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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안에서 겪은일
게시물ID : soda_2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만원
추천 : 22
조회수 : 5932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1/26 03:16:44
여행을 하고 마지막 터키에서 두바이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이였어요.
터키쪽에서 오는 비행기는 싸지 않기때문에 4개월전부터 미리 항공권예매를 하고 좌석까지 지정해 두었기에
늑장을 부리며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예약해둔 자리(창가자리)에 어떤 남자분이 앉아 계시더라고요.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그 자리 내 자리니까 비켜 달라고 했더니 저보고 세자리중 가운데에 너가 그냥 앉아가라는식으로 그 자리를 계속 가르키더라고요.
나이도 있으시고 중동분이신거 같아 영어로 말해도 너가 하는말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행동하시기에
지나가던 승무원에게 내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데 말해 줬음 좋겠다고 했더니
자기자리에 앉아 달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영어 다 알아들으면서 못 알아들으신척 하던거더라고요. 이때부터 짜증이...)
뭐 그렇게 까지 굳이 창문에 앉아야겠냐고 하시길래 누가 창문자리를 예약하고 가운데 자리에서 가겠냐
전 이자리 전부터 예약한거라고 말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잘 못 한 일도 없는데 인상쓰면서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언어로 저한테 뭐라고 하길래 내가 왜 이래야 하나 싶어 짜증도 나고 해서 
나도 모르겠다 싶어 눈 감고 있는데 아저씨가 제 팔을 툭툭치시며 뭐라고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아, 싫다 싶어 상대 말아야지 하는데 계속 멈추지 않고 툭툭치시는거예요.
이젠 안되겠다 싶어 눈을 떴는데 맙소사 아저씨가 제 옆에 붙어서 셀카를 찍고 계시는거예요.
아이폰 화면에 그아저씨와 제가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 떠 있더라고요.
너무 당황해서 뭐하는거냐고 했더니 저를 툭툭치시며 음흉하게 웃으시더군요. 너무 짜증나서 화내니까 웃기만 하고 열받더라고요.
이건 뭐지? 싶고 그냥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 앞자리에 (친)동생이 타고 있었거든요.
둘 다 굳이 옆자리에 붙어 가지 않아도 편한대로 각자 창가에 앉자 주의라 그냥 앞 뒤로 앉아 있었는데
제가 짜증내고 화내니까 동생이 왜 그러냐면서 뒤를 돌아서 말을 걸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어쩌고 저째서 이런다 하면서 이야기 하는중에 또 이상한 낌새가 있어서 옆을 봤더니
그 아저씨가 뒤돌아 있는 제 동생 얼굴 사진을 찍더라고요. 이런 미x
(아, 진짜 외국사람들 휴대전화는 찰칵 소리 안나서 몰카 찍어도 모르겠더라고요. 열받음!!)

동생한테 이 아저씨 변태인거 같다고 말하고 안되겠다싶어 지나가던 승무원을 불렀습니다.
(그 와중에 이 아저씨는 복도쪽에 앉은 여자분에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계속 추근대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여자분 아무말도 못하시고 계속 불쾌하다는듯이 복도쪽으로 몸을 계속 옮기시고요)

승무원분께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나는 이 아저씨 옆에 불쾌해서 절대 못 앉아 있겠다. 
휴대전화 확인해주고  나 이 자리엔 도저히 못 앉아있겠으니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이 말을 다 끝내니 복도에 앉으셨던 여자분이 나도 이 사람 옆자리 앉기 싫다라고 하시길래 
이분이 저 여자분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하시더라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승무원분께서 알겠다고 하시더니 어디로 가시는 겁니다.
그냥 가시길래 아!!! 가면 안되는데 어딜 가요 여기 이야기 좀 해달라고요!! 제발요!! 속으로...말하고 있는데  
오분정도? 후에 승무원께서 잠시만 자기를 따라와 달라고 해서 
자리를 바꿔주려고 그러려나 싶어 따라갔더니 비행기 출입구 문으로 데려가시더라고요.

뭔가 싶었더니 공항 안전요원분? 이신지 비행기 안전요원?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분께서 자기에게 아까 있었던일 다시 이야기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요.
그래서 아까 승무원에게 했던 이야기를 다 했더니 무슨말인지 이해 했다면서 그럼 자리로 돌아가 달라는 겁니다.
(승무원분께서 다른 옆자리분도 똑같이 불편하다고 이야기 하셨다며 이야기를 도와주셨어요.)
그러더니 승무원분께 그 남자분 데리고 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속으로 이게 다야? 이게 뭐야 싶어서 내가 영어를 ㅂㅅ같이 말해서 못알아 들으신건가 싶어 앉아 있는데
십분정도 후에 아저씨가 자리로 돌아오시나 싶어 봤더니 뒤쪽에 있는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저는 머리쪽인데 크게 한칸뒤인 꼬리쪽으로)

그걸 보고 있으니 아까 도와준 승무원분께서 저에게 오시더니 
안전요원분께서 남자분 데리고 가셔서 이런 불편이 접수되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네 실수인게 분명하고 불쾌한 일이다.
자리는 다른 자리에 알려주는 자리에 착석해야 하고 한번 더 저나 다른 손님에게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지금 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강제연행이 가능하다고 (그리고 경찰서로) 이야기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저씨를 쳐다보니 저를 보시고 고개를 숙이며 딴곳을 쳐다보시더군요. 쫓겨나긴 싫으셨던 모양입니다.
불쾌한 일이였지만 그래도 출발하기 전에 이런일이 있어서 해결하고 비행기가 떠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덕분에 편하게 왔네요.

그와중에 제가 승무원이 저를 데려(?) 갈때에 동생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자분이 동생에게
이야~ 너네 언니 지금 비지니스로 옮겨 주나 보다. 완전 좋겠다~ 하셨다고. 푸하하.
(어쩐지 제가 자리에 돌아오자마자 어떻게 됐냐고 왜 자리에 돌아왔냐면서 계속 물어 보시더라고요)
그랬음 더 좋았겠네? 싶었지만... 뭐 이렇게 잘 끝낸걸로 만족하렵니다.

이때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를 꽤 탔는데 여기저기 옮기며 비행기를 탔더니 비행기 안에 별별 사람이 다 있더군요. 
자리를 옮겨 달라는건 너무 애교스럽고 한참 자는데 깨우더니 제 목쿠션을 달라고 하질 않나 (이건 잠결에 뭐지? 진심인가 싶어서 놀랬어요)
자기 영어공부가 필요하다면서 대화하자고 자기자랑만 줄줄 하다가 제가 여자라고 무시 하질 않나 아놔 ㅋ
별일이 다 있었지만 그냥 다 다르니까 이 나라에서는 이러나보다 하면서 넘어가고 참았는데 아닌건 아닌거더라고요.하하.

여러분도 비행기에서 불쾌한 일 겪으시면 참지 말고 승무원분들께 이야기 하셔서 시원한 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근데 이거 사이다 게시판에 써도 되는거 맞겠죠? 저만 사이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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