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박효신씨 팬은 아닙니다. 뮤지컬이니 연극이니 클래식이니 하는 공연들이나 보러다니는 일개 공연덕일 뿐이고요. 박효신씨 공연도 뮤지컬 엘리자벳 통해서 처음 접했을 뿐인 사람이죠. 엘리자벳 캐스팅 소식 처음 들었을 때 엥? 싶었지만 그냥 전캐 찍는 기분으로 한 번 보고 말 사람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일이 생각보다 훠어어어어얼씬 커져서 의도치않게 박효신씨 공연을 그 뒤로도 눈여겨 보는 사람이 됐을 뿐입니다. 뭐 제 얘긴 이쯤 하고 중요한 쟁점들을 다뤄보도록 하죠.
쟁점1. 박효신은 김준수의 XIA Ballad & 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시리즈를 따라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앞서서 이 부분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김준수 팬덤의 터무니없는 억측이다’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김준수씨의 뮤지컬 콘서트는 무대에서 자신의 가요곡과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콘서트입니다. 이렇게 콘서트에서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콘서트는 가장 가깝게는 핑클의 멤버이자 최근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옥주현씨가 2011년(김준수씨의 콘서트는 2012년에 첫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에 있었던 콘서트에서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김준수씨의 언론보도를 한 번 볼까요?
최초요? 누가 최초입니까? 옥주현씨는 2011년에 아이돌 출신으로 한, 심지어 1막을 통째로 뮤지컬 넘버에 할당한 콘서트를 했는데 2012에 공연한 김준수씨가 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갑니까? 이거야말로 눈뜨고 코베어가는 꼴 아닙니까? 이런데도 김준수씨 팬들은 할 말이 많은가보죠?
그리고 우스갯소리를 더 하자면 뮤지컬 넘버를 콘서트에 접목시킨 가수로는 조수미씨가 더 앞에 있습니다. 심지어 조수미씨는 자신의 앨범을 뮤지컬 넘버까지 넣어서 발매한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김준수씨가 데뷔하기 그 전부터 말이죠. 이래도, 누가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든 의미가 있겠습니까?
쟁점2.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김준수의 캐릭터를 박효신이 따라했다?
-이건 명확하게 그렇다 틀리다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느끼기에 따라 다른 문제이며 그렇다고 생각한 관객은 그렇게 보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 느낀다면 상관없게 되는 것이죠. 다만 여기서 드릴 말씀은 ‘뮤지컬계에선 그런 걸로 언쟁하지 않는다’입니다. 김준수씨의 캐릭터를 박효신씨가 따라했다고요? 2012년 엘리자벳 공연에서 죽음 역할을 맡은 류정한씨의 캐릭터를 그대로 빼다박은 2013년 엘리자벳 공연의 전동석씨 역시 류정한씨 팬들이 따라했다고 비난하는 거 보신 분 있습니까? 되려 류정한씨 팬들과 류정한씨의 죽음 캐릭터를 좋아했던 분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고 환영받기까지 했습니다. 너무도 극명하게 갈리지 않습니까? 머리색까지 그대로 빼다박고 제스쳐의 특징까지 모두 ‘류정한의 복사본’인 전동석씨는 왜 비난을 듣지 않는겁니까? 류정한씨 팬덤은 호구라서 가만히 있었나요? 애초에 그런게 문제되지 않는 장르가 뮤지컬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런걸로 걸고넘어지지 않는겁니다. 걸고넘어지는 사람들이 이상한거죠.
즉,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뮤지컬 애호가들은 그런 의미없고 쓸모없는, 문제로 논쟁을 벌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 역시 지적받던데 누가 노래를 어떻게 부르든 원보대로 불러주면 좋은 겁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김준수씨가 원래의 악보대로 불렀으면 이후에도 원보를 그대로 부르는 사람들 전부가 김준수씨를 따라하게 되는 겁니까? 이런 어거지가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여담입니다만, 김준수씨의 분장을 따라했다는 얘기 역시 있습니다만 김준수씨는 검은 네일을 ‘캐릭터 해석’이라고 하던데 그게 캐릭터 해석입니까 아니면 개인의 메이크업입니까? 그게 캐릭터 해석이라면 닌텐도 광고를 찍을 때에도 죽음으로서 광고를 찍었나보죠?
