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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긴 이야기 들어주실분 계신가요..?
게시물ID : humorstory_270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무살의꽃Ω
추천 : 1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12/27 03:13:16

안녕하세요 오유인 여러분.
한 6개월전부터 스마트폰으로 눈팅만 하다가 오늘 하고싶은말이 생겨서 이렇게 오유에 가입했습니다
일단 고민이나 다른 게시판이 아닌 유머게시판인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보다 연배있으신분들이 유머게시판에서 이글을 보시고 고충과 조언을 해주실거라 믿어서 이렇게 
유머게시판에 글을 쓰게되서 죄송합니다. 문제된다면 글을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하소연이기도 하지만 기분좋은 오유인들에게 방해가 된다면 말이지요.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제 여자친구와 저의 짧았던 4개월간의 이야기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정말 많은 일들과 4개월이지만 정말 많은 추억과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습니다.

길이 좀 길꺼에요.. 두서 없이 글 써내려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와 저의 여자친구는 8월23일 길을 지나치다 제가 마음에 들어 번호를 따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의 여자친구는 저에게 번호를 안주려고 했었고 저는 끝가지 번호를 얻으려고 했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번호를 받고 연락을 하기 시작했었어요
뭐 처음에는 그냥 일반 남여와 다름없이 쏠쏠한 얘기를 하다가 제 여자친구와 저의 공통점이 하나 있더군요
둘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점이였어요
아니 오히려 저보다 제 여자친구였던 애가 더 심했었지요. 이유없이 우울해진다거나 갑자기 기분이 좋다거나
조울증? 이라고해도 좋습니다만 사회생활에는 아무 지장 없지만 약간 그랬어요
그렇게 하루 이틀 연락을하며 지내가다 한가지 이야기를 듣게 됐었어요.
저를 만나기전 3년동안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소식을 듣고 아직도 마음고생하고있던 그 애가 너무 애처럽게 느껴졌습니다.
잘 웃지도 않고 항상 시무룩하기만하고 우울하고 그랬던 애였거든요.
제가 연애상대는 안해도 좋으니 우리 좋은 친구로 하자고 했었지만, 마음이 친구가 아닌 연인쪽으로 가게되더라구요.. 20살에 중학교 고등학교때까지 삼년을 연애한친구면 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적어도 삼년이나 연애를 했으면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진정성 있게 연애를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당시 제 여자친구의 헤어진 남자친구는 고시원에 들어가 수능 준비중이였었고,
제 여자친구는 그걸 기다리다가 결국 힘들어서 헤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절 우연찮게 만나게 된거죠.
한가지 조건을 가지고 만나게 됬었어요. 
이런말을 하더군요
' 나는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됬으니깐, 널 바로 만나게 되면 내 주변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꺼 같으니까 100일 뒤부터 주변인들에게 사귄다고 이야기하자.'
하지만 뭐.. 괜찮았어요 한 40일 지나고서부터 자기 스스로 주변인들에게 내 소개를 하고 그러더군요.

사실 처음부턴 아니라지만 어느 순간부터 느끼고 있었습니다.
' 아 언젠간 그 사람에게 돌아갈것같다.. ' 라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상처받을꺼 내가 힘들꺼 다 알지만서도 웃게 해주고 싶었고, 저도 상처받으며 연애를 해왔기때문에
이번엔 상처 안받고 아니 이번엔 이 여자를 웃게해주고 행복하게 해줘서 내 곁에 쭉 머물게 하겠다
이런 생각이였었어요.

그리고 나서 우리는 정말 예쁜 사랑을 만들어 갔어요
정말 수많은 추억이 있는데 그중에 몇가지만 꼽자면.. 어린애같이 둘다 솜사탕을 좋아하고 붕어빵을 좋아해서 계절이 변하도록 같이 지내며 붕어빵이 나오길 기다리고, 길가다 솜사탕이 보이면 솜사탕 들고 사진도 찍고 했었어요. 사진 찍기 싫어하는 저였지만, 제 여자친구 덕에 이젠 스스로 셀카도 가끔 찍습니다.
휴대폰에는 둘이서 찍었는 사진이 300장 정도 있구요, 지갑에는 헤어진 지금도 여자친구의 사진이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대학로에서 자취를 하는데 제가 매번 갈때마다 장봐가고, 인형이나 집안 살림살이를 사갔습니다.
백일땐 여자친구 기모후드티셔츠와 발이 항상 터서 수면양말과 크리스마스 트리도 이쁘게 꾸며주고
애기전구도 달아주고 했지요..

