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메이플스토리 2 라는 게임을 하면서
마음이 무겁고 울적하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성장 퀘스트 중에
쉐도우 월드 라는곳에 들어가서
상자 하나를 열어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문제가 뭐냐면
1. 상자는 채널마다 랜덤으로 가끔 뜨기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2 .문제는 이곳이 최초로 PVP 가 가능해지는 지역이라는 겁니다.
3. 따라서 힘의 원리로 타인을 찍어눌러야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4.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몇년 안되어 세상을 잘 모르는 제 아이들은
몬스터가 아닌 같은 친구(유저)에게 당연하다는듯이 마구 짖밟히며
죽는것을 1시간 동안 반복하며 절망감에 눈물지었던 겁니다.
PVP 는 어느 게임에나 존재하고 또 일반화 되어있죠
문제는 '전 연령이 플레이 가능'한 게임에
PVP 전용 아레나 처럼 자신이 선택하는것이 아닌
게임 흐름 중간 과정에 타인에게 처참하게 짖밟히는것을
삽입해놓았고 또 그걸 전연령 가능으로 허가를 해준겁니다.
어찌보면 아무일도 아닐지도 모를 일
하지만 저는 제 아이들이 이렇게 준비도 없이
무참하게 세상을 깨닳는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게임이고
또 그걸 만드는 분들이 반드시 이 글을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