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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해자대는 우습게 볼 조직인가?
게시물ID : military2_2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20
조회수 : 2771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7/11/24 00:40:53

  가끔 보면 극도의 반일감정에 잡아 먹혀 해자대를 형편없는 약체로 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해자대는 세계적으로 봐도 손꼽히는 해군입니다.-_-;;;(일단 명목상으로 군대가 아니긴 합니다만 헬기모함과 이지스함을 보유한 조직을 실질적으로 군대로 치지 않는 나라는 없습니다. 해자대는 한국 해군과 함께 지역해군으로 분류됩니다.)

  뭐 반일감정을 떠나서 일단 우리가 배껴먹어서 좋다 싶은건 배껴먹어야 되지않겠습니까.(...)

  해자대를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가...

  1. 섬나라+복잡한 해안 지형+섬이 많은 국토 구조 탓에 변태적으로 긴 해안선(중국보다 길댑니다...-_-;;;)이라는 지형 조건덕에 소형 경비정부터 대형함까지 많은 수량, 혹은 확실하게 성능이 보장되는 함선들이 필요했던 해자대의 사정.

  한마디로 도서지역의 방위를 위한 소형 경비정부터 대 함대전투를 위한 대형함까지 모든 선박의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했다는겁니다. 그러나 천하의 일본이라도 결국 인적자원이나 예산등은 한정된 고로 배를 뽑는데는 한계가 있으니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뽑을수 밖에 없는것.

  그런것 치고는 휴우가급이 왠지 좀 미묘하게 나오긴 했지만...(...) 아니 아저씨들 VLS가 왜 거기에...


  2. 한때 세계 3위를 커버하던 일본 해군시절부터 축적된 건함 경험.

  후소급이나 이세급, 호쇼나 류조가 이레저레 말이 많아도 나가토는 등장 당시만 해도 세계적으로 봐도 손꼽히는 성능을 자랑하던 전함이었고, 카가, 아카기도 개조항모 중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케이스였으며 쇼카쿠, 즈이카쿠는 태평양을 누비며 미군과 드잡이질을 해 대던 강력한 배였던건 사실입니다.

  당시 얼마 되지도 않던 전함 건조가 가능한 국가에 들었던걸 생각 하면 이 건함 경험은 절대 우습게 볼게 아닙니다.


  3. 그 건함을 하면서 저지른 골때리는 삽질들이 그대로 반면교사가 됨.(...)

  예를 들면 토모즈루 사건이나 제 4함대 사건 같이 과무장으로 인한 안정성 부족이나 설계 미숙등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이 그대로 반면교사가 되면서 건함 경험치를 높였다는겁니다.-_-;;;


  4. 결국 졌지만 어쨌건 미군과 드잡이질을 하며 쌓은 실전경험.(...)

  물론 여기서도 일본 해군이 어마어마하게 삽질을 해 댔었지만 일단 그런 경험들이 후일 '이러면 안되는거였구나...'하고 그대로 데이터화 되어서 해자대에 흡수되었으니...

  그리고 당시 일본 해군의 기량도 우습게 볼게 아닌게 실제로 얘들 야간 뇌격전 기량은 알아주는 수준이었고, 대잠과 방공은 미군이 사기였지 일본이 약한건 아니었습니다.

  크릭스 마리네는 비교하기도 민망하고 영국이 폼폼포 나부랭이나 쏴 대면서 깔짝거릴때 일본은 그래도 그럴듯한 방공망을 구축했고, 영국이 대잠이 됬으면 유 보트한테 그렇게 안털렸겠죠.(...)

  결국 이런 경험이 있다는건 얘들이 필요하다면 대 함대전을 꽤나 능숙하게 수행할수 있다는 소립니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그런 실전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크니.

  애초에 2차대전 시절 항공기만 2,900대를 넘게 굴리던 애들이라 해군 항공기 운용의 경험치도 장난 아니게 쌓여 있는 조직이기도 하고 말이죠.


  5. 경제력.

  실제로 돈 많잖습니까 얘들. 저는 88함대 계획 보고 입이 안다물어 지더만요.-_-;;;


  6. 옜날부터 컨셉은 잘 잡았음.(...)

  특종선병형(일명 아키츠마루급)은 함재기가 이착함을 못하니 뭐니 말이 많은데 사실 전용 오토자이로(헬기 비스무리한거 있습니다)를 개발 하려다 실패해서 말아 먹었습니다.

  물론 이런걸 육군에서 만든 시점에서 막장도는 아주 진합니다만.-_-;;;

  헬기 비스무리한 뭔가를 운용하는 항모 비스무리한 배.

  어디서 많이 본거 아닙니까?

  헬기 모함이죠 이거.(...)

  아리사카 소총에도 총열 크롬 도금을 도입하는 등 예전부터 얘들 컨셉은 아주 잘 잡았습니다. 그걸 살릴 기술이 없었지.-_-;;;(아리사카 소총 중 구형인 38식부터 크롬 도금이 도입 되었는데 이것은 최초로 총열 크롬 도금을 도입 한 사례입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38식 아리사카는 영국이랑 러시아에 수출도 꽤 해서 쏠쏠하게 팔아 먹기도 했고...(문제는 그걸 영국이 1차대전때 중동에 뿌려서 아직도 돌아다닌다는거...-_-;;;)


  7. 충분한 수량의 구축함

  '구축함은 한국 해군도 꽤 가지고 있지 않나?' 하실수 있는데... 사실 광개토대왕급은 호위함이라고 봐야 됩니다.

