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하게 제 소개? 비슷하게 하자면
올해 25이고 키는 정확히 167.8입니다만
(여러분 반올림 아시죠? 5이상은 반올림 가능임 그래서 168)
여자친구는 지금 만나는 여친님까지 5명 만났네요
썸을 포함하면 더 많구요 10명은 넘지 싶습니다
근데 저보다 키 작은 여자 1명있었어요
왜냐면 제가 키큰여자를 좋아하거든요
무튼 제가 군대 입대 전까지 165였거든요?
신검키가 정확히 165.3이던가 165.4로 기억합니다
반올림 못할 키여서
근데 작년말에 병원검사 받는다고 재니까 167.8로 나왔는데
근 3년간을 165로 살았는데 167.8 나와도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키에 신경을 안쓴지가 오래되서요
제가 처음 여자친구를 사귄게 스무살 되고였어요
남녀공학을 나왔는데 중고등학교를 남반만 계속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는 여자도 별로 없더라구요
성격이 좋았다면 친하게 지냈을텐데 그것도 아니어서 뭐
그래서 대학을 가면 막연히 cc할수 있으려나?
아니 여사친이라도 생기려나? 하며 갔지만
공대에 그딴건 극 소수만이 해당되더라구요 ㅠ
이때 인생살면서 처음 외모에 대한 고민을 했던거 같아요
중고등학교때는 두발규정이 있어서 거의 뭐 빡빡이로 다녔고
연애라는건 나와는 상관없는거라 여겨서 꾸미지도 않았거든요
(인생의 흑역사 시절 암흑기)
그렇게 1학년을 보내고 군대를 앞두고 휴학계를 내고
생애 첫 알바라는걸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고백을 했지만 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하죠 뭘 믿고 고백을 했는지 천천히 친해져도 모자를판에)
차였을때 아 난 키가 작아서 그래 외모가 잘생기지 않아서 그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차이고 났을 때 그냥 자기비하 하는게 마음이 편했거든요
내가 키만 컸었어도라는 생각을 하면 다른건 다 괜찮은데 키탓이야라는 핑계가 생겼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백했던 그 여자애가
저보다 키도 더 작고 제가 생각하기에 저보다 잘난것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고백을하고
(160 초반쯤으로 기억합니다)
그 여자애 역시 차이더라구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키땜에 차인게 아니구나
그럼 뭐가 문제일까? 이런생각을 하면서
처음으로 냉정하게 제 자신을 돌아봤거든요?
와 그때 진짜 나같아도 나같은놈이랑 안만나겠다 싶더라구요
이상한 뿔테안경에 바지는 통이 뭐 이리 넓고 바닥에 끌리는지
거기에 헤어스타일은 반곱슬인데 관리를 안해서 지저분하지
걸어다닐때나 서있는 자세도 구부정하지
또 여자가 말만 걸어도 귀빨개지고 심하면 말도 더듬지
암튼 최악이었습니다 근데 이런데도 말 걸어주고 같이 알바끝나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했던 그 여자애가 고마울 따름이었죠
근데 그거 아세요? 사람 쉽게 안변해요
특히 혼자 변하려고하면 더욱더요
다짐만 내일부터 달라질꺼야 해놓고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운동요? 이틀뛰고 포기했어요 다리 아파서
옷이요? 교복만 입고 다니고 어머니가 사주던 옷만 입던놈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 그대로죠
안경이요? 안경은 잘보이면 그만 아닌가 생각에 그냥 계속 끼고 다녔습니다
머리요? 연예인 사진들고 미용실에 가면 된다던데 그게 쉽나요 그냥 가서 하는 말이라곤 정리해주세요 이게 다였어요
그렇게 또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고 또 멍청하게 고백해서 차이고
(지금 생각하면 이 병신은 뭐지라는 생각에 이불뻥뻥찹니다 연락이 끊겨서 망정이지 알고지냈으면 인생 최대 흑역사)
제가 썼던 글인데
알바를 하면서 도움을 받아서 바뀌게 됩니다
거의 6개월이 걸렸어요
성격이 조금 나아지는데만요
외모는 진짜 금방 바꼈습니다 코치받고
그대로 하니까요
물론 스타일 한정입니다 본판은 뭐 어디안가서...
찌질이에서 흔남정도 됬죠 뭐
그리고 고백해서 생애 첫 연애를 했습니다
근데 제가 거기서 제 키 생각해서
나보다 크니까 키 작은 남자 싫어할꺼야라고 생각했으면 못사겼을거에요
그때 여친이 키 170이었거든요 저랑 거의 5cm차이였고
굽있는거라도 신은 날에는 뭐 아시겠죠?
근데 키에대한게 키가 작다는 소리를 들어왔으면 신경 안쓸래도 쓰여서
깔창도 깔고 머리도 세워볼까하고 머리도 세우고 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입에 달고 살았던말이 허세처럼
난 내 키 만족하는데? 키가 뭔상관이야 이거였어요
(근데 속으로는 많이 신경쓰였죠)
세번째 연애 전까지 그랬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젠 살면서 키 신경 안쓰는것 같아요
그때 고백 받으면서 들었던말이
난 오빠가 나한테 먼저 다가와 준게 좋았어
내가 무용하고 뭐 이러다 보니까 주변에 다 키큰 사람들밖에 없는데
난 키 큰사람 원래 안좋아하거든
근데 있잖아? 내가 좋아해서 다가가는 남자들은
내가 키가 크니까 다 움츠려 들더라고?
좋아서 행동해도 자기보다 작은 남자는 남자로 안볼거라는 둥
이상한 핑계대면서 피하고
근데 오빤 그런거 신경안썼잖아
뭐 대충 이런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친도 171이에요
근데 힐 안신고 그런것도 없어요
주변사람이야 신경 쓰는 사람도 있겠죠
뭐 남자가 더 작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근데 그럼 뭐 어쩔겁니까 지들이 사귀는것도 아니고
제 주변에도 저랑 키 비슷한 애들 많습니다
근데 대부분 썸에서 실패하면
죄다 키탓으로 돌려요
보고있으면 진짜 한심합니다
물론 소개팅 자체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긴합니다
저도 그런적 있어요
페북사진 보고 먼저 소개시켜달라 그랬다고 친구가
저한테 얘기했어서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키 얘기 나왔는데
키 물어보길래 165라고 했더니
돌려서 자기 키가 좀 큰편이라 싫다고 그래서
저도 만나보지도 않고 키때문에 싫으면
저도 싫다 그랬습니다
물론 키 작은게 싫은 여자분들도 있을겁니다
근데 그게 뭐가 문제인가요
그게 문제였으면 썸이 지속되지도 못했겠죠
무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키탓으로 돌리지 말자 이겁니다
여러가지 이유중에 키가 하나의 이유가 될수는 있지만요
정말 죽어도 키 170이하는 못만나겠다 이런 사람아니면
다른것들이 문제가 되서 못만나는겁니다
어제도 대학교 별로 친한놈도 아닌데 한놈이 술취해서는
제 여친 보는 앞에서
야 너처럼 키 작아도 좋아해주는 여친 만나고 싶다면서
시비걸던 놈이 있어서
내 여친은 나라는 사람을 보고 만나는거지
내 키를 보고 만나는게 아니야
너같은 새끼들 때문에
키작은 남자가 열등감 있다는 소리 듣는거라고
한소리 하다가 여친이 말려서 나오긴했는데
방금 밑에 글보니까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