정말 예쁘게 연애하고 둘다 잘 맞는듯 했으니 한가지 문제점이 우리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했어요
그게 바로 여자친구의 '남자문제'였습니다.
저의 문제는 화가 나면 말릴수 없을정도로 치밀어 오른다는게 문제였구요..
그 아이는 얘들은 내 친구인데 왜 그렇게 나에게 화를내고 이해를 못해주냐, 이해해줄수 있는 문제 아니냐
이런 생각이였고, 제 여자친구를 많이 좋아했던 저는 아니 난 니가 기르는 개가 수컷인것도 질투가 나
이런식이였거든요, 사실 그랬어요 많이 좋아하는만큼 질투도 많이 났어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헌팅에 만나서 친구가 된 남자아이가 있는데 서로 정말 자주 볼 정도로 친근하더군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질투를 많이하고 극도로 화를 낸 경우도 많았지요
그래서 매번 싸울때마다 여자친구는 자신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성격이 급한 저는 안된다 당장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하고 문제점이 뭔지 풀어가자라고 얘기하고
바로바로 달려가서 만나서 이야기 해버렸죠. 하지만 둘이 얼굴만 보면 항상 풀려버리곤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와 같이 집에 있는데 전 남자친구 되는 아이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어떻게 헤어지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다른남자를 만날수 있냐면서 제 여자친구를 많이 미워하더군요
저는 옆에서 아무말 않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여자친구 혼자서 풀어야 하는 과거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그 남자가 제 여자친구에게 죽겠다는말도 하고 뭐 너때문에 힘들어서 미치겠다는 말을 했어요
그 문자내용을 본 여자친구가 갑자기 펑펑 울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자기의 노트북안에있던 전 남자친구와의 900장의 사진과 스티커사진을 모두 태우더군요.
거기서 생각이 두가지 갈림길로 나뉘어졌습니다.
'아.. 얘가 아직 그 사람이 마음에 있으니 눈물이 나겠구나' 이게 아니라면
'정말 이제 잊고 정리하고 나에게 완벽한 마음을 주려고 하는구나..'
이런생각이였어요.
그러고 나서 우리사이는 조금더 돈독해지고 서로서로 더 아껴가고 챙겨가는 정말 제가 바라던 연인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러다가 자주 싸우기 시작한 시점이, 제 여자친구가 자취를 하다 보니까 저는 제 여자친구를 잘 믿지 못하는 그런 아이였어요. 어찌됐던 사랑에 가장 필수적 조건은 믿음이라 배웟는데 잘 믿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자취를 하다보니까 제가 늘 불안에 떨었지요
혹시나 내가 아닌 다른남자를 집에 불러들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혔어요.
안그랬더라면 우리사이가 조금더 돈독해지고 싸울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근데 술을 먹으러갔다가 폰이 꺼져서 집에와서 바로 잤다던가, 저랑 싸우고나서 힘들어서 남자와 단둘이 만나서 하소연을하고, 집에서 술을먹고 남자친구를 불러다가 옥상에서 만났다는 얘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불러다가 정말 한대 패버리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제가 결국은 또 참고 알았다 믿어준다 이런식으로 가다가 결국은 모두 믿어가는 입장이 되었고
여자친구도 결국 그 친구들과 잘 연락을 하지 않아가는듯 했어요.

그리고 나서 또 행복한 시간과 싸우는 시간을 반복하며 지내다가, 제 여자친구가 미니홈피를 새로 만들고 나서 혼자서 자신의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근데 제 입장에서 그 글들을 읽을땐 옛날일을 회상하는 듯한 글을 썻고, 제 여자친구에게 니가 이런글을 쓰면 내가 좀 그렇다.. 라는식으로 감정을 말하면
제 여자친구는 별것도 아니다, 니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니까 제발 좀 뭐라그러지마라
미니홈피는 나의 공간인데 이거까지 니가 나에게 뭐라고 하면 내가 할말이 없다. 이런 입장이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아무말도 하지 못하게됬고, 사이가 조금 악화되는듯 했어요
그 다음날 만나서도 둘다 서로 풀리지 않았지요.
저는 사랑받지 못한다는느낌을 받았어요, 제 감정을 항상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였어요..

그러다가 결국 여자친구는 종강을 하고 부모님이 계신 타지역으로 가게 되었고
저는 이제 집으로 돌아오게됐어요.

여기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 전 남자친구가 생각이나 . '

.
.
.
 라고 하더군요..
순간 할말을 잃고.. 그래 가라 하며 보내줘버렸어요. 참 미련하죠 바보같죠?

