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미술 배우는데
수강생들이 대부분 여자들이구요...
제가 듣는 데서는 아주머니? 약간 나이드신 분들도 많고
선생님도 약간 나이 드신 아주머니시구요
근데 선생님이...(저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무슨무슨 미술 관련 협회 회장인가 부회장인가 그렇고
홍대 미대 나왔고
미술 관련 잡지에 그림도 실렸다고 저희한테 보여주시고,
암튼 꽤 유명한 분이신가보다 하고 그림 잘 배우고 있는데요...
요즘 사태가 사태다 보니
그림 그리면서 최순실,박ㄹ혜이야기가 나왔죠....
다들 어머 어머 세상에,그랬어? 그랬대, 솰라 솰라 이야기 하면서 흥분하는데
선생님이 말씀 없는 분이 아닌데 한 마디도 안하시더라고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한 분이
"아유, 요즘 진짜 나라 걱정 되서 우울증 걸리겠어요."
이랬는데 선생님이
"우울증은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걸리는거죠."
이렇게 딱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분위기 쎄해 져서 다들 벙쪄있는데
선생님이 그제서야 수습을 하면서
"저는 전업 작가다 보니, 작업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그런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어요.
여러분들도 너무 감정 소비하지 마시고 그림 어서 열심히 그리세요..."
이러더라고요.....
지금 며칠 지났는데, 계속 화가나고...
혼란스럽고 그렇네요...
솔직히 나라가 어떻게 되든 관심 없을 수 있다고 쳐도
'우울증이 할 일 없는 사람들이 걸린다'는 폭력적인 발언은 정말 정말....
저보다 더 사신 어른에 대해 정말 실망이 크고요,,,,
그리고 제가 미술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관심은 조금 있는데...
이런 시국에...
나는 전업작가니까... 자기 작업에만 집중하는 게 과연 아름다운 예술인의 자세인가...
이런 생각도 감히 들고요,,,,
그런 작가의 작업에 대해서라면 앞으로 관심 전혀 갖고 싶지 않고요,,
모든 예술인들이 이렇진 않겠죠???
하지만 그러고 보면
제가 하고 있는 인스타나 블로그에 보면
그림그리고 글 쓴다는 사람들 늘 자기 일상은
이것 저것 많이 올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코멘트 1도 없는 거 지켜보면서 답답하고...
(물론 그런 코멘트를 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요)
.......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중이라 그런 것이라고 믿어 보겠습니다만....
저는
더는 그림 배우러 나갈 생각이 안드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