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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86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C돌격★
추천 : 2
조회수 : 7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27 00:06:24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가까운 제 모교인 초등학교 운동장에 커피 한컵을 들고 올라가서
마시는게 취미가 되버렸습니다. 어제도 좀 걱정스러운 일이 있어서 어김없이 편의점 커피와 담배를 물고
학교 운동장을 올라가는데 원래 좀 높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밤에 운동 하러도 잘 안와서 조용한 맛에
가는거였는데 중간쯤 올라갔을때부터 학교 쪽에서 사람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더라구요.
그냥 돌아갈까 싶다가도 올라온게 아까워서 걍 사람 있어도 신경 안써야지 생각하고 걍 올라갔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소리가 확실하게 들리는데 어린 남자랑 여자 목소리더군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여자애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남자놈은 욕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내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정문에 딱 들어서니까
거짓말같이 소리들이 멈추더라구요. 그 학교는 가로등이 정문 근처에 하나가 있고 바로 옆 아파트 경비실
앞에 하나.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벤치쪽에 하나 이렇게 밖에 없어서 정문에 들어섰을때는 그냥 그전에
났던 소리로 얘네가 어디쯤 있겠구나 짐작만 하고 저는 학교 스탠드 쪽으로 가서 평소 하던데로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폈습니다. 잠시 걔네들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렸죠. 그러다가 다시 나갈때쯤 생각이
나더라구요. 위에서 말했듯이 학교의 양쪽 끝만 가로등이 있어서 제가 있던 곳도 완전히 어두웠습니다.
저는 설마 아직 있겠나 싶어서 걔네가 있던곳으로 예상 되는 곳으로 걸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짜 민망하네 ㅋㅋ 그 자리에 정글짐이 있었는데 어린노무 시키들이 그 밑에 기어 들어가
서 ㅅㅅ를 하고 있더군요. 진짜 설마 설마 했는데; 사람이 들어오는걸 봤으면 옷입고 쳐 나가던가
아니면 사람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지 제가 갈 생각을 안하니깐 못참고 했나 보더라구요
좋은 구경이었다기 보단 좀 씁쓸하더라구요; 딱봐도 중학생정도로밖에 안보이던데 그밤에 그러고 다니다니.
담주에 또가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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