그러다가 만날 기회가 생겨서 만나게 됐습니다.
그랬더니 완전 딴사람이 된 것 같더군요. 차가운눈과 애교있던 평소와의 말투가 다른 차가운 말투로..
밖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하도 속이 답답해 술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넌 먹지 않아도 좋으니 나라도 한병 마시게 해달라고해서 우리가 자주가던 술집에 갔었어요
거기서 술을 먹었는데, 제가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주량이 두병인데 두병을 마셨지요
그리고 나서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울고 말았어요, 울고 불면서 내가 더 잘할테니 돌아와주면 안되겠냐고
이렇게 얘기했었지요. 안된다고 딱 잘라서 거절을 하더군요
' 내가 이미 전 남자친구가 생각난다고 너에게말한 이상 니 감정과 내 감정.. 안될꺼다 우린 '
이런식으로 얘기를 해준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무튼 그래서 알겠다.. 울면서 붙잡고나서 안된다고 하자 알겠다고 했죠.
그리고 나서 여자친구가 저를 자취방에 혼자 자라고 하고 자신은 후배집에 자러 갔더군요
저는 돈이 한푼도 없어서 그렇게 자취방에서 혼자 잠을 잤어요
새벽에 도중에 몇번이나 깨서 속이 너무 아파서 혼자 싱크대에 토를 하는데.. 등두둘겨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서러워서 미칠지경이더군요..

그다음날 저녁에 여자친구는 자취방으로 돌아왔고,
웃긴건.. 저와 헤어진걸 그 전남자친구에게 모든걸 얘기했고, 제가 화를 내고 증오하며 집에서 나오자..
울면서 그 남자에게 전화도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도 도저희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여자친구를 집앞으로 불러냈고
결국 남자로서 하면 안될 무릎까지 꿇고 애원을 했습니다.
여자친구 얼굴에선 눈물한방울 안나오고 제가 이러는 모습을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일단 집에들어가서 얘기하자길래 집에들어가서 이야기를 했고
제가 또 거기서 화를 냈었습니다.
무릎꿇었는 모습조차 그 전 남자친구에게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자기의 폰을 절대 보지못하도록 철저하게 숨기고 잠금을 하더군요.
혹시나 옆에서 본다 싶으면 화들짝 놀래서 휴대폰을 감추고 하더라구요.. 꺼놓기도 하구요

무릎도 꿇어보고.. 울고불고 애원을 해봐도 결국은 대답은 하나였습니다.
'난 너에게 못돌아가..'
그러다가.. 그래 알겠다 내 짐 내가 가지고 갈게 두고가면 니가 내 생각나서 힘들테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자취방에서 제 짐들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요
주걱부터 시작해서.. 집안 각종 살림살이들.. 제 옷들 점퍼들 이것저것 다 챙기고 나니까
종이가방 큰게 무려 7개나 되더군요.. 무슨짐이 이렇게 많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또 혼자 눈물을 삼켰습니다.
제 그런 모습들을 보던 전 여자친구가 울기 시작하더군요..
걔가 좋아했던건 남기고 가겠다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평소 좋아했던 인형들을 하나하나 주면서 짐을 챙기니까.. 그모습에 그 물건들을 보면서 오열을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저에게 울면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나.. 한달뒤에 니가 군대가기전에 니생각이나면 너에게 다시 돌아가도되?.. '
이렇게 얘기하길래.. 웃으면서 '응 언제든지 그렇게 해..' 라고 했습니다..바보같이
그 뒤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 만약에.. 그게 아니라 내가 다른사람을 만난다면..알지..?' 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울다 지쳐서 침대위에서 잠에들었고
저는 바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지요
그리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위해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버스를 타려가려고
집을 나서는 순간 그 전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제 여자친구였던 아이는 제가 듣지못하게 최대한 떨어져서 전화를 받더군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폰이 꺼져있어서 걱정되서 전화가 왔다고 하더군요.

돌아섰습니다.
처음 만났던 곳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그 자리에서 첫 미소를 보여준 그 자리에서, 마지막을 인사하고 읽지못할 표정으로 안녕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절 보던 눈으로 다른사람을 바라보고 절 잡아주던 손으로 다른사람을 쓰다듬고 다른사람 품에 따스하게 안기는 날이 오겠지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 알면서 연애를 시작한거였고, 자존심을 모두 버려서라도 지키려고했던 제가 비겁하거나 애처롭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좋아할땐 그랬습니다. 다 해주고싶고 맞춰주고싶고 줘도줘도 못해준게 더 미안했고 아무것도 아닌말에 설레이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 아파하고 슬퍼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그 아이였을 정도로..


2011년 12월23일 크리스마스를 2일앞둔 상태에서 하기로했던 약속이 많았지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연락도 하지않은 상태구요.. 밉지만 정말 너무나도 밉지만
뭐하고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하고싶고 다시 잘해보고 싶은 전 미쳤나 봅니다....
잊어가는게 너무 힘듭니다..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
.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은 조언 따가운 충고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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