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썼던 글에 이어서... 이제 취업비자로 런던에 거주하게 된지 4일째 입니다.
부활절인지 뭔지 해서 내일부터 연휴인데 아직 원룸(스튜디오 플랫) 계약이 확정이 안되서 호텔방에서 혼자 뒹굴고 있구요...
일 자체는 늘 하던거라 낯설진 않은데..(프로그래머 입니다)
이제 한 며칠 출근해보고 예전과 달라진 점을 꼽자면
한국에서 일할때는 프로그래머 치고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이 회사에서 제가 제일 영어를 못합니다
업무상 대화는 단어가 한정되어 있어서 이전에도 많이 해봤고 불편하지 않지만 일상대화가 너무 힘드네요
과거에 출장으로 만났을 때는 이들이 저랑 얘기할 때 가능한 천천히 말해주고,
혹시 너무 빠르면 알려달려고 친절하게 배려해주었는데
이제는 잔인한 속도로 얘기하네요.. 반 정도 알아들을까
A bit slowly please 이런 말도 자존심상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거주민이니까
밥먹으러 가서도 굳이 저한테 뭐 물어보면 애써 대답은 하는데 그들끼리 웃고 떠들때 뭐땜에 웃는지 잘 모르겠고
여기 온 후로 자신감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이제 동등하게 얘기해야하고 배려따윈 없어야 하는거니까, 그냥 대화를 회피하게 되네요
시간이 도와줄까요 나이가 40중반을 향해가는데 그냥 지내다보면 잘하게 될거야 라는 자신감도 그닥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