  해자대의 경우 4천톤~1만톤 사이의 전투함 수량은 총 42척. 한국 해군의 경우 만재 5천톤 대의 충무공급 6척입니다.

  해자대가 아시가라급이니 시라네급이니 뭔 풀빵 찍듯이 찍어내는 통에 한국 해군은 뭐 했냐? 니들 해 먹었지? 하실수도 있는데...

  사실상 같은 지역해군 세력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대형 전투함 수량이 이정도로 차이 나는 이유는 연안 방어+대북 초계에 임무가 집중된 한국 해군의 특수성이 큽니다.

  당장 NLL 어선 단속이니 간첩선 소탕이니 하는 소형함정들의 임무가 코앞에 닥쳐 있어서 그런 함정들의 수요가 시급한 상황이라 구축함 뽑아댈 여유가 없었던것도 사실이죠.

  다만 역시 수상함 세력이 차이가 큰건 사실이라...

  1만톤 이상 전투함은 한국 해군이 세종대왕급 3척에 추가 3척, 해자대가 아타고급 2척으로 한국 해군이 우세합니다만 대형 구축함+비교적 소형인 호위함으로 구성된 함대와 대형 구축함에 약간 더 작은 구축함이 개때처럼 달라 붙어 헬기모함의 지원을 받는 함대라고 하면 뭐...

  애초에 현재 해자대가 밀고 있는 88함대 계획이 8개의 호위대군(함대)에 헬기모함을 한척씩 주고 헬기를 모함 한척당 8기씩 배치한다는 미친 계획입니다. 문제는 얘들이 일본 해군 시절의 전함 8척, 순양전함 8척을 도입하는 88함대를 밀던때는 그걸 밀면 나라가 망했지만 지금은 이걸 할 능력이 된다는거.-_-;;;


  8. 강력한 잠수함대.

  물론 한국 해군의 잠수함대는 실력도 인정 받고 잠수함의 성능도 재래식 중에서는 훌륭한 축에 드는 강력한 잠수 함대입니다만...기량 이전의 문제라서 말이죠...

  당장 오야시오급 잠수함 11척, 소류급 잠수함이 현재 10척에 4척 예정이던가 하는걸로 압니다만 이 오야시오급, 소류급이 한국 해군의 잠수함대에 비해 거의 두배가량 배수량 차이가 나는 물건이다 보니...

  한국 해군의 KSS-3가 현재 소류급 수준을 노리고 건조중이라는데 이것도 수량 확보가 9척 수준이라 사실상 밀리죠.

  9. 개그 센스가 쩐다.

  아타고에 걸린 칸코레 아타고 태피스트리나 이즈모에 출몰하는 UMA는 솔직히 좀 웃겼습니다.

  한국 해군이 질수 없다면서 세종대왕급 마스트에 대형 지폐를 걸어 두거나 함장님이 곤룡포를 입고 등장하시는 퍼포먼스를 조금 기대 했을 정도로.



  ...이렇게 무조건적인 반일감정으로 낮춰 보기에는 굉장히 버거운 상대입니다.

  사실상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뭐 실제로 일본과의 전쟁을 주장하시는 분들이나 대비해야 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얘들은 전범국이라 남의 나라에 함부로 쳐들어가면 진짜 X되는 수가 있습니다. 얘들 뻘짓거리 한다 싶으면 선전포고고 나발이고 선빵 날리고 들어가도 국제법 위반이 아니랩니다. 독일 도 마찬가지래나...) 한국 해군과 해자대가 무력 충돌 했을때 그나마 이빨이 박히는 한국 해군의 함대가 제 7기동전단 뿐인건 사실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괜히버르장머리 교정기를 만들려고 했던게 아닙니다.

  7기동전단이 워낙 강력한 세력인지라 혼자서 2개 호위대군 정도는 용궁에 보낼수 있다고 평가 됩니다만...해자대에는 그 용궁간 애들이랑 동급의 6개 호위대군이 남는다는 소리가 되기도 하지요.(...) 애초에 얘들은 무력충돌을 상정 한다면 중국이나 러시아랑 붙을걸 상정하지 나름 잘 교역하는 한국이랑 붙을 생각 안합니다.

  뭐 결국 전장 특성의 문제 입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당장 육상으로 인접한 적국이 없고 전면전 위험또한 없으니 육군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해군력에 투자할수 있는거고, 한국군은 당장 코앞의 주적인 북한이 육군을 비대화 시키다 보니 거기 맞춰 육군이 비대해진 탓도 있고 해군의 임무가 일본과는 굉장히 다른 성격을 띄는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지스함 6척의 건조가 모두 끝나면(실질적으로 6척은 있어야 실전에서 공백없이 대공 초계가 가능하기도 하고...해자대 역시 공고급과 아타고급의 총수량이 6척이라 실전 운용에 있어 부족함은 없는 수준입니다.) 좀 더 작은 규모의 구축함 건조를 계획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 합니다.

  5천톤대의 구축함에서 바로 윗등급이 10,300톤이라는건 아무래도 좀...

  반일감정은 잠시 접어 두고 해자대의 밸런스 있는 함대 구성은 좀 배껴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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