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하는 학생입니다. 글 진짜 못써서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근데 너무 씐나서 어떻게든 말해드리고 싶어여... 공부해야한다고 말만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으므로 음슴체.
나란 여돼징어 공대생임.(공대여신아니다. 공대 여자 많다. 그리고 예쁜 공대 여자 더 많다... ㅜㅜㅜㅜㅜㅜ) 이과 선택한 이유 단 하나. 영어 많이 안하려고. (절대 그렇지 않음... 논문때문에 영어도 잘 해야함... 과거로 돌아가면 절대 공대 안함..) 차라리 모두가 알아보는 숫자나 수식이 낫지 문법에, 단어에... 나는 못함.
하지만 미국대학 만만치 않음. 공대생이라면 꼭 들어야하는 영어 두과목.... 하나는 ESL과목으로 퉁쳤지만 문제는 두번째 영어과목. 리서치 하고싶은거 주제 요청페이퍼 쓰고, 발표하고, 설득하는 페이퍼쓰고, 뽑힌 주제로 리서치하고, 페이퍼 쓰고, 또 발표하는...하하하하하하하.
여러가지 주제들 중에서 괜찮은 주제 몇개만 뽑아서 마지막은 그룹 리서치 페이퍼로 한다고 하심. (아마 리서치 페이퍼는 논문? 같은건가... 그럴듯) 이 초반의 과제들을 통해서 좋은 주제들 몇개를 뽑아서 팀별 20페이지 논문쓰고 발표하는 그런 프로젝트를 하는건데 결국 페이퍼랑 발표로 교수님을 잘 설득해서 "제꺼 주제 좋아염. 뽑아주세염." 이러라는거임.
교수님이 처음에 서로서로 교정봐주고 충고해주는 조를 짜주셨음. 그래야지 페이퍼에 결함을 알고 고치니까. 우리 조는 백인 남자 한명, 중국계 미국인 한명, 그리고 나였음. 백남이랑, 중남이라고 부르겠음.
오유님들. 조별과제할때 자꾸 잠수타고, 자료조사 안하고, 대강대강 하는 조원들 때문에 많이들 짜증나셨져? ^^ 이 백인 남자는 완전 반대였음. 좋을것 같져? ^^ 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 자존심도 세고, 무시하는 것도 많아서 스트레스 겁나 받음. 무조건 자기가 하는게 짱임. 우리가 하고싶은 리서치는 쓸데없는거임. 이미 다른사람들이 하고 있고, 답도 나와있는거라 함. 나랑 중남이는 자꾸 찌질해져갔음. 우리는 똥멍청이인가봐...ㅜㅜㅜㅜㅜ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처음에는 얘가 하는 말이 맞는 줄 알았음. 아, 내가 진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똥도 없어서 이런게 이미 해결된 줄도 몰랐구나... 하.. 멍청한 나란 년... 이랬음. 근데 솔직히 내 주제 안뽑혀도 괜찮고 그냥 페이퍼 쓰는거랑 발표나 잘하자 싶어서 주제 안바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남이는 백남이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계속 주제를 바꿈. 바꿀때마다 백남이가 계속 뭐라 함. 이런거는 이래서 리서치로 적합하지 않고, 저거는 저래서 적합하지 않고. 나한테도 계속 뭐라고 하면서 "너 이 주제로 하면 잘못하면 표절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면서 ****자기처럼****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계속 뭐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더 어이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짜증나서 그냥 내 문법이나 봐줘라 하니까 진짜 대충 봐줌. "a, the problem." (a 랑 the 구별해서 써라.) "awkward sentences" (문장들이 이상하다.) "maybe some pictures" (그림 좀 넣어봐라.) 이렇게 쓰고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남이는 문제있는곳 하나하나 체크해주면서 완전 착하게 해줬는데. 난 영어 실력이 거지라서 문법말고 그냥 여기에 자료 들어가면 좋겠다. 여기에 예제 있으면 좋겠다. 이정도만 해줬음. 근데도 백남이보다 도움된 듯. 그래서 내가 진짜 내 룸메이트한테 단거 사다주고 빌어가면서 교정보고, 교수님한테 따로 검사받고 그래서 요청페이퍼랑 설득페이퍼랑 발표까지함.
서론이 길었네염. ㅈㅅ... 말재주가 없어서... 지금부터 짧은 사이다.
여기까지 끝나고 나서 교수님이 좋은주제 5가지 뽑아서 그 주제 내놓은 학생들에게 조장을 맡아서 그룹프로젝트를 할건지 물어보는 이메일을 보내시겠다고 하심. 그리고 그날 밤. 나에게 이메일이 왔음. "너의 주제가 매우 좋으니 조장으로 임명하겠노라." ㅋ????ㅋㅋㅋ?????왜여???ㅋㅋ?ㅋㅋ??? 와이???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스러워서 다음날 교수님께 직접가서 여쭤봄.
나 - 제 주제는 표절이 아닌가염? 교수님 - 너 표절함? 나 - 아니여. 백남이가 제 주제로 있는게 많아서 표절이라고 그랬는데염? 교수님 - 너 자료 조사하면서 똑같은거 있었음? 나 - 아니여... 자료조사하느라 쎄빠졌어염. 교수님 - 그럼 표절 아님. 백남이는 지꺼나 잘하지 왜 너꺼에 그럼? 나 - 그르게여... 교수님 - 솔직히 말하면 너희들 이야기하는거 보니까 백남이 좀 그런게 보였음. 걔 주제 별로인데 왜 아무도 말 안함? 나 - ??????? 백남이가 자기 주제는 창의적이고 실제로 도움되는거라서 좋다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염? 교수님 - 뭐래ㅋ 그거 그냥 비교분석이 끝인건데ㅋ 걔 주제 안뽑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심 너무 통쾌해서 표정관리 못함ㅋㅋㅋㅋㅋㅋ 교수님이 아무리 그래도 표정관리 좀 하라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중남이 주제도 뽑혀서 조장 됨 중남이도 조장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조장을 맡을 자신이 없어서 조장을 거절한건 함정. 교수님이 계속 해보라고 설득하셨지만 난 얼굴이 허얘지면서 거절함. 그래서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직접 내 주제가 뽑혔지만 원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으로 뽑았다고 말씀해주심.
그때 백남이의 표정은 가관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자존심 구긴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 미간사이에 주름이 아주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나니까 별로 안통쾌한 것 같네요....어쩌지..... 그래도 나름 그때는 진짜 통쾌했는데... 마무리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