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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게 얘기 좀 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308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빨라꼬
추천 : 1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3/27 15:45:14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까?

어제 신랑이 외박을 했다.

이유인 즉, 나는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32강 안에 들었다.
그런데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많이 힘들어서 포기의사를 밝히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3주가 지났고,
전화가 울린다. 
작가가 안타깝게 포기했는데, 인터뷰를 하고싶다는거다.
“꼭 찍어야하나요? 그냥 나레이션으로 하면 안 되나요?”
- “다른 분들은 가족들도 나왔는데, 
   00씨는 촬영하는 동안 가족들과 함께인 장면도 찍었으면하구요, 
   00씨가 왜 포기를 해야했는지를 촬영하고싶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 “그럼 촬영날짜, 시간 잡아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가족들에게 이런이런 전화가왔고, 촬영을 하자는데 어떠냐고, 의사를 물었고.
촬영은 이틀 후, 밤 8시로 잡았다.
신랑과 시부모님께서 한 자리에 다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밤 8시다.
그러나 신랑은 냉랭했다. 
자기는 촬영에서 빼달라고했다.

첫 방송때, 이혼.재혼의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 몇몇있었기에
바짝 긴장한건지...

그렇다. 나는 두 번째 결혼생활을 하고있다.
나는 전 신랑과 아이가 볼 까봐, 애초부터 그 프로그램에 나가고싶지않았다.
‘무슨 좋은 소릴 들으라고....’ 하며 말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신랑이 지지를 했다.

예선에 합격하고, 2차,3차,4차인 32강까지 합격을 했고, 
나는 혼자 카메라에 비추었다.
다른 부부들과 다르게, 신랑은 내 옆에 있어주지않았다.
나... 뱃 속의 아이까지 있으니, 너무 힘들었다.
몸에 이상신호도 오고... 불안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촬영 당일.
시아버님께서 
‘네가 00옆에 있어줘야되지 않느냐...’라는 식으로
신랑을 살살 꼬득여, 평상시엔 9시 20분정도 되면 오는데, 6시에 퇴근을 했다.
당시 신랑은 기분이 들떠있었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아.... 이 남자가 오늘 내 옆자리에 잇어줄 건가보다.’ 
라고 생각하고있었다.

촬영팀이 왔고, 신랑은 돌변했다.
작가에게 정말 곤란하니, 촬영을 못 하겠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어댔다.
“왜 그러시느냐?” 라는 작가의 질문에 
‘전에 일하던 회사사람들이 보면 안 된다... 
제발 나는 촬영에서 빼달라.‘ 며 변명을 늘어댔다.

혹, 내가 재혼이라서 부끄러워서?
-촬영분에선 내가 재혼인거 안 나간다.
 일부 작가가 짜준 대본에도 그러한 내용은 없었다.
 그리고 굳이 재혼을 들먹일 필요도 없었다.

신랑은 오랫동안 한 곳에서 일을 하지 못한다.
3개월이 고비다.
공업소에서 일을 배웠었다. 
이 공업소에서 일 잘 하다가 어느 날, 대뜸 잠수를 타고 그만 둬버렸다.
그 공업소에 일하는 사람들이 티비를 보니까
절대 촬영을 할 수 없다는게 그 이유다.
내가 불 땐 그냥 변명이다.

시부모님께서도 그러신다,
 내가 재혼이라 그렇게나 헤어지라고 할 땐 안 헤어지고 사고까지 쳐놓고...
이렇게 책임감없이 비겁하게 회피하냐고..,.

(나도... 나보다 3살 어린 신랑이 나 만나서 고생하는게 싫어서 
이별을 여러 번 강행했지만
그 때 뿐이었고, 나 역시 신랑이 좋아서 다시 받아주고 
신랑이 헤어지자고하면, 내가 신랑에게 매달렸다.)

‘그렇게 촬영하기 싫으면 왜 일찍 왔냐고.... 그냥 밖에 나가 있어...
차에 가있어.‘ 라고 말하니 신랑은 옷을 입더니 차 키를 챙기고 밖에 나갔다.

이래저래 촬영은 끝났고,
신랑에게 연락했다.
신랑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라는 음성버튼을 눌렀다.
카톡을했다.
 ‘어딘데? 지하주차장에가도 없던데, 혹시 친구만나러갔냐? 촬영팀 갔으니까 들어와’

-‘안간다. 00의 기숙사에 있으니 걱정말고 자라.’

 ‘끝까지 나를 혼자두네...’

-‘내 조질라고 불렀지?(내 인생 조지려고 촬영팀불렀지?)’

 ‘내가 왜 널 조지겠노. 그만 하고 빨리 옆에 온나.’

-‘오늘 존나 실망했다.’

 ‘나도 그래. 내 남편으로 보이는게 그리 어렵고 힘들었나싶다.
   이미 지난일이니까, 그만 실망하고 들어와.‘

그러나... 신랑은 외박을 했다.

나는 이 남자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재혼인 거 신랑친구들도 다 아는데,,, 
 그만 둔 직장사람들이 보는 게 엄청 큰 일일까?
뭐, 웃기겠지만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잠깐 몇 초간 옆에서 다정한모습 보이고, 
 배라도 쓰다듬에 주는게 그리 어려웠나?


아.....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너무 따갑다.
내가 무슨 실망을 안겨줬을까?
촬영한게 신랑 인생 망치는거였나?

나는 그렇다. 지금도 늦않았다고 본다,
그냥 이 남자,,, 포기하고싶다. 
2년동안 진짜 많이 힘들었다는걸 나도, 그이도 알고있기에...
오늘 시부모님앞에서 얘기하려고 한다.
‘사기결혼, 내가 사기친 걸로하면 혼인무효가 되니, 깨끗하게 이혼 해줄게.’라고...
이렇게까지 생각한 데는 여러번의 고비와 실랑이. 다툼. 신랑의 막말, 욕설...
그리고 이 번일까지...
내 마음이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랑역시 상처받았을거다.

아이? 이런 작은 일에도 부부로 비치는걸 회피하는데, 아빠 노릇이나 할 수있겠나싶다.
아이는 내가 키우는 게 낫지싶다.
떼어놓고 나온 내 딸에게 못해준것이 너무 한 이 되어.... 더 잘 해줄것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진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드네요.
너무 서럽습니다....

---요지---
1. 초혼인 신랑. 재혼인 나, 임신8개월째. ... 티비에 나올 일이 생김.
   그러나 나는 나레이션으로 하고, 촬영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밝힘.
2. 신랑이 그만 둔 직장사람들이 티비를 본다며 극구 촬영거부. 
   나는 이 남자가 내 남편인게 부끄러워서 그런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음.
   결국 신랑없이 시부모님과 촬영함. 
3. 촬영 끝나고 신랑을 찾음. 신랑 집 나감. 외박함. 
   메시지로 ‘자기인생 망치려고 촬영팀을 불렀냐’ 며, 나한테 ‘실망했다’고 함.


제가 신랑에게 무슨 실망을 안겨줬을까요?
촬영한게 신랑 인생 망치는거였나요?
도대체 신랑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요?
왜 내게 그런 말을 했는지.... 남자입장에서 얘기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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