가 더 귀찮기 때문에 만들까 말까 망설였지만!!!
내 자식이니까 큰 맘 먹고 만들어준다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썰매 장식을 만들고 나서 보니까 글자색과 썰매색이 같아서 너무 단조로와 보이길래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티치 장식을 추가했습니다.
저깟게 뭐라고 2시간 넘게 걸림... 하아...
아기 이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이름 장식은 내년에 추가로 하려다가, 뭔가 아쉬워서 태명으로 임시 이름표를 붙여보았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하키팀 컬럼버스 블루재킷의 심벌인 대포에서 따 온 태명 캐넌(대포).
대포야... 무사히 잘 태어나서, 내년에는 임시 이름표 떼고 정식 이름이 들어간 양말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자...
정식 이름은 이쁜 걸로 지어줄게... 아무렴 여자애 이름을 대포라고 계속 쓰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