<해당 사진은 2012년에 촬영된 닌텐도 홍보모델 활동 당시 사진입니다.>
쟁점3. 11시 그 적당함/야생화 표절 논란
-그림 그리는 동인계에서 시도때도 없이 비웃음을 당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얘기하면 아마 오유 유저분들중에도 이 사건을 아는 분이 계실겁니다. ‘느낌을 베꼈네요’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긴 어느 그림동인유저의 사건인데요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억지생떼를 부리며 다른 사람이 자신을 표절한다고 주장한 사람의 사건입니다. 박효신씨와 김준수씨의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 역시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카메라 기술이라는 건 한정된 것이고 원테이크 촬영처럼 특수한 조건으로 한계를 걸어놓은 영상의 촬영기법에는 근본적으로 유사한 수준으로밖에 촬영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솔로 가수의 영상이니 더더욱 변주를 주기 어렵죠. 차라리 원테이크 촬영으로 유명한 엑소의 으르렁같이 대인원이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비슷한 구성이었다면 납득이 가겠습니다. 그쪽은 변주를 줄 수 있는 조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촬영방식을 택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쪽은 조건이 상당히 많은 면에서 겹칩니다. 한명의 가수, 앉아서 부르는 발라드, 야생화라는 제목에 맞게끔 야외에서 촬영해야한다는 점, 곡의 특성상 서정적인 배경을 필요로 한다는 점까지요.
정리하겠습니다.
1년이 넘도록 참았다고 주장하는 김준수 팬분들, 염치가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보시죠. 대체 누가 참았습니까? 엘리자벳 박효신 첫 공연날 뮤지컬 커뮤니티를 뒤집어엎고 카피카피 운운하며 밤이 새도록 욕을 퍼부은 김준수씨 팬들이 참은겁니까? 요즘은 자기 기분 꼴린다고 욕 퍼붓는것도 '참는다'라고 하는가보죠? 대체 언제 참았습니까? 참은 적은 있습니까? 인터넷에 검색해보시죠. 박효신씨 팬들이 김준수씨 팬들을 욕하는 글이 많은지, 김준수씨 팬들이 박효신씨를 비난하는 내용이 많은지. 염치라는게 있기는 합니까? 하긴, 염치가 있으면 오유에 http://todayhumor.com/?star_270930 이런 기가막히는 선동글 같은건 안올렸겠죠. 참는다는건 말입니다, 공연 커뮤니티 정치질로 장악하고 김준수씨 찬양글 아니면 전부 욕설을 퍼붓는 당신들을 두고 뮤지컬 팬들이 하는걸 '참는다'고 하는겁니다.
박효신씨가 최초라는 말을 듣는게 불쾌하다고요? 옥주현씨 팬들도 마찬가지로 불쾌할것같은데요. 2011년에 가요계 대선배인 옥주현씨가 먼저 한 뮤지컬과 콘서트의 콜라보레이션을 까마득한 후배인 김준수씨가 가로채서는 최초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옥주현씨한테 김준수씨도 대죄인이군요? 가서 김준수씨한테 먼저 옥주현씨에게 사죄드리게 하는게 우선 아닐까요?ㅋ 최초? 논쟁? 그딴게 존재하기는 했습니까? 그저 어떻게든 깎아내리고싶어서 안달나서는 온갖 횡포에 텃세, 갑질이란 갑질은 다 해대면서 주먹질이나 하는게 김준수씨 팬덤 아니었습니까?ㅋ
김준수씨가 2009년 모차르트!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발붙이고 일한지 벌써 올해로 6년쨉니다. 6년동안 김준수씨 팬들은 대체 뭘 배운겁니까? 뮤지컬계에서 통용되는 상식조차 못배우고 아이돌계에서 하는 싸움질을 뮤지컬계까지 끌고와서 허구헌날 진흙탕물이나 튕기는거 말고 대체 하는게 뭡니까? 아이돌 팬이라 무시한다고요? 무시당하는게 싫다면 무시당할 짓을 안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커뮤니티에 김준수씨에 대해 조금이라도 기분나쁜 소리 하면 온갖 폭언과 막말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종국에는 글을 신고해서 강제로 삭제시키는 짓을 벌써 몇년째 하는겁니까? 예? 스스로가 아이돌 팬이라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거든 아이돌팬들이 하는 수준낮은 팬질은 좀 안하면 안됩니까? 스스로 자긍심을 깎는 짓을 하면서 남이 자신을 공격한다니. 그거 피해망상입니다. 싫은소리 나오면 입틀어막고 폭언으로 사람 겁주고 위협하고, 글 쓴 거 강제로 삭제시키고. 네, 누구같다는 생각은 확실히 드네요. 벌레소굴 여왕님이요. 그분이네요 딱. 당신들 하는 짓은 벌레소굴 수준이예요.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어요? 하긴,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었으면 처음부터 저런 짓은 안했겠죠.
김준수씨 팬들에게야말로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김준수씨야말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질 자격, 정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