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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으로 떠난 나의 친구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582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픔의밤
추천 : 4
조회수 : 6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22 04:02:24
오늘 꿈에 네가 나와서 새벽 2시에 깼다. 잠이 안오더구나 니생각하니까. ㅋㅋ 네가 죽은지도 어느덧 수없이 세월이 흘렀지.. 잊으려고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그리고 나는 엄청난 죄책감만 느껴진다. 중학교시절... 너는 왕따였지. 단지 착하다는 이유였을까. 그런 애들은 너를 만만히 보고 널 부려먹고.. 부려먹다 못해 온갖 짓을 다했지... 지금 그새끼들은 아주 잘 살아있어서 그것도 좀 분하구나..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하지만 네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반대했겠지.. 멍청하게 착한 병신자식아. 게다가 몸도 약해서 맞다가 거품도 자주 무는 약골아.. 돈뜯기고 옷,가방 변기에 빠뜨리거나 찢고 그렇게 부려먹으면서 제대로 해도 지들이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널 때렸지.. 난 그런 널 보다 못해 어느날 그애들 앞에서 니편을 들어주다 나도 같이 처맞고 같이 왕따가 되었지. 난 후회한적은 없어. 그때 니가 나보고 신경질냈던거 아직도 기억난다. "쓸데없이 참견하지마! 이 XX새끼야 내가 친구가 없는줄 아냐?" 응. 없는줄 알았어. 그리고 없었잖아. 그리고 우린 그후 애들한테 우리 둘다 왕따를 당했어도 서로 재밌게 잘 놀았지.. 아참 지금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넌 애들 심부름 하느라도 시간 없었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했냐ㅋ 전교 1등은 아니더라도 전교 20등 이내로 떨어지진 않았지. 난 아직도 그게 궁금한데.. 왜 죽어버렸냐..시발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중3 졸업을 앞두고 약속했었던거. 내가 그거 못지킨게 너무...미안하다. 그것때문에 내가 널 죽였다는 생각이 계속 끊임없이 든다. 그 약속... 같은 고등학교를 진학하자는 약속이었지. 그 고등학교에 분명 너 괴롭히던 새끼들이 간다는 사실 을 알고도 사실 내가 갈수 있었던 최선의 고등학교였기에 같이 가자고 했었던 나의 이기심이였던 것일지도 몰라. 공부 지지리 못하던 나였으니.. 하지만 너는 불평도 없이 "ㅋㅋ 어딜가든 열심히 하면 성공하거든?ㅋㅋ?" 하며 그렇게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그런데 나도 정말 내 의지는 아니였는데 어머님이 선생님을 만나서 무단으로 다른 고등학교로 날 보내기로 했다는거야. 나는 정말 부모님한테 생애 처음으로 패륜 소리를 들을 만큼 반항을 했어 그날.. 하지만 결국 나는 그걸 꺾지 못하고 말았지.. 결국 공부 잘하는 너를 그런 고등학교에 혼자 보내고 나만 그렇게 도망온 꼴이 되었다. 이게 첫번째 죄고.. 그리고 나의 진정한 두번째 잘못은 그것을 '할수 없지 이렇게 된거' 식으로 넘기고 너와 연락을 자주 하지 않은 죄..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여름... 고등학교 친구들이 말하는 걸 우연히 들었지. "야 그거 들었냐? OO고등학교에서 심장마비로 누가 죽었대" "진짜? 어쩌다가?" "그.. 체육시간에 축구하다가 갑자기 그랬다는데?" "진짜? 개불쌍해 헐;" 나는 그 당시 누가 죽었다고 해서 나도 불쌍하다고 느꼈다. 근데 그게 왜 하필 너였을까. 하긴 당연했을까. 몸이 원래 약했던 너였으니 너밖에 없었을까. 아니면 혹시 그게 너인것을 뻔히 예상했으면서도 믿고싶지 않았던 나의 마음이었을까? 그 소문을 들은 뒤로 결국 사실이 휴대폰으로 오더구나. 친구한테 왔어. 네가 죽었다고. ... ㅋㅋ... 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씨X놈아 장난도 정도껏쳐라 시발ㅋㅋ 걔가 왕따라고해도 헛소문 퍼트리냐? 산사람 죽은사람 만드네 이새X가 ㅋㅋ" "씨X 진짜라니까. 걔.. 진짜 죽었어.." "ㅋㅋㅋㅋ 병X새X 내가 그걸 믿을줄 아냐?" "니 심정 잘 알겠는데. 진짜 이건 레알. 진짜다." 진짜 안믿고싶었다. 그통화하면서 정말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 신이 있다면.. 이렇게 한 착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만들지는 않을거다.. 진짜 그날 너무 울었다. 미치도록 울었다. 그리고 장례식장 찾아가서 니 사진보고 또 울었다.