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8신] 한 어머니가 결국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호소합니다. 영정을 안은채 어머니는 호소합니다. "KBS 앞에서도, 여기서도. 저희 시위 아니에요. 우리 딸 죽은 거 말하고 싶어요. 너무 억울해요. 생각해보세요. 당신 딸이면, 당신이 여기서 이러면 안 됩니다." 경찰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머니는 사정합니다. "부탁합니다. 제발. 못난 부모라서 너무 미안합니다" , "부모의 마음을 모릅니까. 왜 우리 마음 몰라줍니까. 살려달라는 거 아닙니다.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길 좀 열어주세요 제발"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책 합니다. "우리 무릎 꿇어야 하는 사람들이야. 자식 먼저 보낸..."
시린 새벽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어머니는 영정을 안고 무릎을 꿇은채 울며 호소하는 새벽입니다. 고개 숙인 경찰도 아무 말도 못하는 새벽입니다. 2014년 5월9일 대한민국 청와대 앞의 새벽입니다.
[속보 19신]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엄마들 좀 봐요. 엄마들 좀" "요만큼만 열어줘요" 그래도 경찰은 고개만 숙인채 막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그동안 속으로 삭히고 삭힌 피를 토하는 하소연을 쏟아냅니다. 울분입니다.
"처음에 시신 올라왔을 때는 그 부모 안쓰러워서 어떻게 하면서 기다렸어요. 우리 애는 살아올거라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흐르니까 죽어도 괜찮으니까 올라만와라, 죽어 올라온 애들이 내 자식이길 기다렸어요"
"죽은 애 안고 울고 있는데 애 못 찾은 부모가 뭐라고 하는줄 아세요. 좋겠다고 그래요. 죽은 자식이라도 찾아서 좋겠다고 그래요. 팽목항에 있는 부모한테 애 찾았냐고 잔화도 못해. 미안해서."
"이 경찰 인원으로 애들 좀 구해주죠. 우리가 뭐가 무서워서 이러고 있어요"
"나온 애들 손톱이 성하지 않았어. 그 속에서 얼마나 몸부림을 쳤으면 손가락이 다 골절이 돼서 나와요."
엄마들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를 향해, 또 우리를 향해 하소연을 합니다. 누군가는 꼭 들어야 할 이야기를......
조금 뒤면 날이 밝아옵니다. 그분도 일어나겠죠.