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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게시물ID : humorbest_2709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중없는아이
추천 : 16
조회수 : 3579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16 19:56: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14 03:32:45
웃대 hero창정님이 쓰신 글입니다 ------------------------------------------------------------------------------------------------- -자 이제 말해봐 이자식아 왜 그런거야? 아니, 당신은 왜 나한테 화를 내는겁니까 그렇게? 내가 뭘 잘못했나??이런이런~ 그런 눈초리로 쳐다보지마시라니까, 남들이 보면 내가 뭐 죽을 죄를 지은 것 처럼 보이겠네. 어이구야 거 자리에 좀 앉아서 이야기하라니까요? 댁이 그렇게 서있으면 내가 목이 아프다고. 그렇다고 내가 당신을 무서워할거라는 멍청한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니시겟죠? 워워 진정하세요 좀. 여기는 신성한 대한민국아닌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말이에요 이 양반아. 그런식으로 권력과 폭력으로 사람을 억압하려고하면 쓰겠어요? 쯧쯧 -미친새끼구만 아주 거참 말 한번 걸걸하게 하시네. 다시한번 말하지만 댁이 아무리 그렇게 윽박질러봤자 나는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니까요? 생각을 해봐요. 아저씨가 지금 허리에 찬 그 무시무시한 총으로 지나가는 개새끼를 한마리 쏴 죽였다고 말이에요. 아저씨는 그걸 후회할 거 같아요? 아니죠 오히려 자신의 사격솜씨에 기뻐하며 어깨를 이리 씰룩 저리 씰룩 거리시겠죠 아마. 킥킥 -정신 나간 새끼구만..니가 한 행동이랑 그 가정이랑 똑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는거냐 지금? 그리고 난 그런 행동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랬다면 난 분명 후회했을거야 미친 싸이코패스새끼야 어이구! 성인군자 나셨네 여기~킥킥. 아,그래요. 좋아요. 후회한다구요? 그럼 댁은 그냥 그런 존재인거야. 하긴 댁같은 인간이 나처럼 천재였으면 이런 말단 형사직에서 머무를 리가 없지. 암 그럼그럼~ 애저녁에 저기 윗대가리에 올라가셔서 낮에는 민중의 지팡이를 세상에 휘두르시고 밤에는 남자의 지팡이를 흔들어대시겠지. 당신도 그런거 원하잖아?? 세상 모든 남자는 발아래에 두고 세상 모든 여자는..응? 있잖수 그거~ 킥킥. 어어~그렇다고 그렇게 흥분하시면 어떡합니까? 참~ 한국인들은 이게 문제야. 조금만 긁어주면 아주 냄비끓듯이 화를 낸다니까.어어~ 말한다고요. 말하면 될거아냐. 제발 그 의자좀 내려놓으쇼 이양반아. --------------------------------------------------------------------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2학년 쯤 되었을 무렵이었어요. TV에서 마침 왼손잡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해주더군요. 아 내가 혹시 말 안했나? 나도 왼손잡이에요. 뭐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하도 뭐라고 하고 그래서 오른손잡이인 척 하려했지만 내가 워낙 왼손에만 이골이 난데다가 맨날 들키기 십상이라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고 살았죠. 이런..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버렸네. 어디까지 이야기했죠?아아~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거기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드높였던 천재들 중에 뉴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알렉산더, 시저, 안데르센, 잔다르크, 간디 등 대부분은 왼손잡이이다. 왼손잡이는 오른손 잡이와는 달리 양쪽 뇌에 언어 중추가 자리잡고 있어서 오른손잡이보다 머리의 회전력이 빠르며 감수성이 풍부하여 예체능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멋지지 않나요!!!난 이말을 듣고 엄청난 충격에 휩쌓였어요!도대체 이렇게 천재들이 많이 나오는 왼손잡이를 왜!!도대체 왜 세상이 억압하고 멸시하냐는 거죠!!곰곰이 생각을 해봤죠. 왜 세상은 아니, 오른손 잡이들은 왼손잡이들을 억압하는 건가. 그래서 그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말이죠. 무려 초등학교 2학년때요!!! 무슨말씀이신지 아시겠어요?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었단 말이에요!!