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운적은 없었는데 정말 수없이 울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울고 그렇게 너 죽고난 뒤에 정말 이주일동안 내내 운것 같다. 그렇게 존나 울고 나서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무거운 죄책감 하나는 영원히 마음속에 남았지. 그 죄책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이후 네가 잊혀질 쯤이면 꿈에 니가 나온다. 내가 잘못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그리고 하나뿐인 장남을 죽인 너희 가족에게도 죄송하다.. 그런데.. 내가 예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오늘 꼭 말해야겠다. 비록 넌 답을 할수 없지만. 너 축구하다 죽은거 맞냐. 난 안믿는다. 니가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내가 알아. 그리고 중학교때 축구하는애 부족하면 니가 애들한테 강제로 끌려갔던거 기억나거든? 심지어는 안가면 맞았지. 니가 그 무더운 여름날. 그렇게 싫어하는 축구를 했다고? 안믿는다. 아니 사실이 아닐거라 확신한다. 너는 여름이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고 축구도 싫어한다. 그리고 그 축구했던 멤버중에 니 괴롭히던 새끼가 많더구나. 심장마비로 죽어버려서 그놈들한테 니가 성공해서 복수하겠다는 그 다짐. 왜 지키지 못하고 가니. 왜 끝까지 농락만 당하다가 그렇게 죽었냐. 괴롭혔던 새끼들아 혹시 이 글 보면 양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있다. 내가 예상하고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자살해라. 이 살인자 새끼들아. 내가 쓰레기같은 니새끼들한테 해줄 말이 더 없구나. 역겹고 더러워서 더이상 말섞기가 싫다. 하......친구야... 나의 친구야. 오늘 내 꿈에서 너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내가 이런 장문의 글을 쓰는거다. 오늘 꿈속의 네 모습은 괴롭히는 애들한테 맞서는 그런 친구였다. 그래서 꿈 내내 행복했다. 답답하지 않으 니까. 하지만 꿈과 현실이 너무 멀었다는 그 사실이 좀 슬프지만. 친구야. 부디 행복해라. 반드시 행복해라. 이건 명령이야.ㅋㅋ 그리고 부디..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 나를 용서하지 마라.. 이 죄를 평생 기억해야 할 죄인이니까.. 마지막으로 제가 할 말이 있습니다. 제가 정말 해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각지의 왕따분들에게... 상처는 자신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정말 좋은 생각일까요.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자신만 괴로우면 가족이 편안할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당신이 괴로우면 가족도 이미 괴롭습니다. 하지만 참고만 있으면 해결되지 않아요..그 상처를 숨긴다고 해서 가족은 모르지 않습니다 힘든 일을 숨기지 마세요. 참는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요. 정말 아픈 상처가 있다면.. 가족에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세요 그리고 경찰이든 정부든 선생님이든 다 말하세 요. 당신의 편이 없어 보입니까. 당신의 편을 들어줄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세상에 존재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가족이 있고 나아가 선생님,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들, 등.. 반드시 괴로움이 있다면 해결하세요. 참지 마세요. 제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이 말을 할 애입니다. 하지만 그런 애가 이미 없으니 제가 대신 올리는 것이죠. 기억하세요. 왕따분들. 반드시. 저는 저의 친구같은 희생자가 더이상 안나왔으면 합니다. 제 친구는 살인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도 모른체 그냥 알려지지도 않은 체 죽었습니다. 여러분은 꼭 그렇게 되지 마세요.. 제 친구도 바랄것이고 저도 바라기 때문입니다..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78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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