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막연하게 일본은 금융 후진국인줄 알았습니다.
현금결제가 우선되고, 카드 및 QR 코드 등을 이용한 선진 거래 시스템이 한국과 중국보다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얼마 전 대마도 여행을 갔는데, 가이드분께 친절하게 설명을 듣고, 지식을 나눠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일본은 아시다시피 자연재해의 위험이 굉장이 큰 나라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지진에 태풍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러한 자연재해가 닥칠 경우 전기, 수도를 포함한 모든 시설이 최소 24시간 이상 마비가 되며
얼마 전 있었던 태풍으로 인한 오사카 공항 폐쇄때는 1주일 넘게 전기 및 수도가 차단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일본인들은 지갑에 평소에도 두둑하게 현금을 들고 다닙니다.
자연재해가 닥칠 경우 전산망이 마비가 되버려서 신용카드나 QR 결제는 전부 한낱 종이쪼가리 플라스틱쪼가리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리니까요.
일본 여행을 다니다보면 곳곳에 자동판매기가 되어있습니다.
생뚱맞게 한적한 도로 옆에도 설치가 되어 있으며 사람이 다니지 않을 법한 시골에도 자동판매기가 서있습니다.
자동판매기(자판) 과 편의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지 거미줄 같이 촘촘히 일정 간격으로 배치가 되어 있어서
태풍 및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식수와 전기가 차단되었을 때 간이 구호소의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자판 - 자판 - 자판 - 편의점 - 자판 - 자판 - 자판 - 편의점 이런식으로 배치가 되어있다는 뜻이죠.
또한 눈이 많이 오는 북부지방의 경우에는 자동판매기가 빨갛게 보이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게도 도와준다고 합니다.
전기와 식수가 차단되면 음료수를 뽑아 먹는 자동판매기에서는 생수통이 공급되며, 일본 사람들은 한 줄로 길게 줄을 서서
1인당 한 병의 생수통을 배분받는다 하고, 실제 이러한 일상에 잘 적응되어 있다 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QR 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전자결제가 일본에 비해서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지만
이는 결코 일본이 그 쪽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연재해에 노출된 환경 덕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산물이라고
가이드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저와 와이프를 비롯한 한국 관광객들은 다들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