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간판에 대한 엄청난 집착이죠. 간판이야 말로 타이포그래피적인 요소를 집약적으로 가지고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색대비를 강하게 줘서 어지럽고 눈에만 잘 띄는 간판만 생겼죠. 새빨간 배경에 윈도우 기본 글꼴만 가지고 만든 간판들...한결같은 프렌차이즈 간판들... 어딜가나 간판이 난무하지만 타이포적인 요소에 대한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죠. 간판에 대한 한국의 무한적인 수요가 바로 타이포그래피 강국이 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번화가에는 그런 고민이 잘 드러나는 간판과 인테리어가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만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 부모님들이 퇴직금을 가지고 만드는 가게의 간판은 아직인것 같습니다.
바쁘게 살아오시느라 미적요소에 대한 고민을 할 여력이 없었을것이란건 잘 알고있습니다. 디자인 학도로서는 우리나라의 간판 문화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