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서 춘천으로 가는 30km 길은 고갯길의 연속이었다. 20kg의 등짐을 지고 하루에 고개를 세 개를 넘어가는데 뻗힐 지경이었다. 이렇게 오르막차로 1km가 있는 표지는 앞으로 1km 구간은 고갯길이라는 것이다. 물론 홍천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길의 고개는 과거 화천, 양구, 고성 등 강원북부지역의 가파른 경사의 고개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당시는 그야말로 고개 하나 넘어가면서 피똥을 싸야 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기는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고갯길이 은근히 사람을 골병들게 했다. 중간에 비까지 만나 물보라를 옆으로 뿌리고 지나는 차량들은 고난의 무게를 더한다. 배낭이 내리 누르는 왼쪽 어깨가 찢어질 듯 아프기까지 해서 견디고 걷느라 이동로는 고행수련의 장이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행인들 발에 밟혀 허리가 꺾이기를 반복하고도 기어코 보도블록의 틈을 뚫고 나와 가을바람에 나풀대는 저 잡초처럼 유랑의 일정은 계속 이어졌다. 글과 사진이 많아 오유 게시판에 다 올릴 수 없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 클릭.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