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0점대 여성유저고 며칠전(평일) 밤 8시쯤에 솔랭으로 팀보이스를 켜봤어요.

많이는 안해봤고... 대여섯판 정도 해봤습니다.

그정도 해보고 멘탈 부서졌거든요ㅋㅋㅋㅋ


저는 주로 디바 윈스턴 자리야같은 탱커하고 힐러자리 남으면 힐러픽하는데

그러다보니 리퍼 궁각이나 이런걸 빨리 브리핑해줘야 해요.

원래는 솔큐로 할때는 말없이 했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느껴지는거 같아서 마이크를 켜봤어요.


일단 마이크를 켜서 마이크되시는분? 들리세요? 안녕하세요? 등등 말을 꺼내면

여섯명 중 한명이 반드시 '어 여자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이정도는 뭐 신기함에 단순반응하시는거려니... 해서 괜찮거든요

처음 한판은 그냥 별 탈 없이 끝나서 괜찮나...? 하고 계속 했는데 그 담판부터가 멘붕 제대로였어요


처음 킬때부터 여자다 이런 반응이 나온것까진 괜찮았는데

누나 누나 이뻐요?

누나 몇살이에요?

이러길래 제가 그냥 저 얼굴 빻았으니까 게임이나 하세요 이렇게 받아쳤더니

시1발년이라고 하더군요ㅋㅋㅋㅋ


그래도 이정도면 뭐 나도 농담쳤으니 어쩔수없지... 하는데

제가 그판 디바했거든요

디바가 뭐좀 보여달라고 버스타는거 아니면 막 이렇게 씨부리길래 열받아서 궁쓰는 호그한테 너프먹여서 더블킬 먹었습니다

근데 그말한 놈은 뒈지면서 하는 말이 누나 맞을때 신음소리 내는거 아냐고.. ㅋ...ㅋㅋ


그런가 하면 열심히 막고 있는데 팀원 중 한명이 

'xxx(자기 아이디) 사랑해' 이렇게 말해보라고

안하면 한조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팀원 십색기는 애교 부려보라고 하고...

걍 너무 비참했어요 장난감이 된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전혀 같은 인격체라고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었어요.


지브롤터 마지막 구간에서 솔탱이길래 탱커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뿐인데

어떤 놈이 '여자주제에 어디서 명령질이야'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바로 '아미안 심했네ㅋ' 라고 하긴 했는데...

갑자기 너무 서러워서 마이크 끄고 울음참았습니다.

느그는 느그 어머니한테도 그딴 말뽄새로 말하냐? 라고 하고 싶었는데

귓등으로도 안들을게 뻔하니까... 그냥 게임지고 바로 나왔어요.


켜서 안녕하세요 픽 맞춰봐요 라고만 해도

어 여자있네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말이나 듣고

무슨 첫마디했는데 목소리 극혐이니까 닥치라고 하더니

10초후에 삐졌냐고 묻는 놈도 있고...


마이크 키고 하니까 승률도 왠지 모르게 떨어져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마이크 끄자... 하고 껐습니다.

근데 다음판에 전판 아군이었던 애를 만났어요.

그놈이 제 닉네임 언급하면서 쟤 여자라고 팀챗에 다 까발리고

이번판은 이기자면서 근데 너 목소리 안들리니까 힘 안난다고 하고...

마이크를 껐는데도 고난이 끝나질 않더라고요.


알아요 대부분은 착하신 분들이고 좋으신 분들이라는거

저런 말하는 애들도 아군 다섯명 중에 한명 많아야 두명이고

심한 말이나 욕설같은거 하는 일부 애들 빼면

그냥 이런 말이 상처가 되는지 잘 모르는, 악의없는 말들도 많다는거...

그래도 음 뭔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정상이어도 한둘이 지랄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더라고요.

뭔가 좀... 일부 게이머들의 여성유저에 대한 적나라한 인식을 좀 본거 같다고 해야되나...ㅎㅎ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여성 게이머분이 있다면 솔랭으로 팀보이스하는거 비추천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괜히 똥밟을수 있으니까...

그리고 남성분들은 만약 아군이 여성 게이머가 팀보이스하는데 팀원 중 하나가 병신짓한다 싶으면

그냥 채팅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게임이나 하라고 살짝 말려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이렇게 당해도 오늘도 오버워치하러 게임방 가네요:)

오늘도 다들 즐거운 게임 매너게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