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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글 써봅니다
원래는 주말에 고백하고 차이던 아니던 글을 쓰려했으나
그저께 저녁에 취중고백을 받고
어제 저녁에 맨정신에 제가 다시 고백해서 사귀기로 했네요
음 사건을 정리하자면 3일전에 알바 회식이 있어서 한잔 하러 갔는데
제가 좀 늦게 갔었거든요? 아무래도 오픈조라 집에 있다가 나와야 되가지고 ㅋ
여자애(어제부로 여친)가 이미 얼굴 뻘개져서 앉아있길래
다른 여자 알바애 시켜서 집에 보내려는데
그날따라 가기 싫다고 싫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못마시는걸 알아서
(알바하고 첫 회식때 가게 마감하고 그자리에서 마셨는데 소주 3잔마시고 취해가지고
친언니가 와서 데려갔었어요 근데 그 친언니가 알고보니까 대학교와서 알게 된 친구 여친
그래서 인사하고 너네집은 다 이러냐 이러면서 웃으면서 보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취한것 같다고 집에가고 내일 보자고 하니까 자기 얼굴본지 5분도 안되서 보내려고 한다고
삐져서는 말안해도 갈꺼라면서 가더라구요
그래서 술좀 마시다가 집에 도착할 시간쯤된거 같아서 톡보냈는데
한번도 읽씹안하던 애가 보내자마자 읽고는 답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술취해서 그런가보다 그러고 말았는데
다음날 알바하러 버스타고 가는길에 여자애가 보이길래
두정거장쯤 남았지만 그냥 내려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평소같았으면 장난으로라도 자기때문에 내린거냐면서 그러던애가
인사도 안하고 갑자기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쌩하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옆에서 같이 가면서 말 걸어도 대꾸도 안하고 그래서
그렇게 가게 도착했는데 도착해서는 다른사람들한테는 잘 웃고
평소에 하는것처럼 행동해서
아 나한테 삐진거구나 알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처럼 장난안치고 점심도 같이 먹으러 가자고 그러고
커피도 쉴때 사다주고
얘가 평소에 가게 쉬는 타임때 피아노 쳐달라고 맨날 그랬었는데
(가게에 거의 인테리어용 피아노가 한대있구 제 인스타에
피아노 연주하는거 영상 몇개가 있어가지고 그거보고 하도 졸랐었어요)
피아노는 쳐줬어도 매번 장난식으로 조금 치다가 말았었고
(너무 진지하게 치는게 좀 부끄러워가지고 ㅋㅋㅋ)
그래서 좀 치다말면 매번 사랑하기 때문에 이거를 부탁했었는데
(근데 신기한게 제 인스타에 이건 없었는데 어떻게 칠줄 아는거 알고 해달라 했었는지 이유를 뒤늦게 알았네요)
애들한테 약간 장난식으로 허세 부리면서
오빠가 오늘 피아노 쳐준다고 세팅좀 해놓으라면서 그랬는데
애들은 오 왠일로 오랜만에 치냐면서 놀렸는데
여자애는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쳐준다고 얘기하고 할걸 그랬나했는데
피아노 의자에 앉으니까 슬그머니 나오더라구요
(근데 피아노 다치고나서 밥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까임 ㅋ)
그렇게 알바 끝나고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대타 저번에 다른사람한테 부탁한거 때문에 오늘 근무 풀이라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저만 집에 왔습니다(다른 마감조나 미들조 애들한테 근무 바꿀사람 있나 물어봐도 없...)
그렇게 있는데 9시쯤됬나? 뜬금없이 카톡으로
오빠 10시까지 삼산에 데이169로 와요
이렇게 오길래 냉큼 갔더니
다들 안에서 술 한잔 하고 있고 혼자 나와있더라구요
근데 상태가 얼굴이 빨개서 못마시는애가 또 한잔했구만 생각하면서
들어가자고 하는데
됬다고 자기 집에 간다고 나온거라고 따라오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는 편의점 들어가서 팩소주 2개 사서 나오더니
"나 혼자 취하면 좀 쪽팔리니까 오빠도 빨리 마셔요" 이러면서 빨때꽂아 주더라구요
그래서 받아들고 마시고 있는데
한참을 마시는거 말도 안하고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뭐야 왜 말이 없어 이러니까
"오빠가 그거 다 마실때까지 말 안하고 있을거니까 빨리 마셔요" 이러길래
알겠다고 다 마시고는 됬지? 이러면서 내려놨는데
"다 마셨죠? 그럼 나 마시는거 보고있어요" 이러면서
자기도 마시려고 빨대꽂고 입에 가져다 대길래
술도 잘 못마시는애가 또 마시냐고 뺐으니까
갑자기 빤히 쳐다보다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당황해가지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또 자기한테 애라고 그랬다면서 계속 우는데
제가 그 애가 그 애가 아니지라면서 달래는데
한참을 울더라구요
그리고 좀 진정됬는지 술김에인지