왼손잡이!!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꿰뚫는 통찰력!!난 천재의 모든 면모를 타고난거죠. 당신과는 달라요. 아, 또 말이 새버렸네요. 쨋든 나는 여러 생각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어요. 이것은 음모다!!! 그래요. 이것은 오른손잡이들이 왼손잡이를 질투해서 꾸며낸 거짓같은 사실이란거에요. 천재들은 모두 왼손잡이니까 오른손잡이들은 불만이었을거에요. 불과 5퍼센트에 불과한 이런 소수층이 사회 각 층의 엘리트계열을 손에 넣고있으니까!!!그들이 내세울건 결국 쪽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5퍼센트와 95퍼센트에요.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죠. 아무리 천재라도 일당백의 능력을 가진건 아니잖아요? 천재들도 어짜피 세상의 일부니까. 그렇게 그들은 왼손잡이들에게 오른손을 강요하면서 그들의 잠재능력 선택권을 박탈해버렸겠죠. 마치 그들이 진리이고 왼손잡이가 돌연변이인양!!!난 이런 엄청난 사실을 초등학교 2학년 때 눈치채버리고 말았던 거에요. -그때부터였나 세상을 등지게 된 것이? 등지다뇨? 천만에요! 난 오히려 더욱 그들과 어울렸어요. 아니 그래야만했죠. 안그러면 돌연변이 왼손잡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로 또다시 억압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으니까요. 저런 사실을 깨달은 이후 세상이 달라 보이더군요. 인자하신 아버지, 이쁘고 착한 어머니, 공부를 잘해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나보다 수학을 잘 하던 영특한 내동생....하지만 그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였어요! 모두 가식이었던 거죠. 그들의 평온함 속에서 나는 내 정체성을 잃어버릴 뻔 한거에요!!하지만 내가 이런 걸 눈치챘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해서는 안됐죠. 왜냐하면 그들에게 저는 아직 어려서 세뇌하기 쉬운 '왼손잡이'여야 했으니까요. -그런데...도대체 너의 그 삐딱한 음모론과 니가 사람을 죽여서 여기로 잡혀온 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거참...말하면 할수록 왜 댁이 이런 말단직에 있는지 이해가 가네요. 그러면 좀 더 들어봐요. ------------------------------------------------------------------------------------------- 난 내가 천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기때문에 응당 공부도 잘할수 잇을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이게 왠걸? 저는 맨날 반에서 꼴찌를 하는 소위 '멍청이'가 되어버렸던거에요. 뭐 물론 이런 사실이 지금의 저에겐 이득으로 작용했다는걸 요즘 깨닫고는 있어요. 내가 '멍청이'라고 오른손잡이들이 믿었기때문에 날 '천재'라고 보지 않은거죠. 킥킥 하지만 그거 알아요? 상대성 이론의 아인슈타인도, 그 유명하신 만류인력의 아버지 뉴턴도 학교생활에서는 '멍청이'였다는걸... 뭐, 쨋든 나는 이미 초등학교 2학년때 모든걸 알아버린 천재소년이었기에 내가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포기해버렸죠. 그리고 일부러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어요.그래야만 세상이, 아니 오른손잡이들이 나에데한 관심을 꺼갈테니까요. 그렇게 나는 점점 오른손잡이들의 세뇌대상에서 지워져갔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였나..도덕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너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니 모든것을 쏟아 부어라.' 그래요! 나는 한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던 거에요. 나의 천재성은 '공부'에만 맞지 않는 것이라는걸!그 날부터 저는 제가 잘하는 것을 찾기위해 무진 애를 썼죠. 피아노, 노래, 운동, 그림 !!! 정말 멍청한 짓이었죠! 저런걸로 천재가 되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을텐데!!하지만 저의 천재성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나의 동생! 공부도 잘하고 싸가지도 없는 나의 동생!!정말 그건 우연같은 일이었어요. -동생을 죽임으로써 살인을 시작한건가? 뭐 그렇다고 일부러 죽였던 것은 아니었어요.집에서 한참 노래연습 중이었을거에요 아마.근데 위~대하신 오른손잡이들의 '천재' 동생님께서 나한테 온갖 아름다운 말을 쏟아내면서 조용히하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난 그래도 엄연한 형노릇을 해야했으니 조금 손을 봐주려고 했죠. 그런데 이게 왠걸? 내 주먹이 동생의 볼에 닿고, 배에 닿고, 팔에 닿고, 나의 손을 거쳐간 부분이 빨갛게 물들고 동생의 몸은 바람에 휘날리듯 하늘거리고!! 으음 뭐랄까...예술? 맞아요 예술!!! 그건 하나의 위대한 행위예술이었어요!!흩날려지는 피는 추상파의 그것과 흡사했고 내 손에 의해 창조되는 동생의 움직임은 볼쇼이 발레단의 그것보다 더욱 아름다웠죠!!!그렇게 나는 내 영혼을 불태워서 예술을 이뤄냈어요, 드디어 나의 '천재성'을 찾아낸거죠!!동생을 매개체로 말이에요. 오른손잡이들이 그랬듯이. -그래서 이 끔찍한 연쇄살인을 하게 된거군 미친자식 이거봐요 이거봐~ 당신같은 오른손잡이들은 나의 위대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니까요? 검은 하늘에 피가 흩날려요. 내가 하늘에 손을 그으면 빨간색 물감이 그 검은 도화지에 붉은 장미를 피워내죠. 말로 형언할 수 없어요. 그 어떤 화가도 표현해내지못한 정열적인 장미!!!!그걸 바로 내가!바로 이 손으로 표현하는 거라구요!!그뿐만이 아니에요. 나의 예술의 매개체가 되는 오른손잡이들은 그 검은 하늘을 배경삼아 아름다운 발레를 춰요. 그들이 만들어내는 신체 비율은 감히 그 어떤 발레리나들도 따라할 수 없을만큼 고결하죠. 그들은 기쁨의 절규를 토해내요. 하지만 그 소리는 들리지 않을거에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침묵 속의 절규에서 비롯된다는걸 알고있기때문에 저는 가장 먼저 혀를 뽑아내거든요. 꺽꺽꺽!!하며 넘어가는 그 기쁨의 절규들!!!!당신같은 멍청이들은 잠자리에서나 얻을 수있는 오르가즘이란 것을 나는 나의 예술을 행할 때 느끼죠. 아아..상상만해도 정말 짜릿해!! -살인이 어떻게 예술이라고 생각하는거냐 거참..살인이라고 하지 말아줄래요? 나는 '오른손잡이'를 죽인거지 '사람'을 죽인게 아니에요. 당신들은 지나가던 개새끼 한마리를 발로차서 죽였다고 그걸 살인이라고 하나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만족을 위해 개 하나쯤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패서 잡아 잡수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내 만족을 위해 개새끼 몇마리를 이용한 것 뿐이라고. 알겠어? 오히려 그 '오른손잡이'들도 나한테 고마워 했을거야. 살아가면서 그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예술의 일부분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냔 말이야. 안그래 형씨??그들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오른손잡이'의 위에 올라선 우월한 '왼손잡이'가 되는 거란 말이야. 천재!! 알아듣겠어? -------------------------------------------------------------------- "으음...말로 설명하긴 복잡하지만..여러가지의 정신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일단 정신분열증 말기 증세에다가 특히 과대망상과 피해망상 부분이 극도로 강하게 작용하고있군요. 어렸을 때 왼손잡이로써 받았던 압박감을 살인이라는 행위를 통해 해소하고있어요. 아무래도 교도소 보다는 정신병원에서 형량을 사는 것이..." 김형사는 정신분석학자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런쪽으로는 무뇌한이었기때문에 진단서를 받아들고 방을 나왔다. 실실 웃으면서 미치광이 소리나 해대는 그런 자식이 있는 취조실로 다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더러 그런 미치광이 살인마를 교도소에서 썩게할 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를 느끼면서도 자신의 위치가 말직의 형사란 사실에 치를 떨며 그는 취조실로 들어갔다. "이새끼야. 여기다가 싸인해. 니새끼가 미치광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종이쪼가리다." "마지막까지 말은 아주 이쁘게 하시네요. 결국 나는 또 오른손잡이때문에 미치광이 취급을 받게되는거군요. 빌어먹을..어디다가 싸인하면 되는거죠?" 김형사는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턱 끝으로 싸인란을 가리켰다. 아주 잠시 그 미치광이의 입꼬리가 올라간다고 느꼈지만 이내 그의 입꼬리는 시종일관 올라가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고개를 돌리는 김형사였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려고 마음먹은 김형사가 진단서 옆에 놓여있던 담뱃갑을 집으려고 고개를 돌리는 찰나, 그는 저 미치광이가 정말 '천재'였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미치광이는 '오른손'으로 싸인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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