서운했던것들 털어놓는데
서로 안지 3주정도 되가는데 서운한게 좀 있었더라구요
첫번째는 자기한테는 안주고 같이 일하는 여자애들한테 인형뽑기로 뽑은 인형준거
두번째는 술마시고 가는길에 다른 여자 알바생한테 메로나 사준거 그것도 두번이나
세번째는 일 가르쳐줄때 자기는 그냥 가르쳐줬는데 다른 애는 상냥하게 조곤조곤 얘기해준거
등등 뭐 엄청 많은데 오해가 대부분이고 사소한것들인데 서운했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해서
하나씩 붙잡고 다 설명해줬습니다 ㅋㅋㅋㅋ
"인형은 일단 내가뽑은게 아니야 xx이가 부탁한건데 한명만 주기 뭐하다고 다른애들도 주고 라이언 인형만 ㅁㅁ이 주래서 준거야
그리고 메로나는 내가 술먹으면 맨날 먹는거 알지? 근데 처음에는 내가 사와서 먹으려다가 아이스크림 골라가랬는데
뺏긴거구 두번째는 또 뺏길까봐 두개 사와서 먼저 준거고
일 가르치는건 넌 잘 알아들었는데 이번에 들어온 여자애가 똑같은거 계속 계속 물어봐서
잘들어~ 하고 이 앙물고 웃으면서 가르쳐준거야 하도 못알아들어서 ㅋㅋㅋ"
뭐 이러면서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하나 설명해주는데
얼굴만 빨갛던 애가 귀까지 빨개져서는 고개 푹숙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집 가자고 데려다준다고 말하는데 보니까 뺏어서 내려놨던 팩소주를 그새 다 마셨더라구요
그러더니 벌떡 고개 들고서는 이왕 쪽팔린거 다 얘기할꺼라고
오빠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답해주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친구여친(여자애 친언니) 소환해서 집에 보냈습니다
데려다줄래도 정확한 집주소를 모르고 아파트만 아는데다가
데려다줘도 집에 잘 들어갈지 모르겠어가지고 ㅋㅋㅋㅋㅋ
그러고 어제는 알바 쉬는날이어서 집에 있다가
저녁 먹자고 불러내서 먹고나서 집 데려다주는길에 제가 고백했습니다
근데 어제 자기가 고백한거는 모르는척 하는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암튼 놀라면서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고백받으니까 며칠 삐졌던거 풀렸는지 다시 장난치면서 걷다가
오빠는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고백까지 했어요?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 귀엽더라구요 대답해주면서도
그러다가 제가 궁금해서 물어봤었어요
넌 내가 어디가 좋아서 고백 받아줬냐고
그러니까 얘기해주더라구요
처음에 피아노 잘치는게 멋있어서 좋았다고
근데 생각해보면 장난식으로 쳤었고 제대로 친건 한번뿐이라
인스타에서 봤을 때 좀 멋있디? 이렇게 물어보니까
대답해주는데 그게 알고보니까
친구 여친(현 여친의 친언니) 이벤트 해줄 때
친구놈이 노래 부르고 제가 피아노 쳤었거든요?
그게 친구 인스타에 있었어요 저도 몰랐는데
근데 이게 영상이 한두개도 아니고 뭔 연습할때 중간중간 다른거 친거도 다 올려놔서
제 인스타인줄 ㅋㅋㅋㅋㅋㅋㅋ
작년 크리스마스 때 일이라 친구놈 인스타에 영상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친언니가 동생한테 자랑을 했었나봐요 이벤트 받았다고
근데 그 영상에서 저 보고 맘에 들었었다네요
그리고 자기가 친언니한테 저 소개시켜 달라고 했었다는데
생각해보니 친구놈이 자기 여친 동생이 저 마음에 든다고 소개시켜 달랬다는데
제가 몇살이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당시에 새해되면 20살이라고 그래서
장난식으로 난 범죄자 될 생각없다고 됬다고 그랬었던게 기억나더라구요
친구놈도 장난으로 넘겼었구요
그리고 제가 모르는게 또 있다고 막 놀리는데
사실 뭘 모르는건 지금 제 여친이에요
술마시고 고백한날 자기 언니가 데리러오기전까지
자기가 뭔 행동을 했는지 저만 알거든요
제가 너 지금 술마시고 고백한거 일어나면 기억하면 이불킥한다고
아니면 기억못하고 다 까먹을거다고 그랬더니
제 폰 뺐어가서는 안까먹게 증거 남기면 된다고
영상 켜놓고 주저리주저리 다 떠들었거든요 5분이 넘게
이건 가지고 있다가 100일쯤 됬을 때 이벤트로 보여줄 생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뭐 좀 신기하긴 하네요 사람 인연이라는게
태어나서 처음 고백 받아본거라 신기하네요
(여친은 제가 먼저 고백한거라 믿고있겠지만요)
여친이 혹시나 오유를 하게 되거나 100일이 됬을때 이 글과 영상을 같이 보여줄 생각입니다 하하핳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제 지금 여친이 하는짓이랑 이미지는 글로만 보면 되게 작고 귀여운 스타일일것 같지만
저보다 3cm 큰 171에 좀 도도하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렇습니다 알바 시작했을 때
애교 부리면 사람들이 좀 깜짝 놀라곤 했었어요 처음 봤을 때 안그렇게 생겼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